청정지역 화천에서 친환경 산채로 맛있는 비상
산채의 제왕은? 곰취, 곤드레?
대한민국 대표 청정지역 강원도 화천.
자연이 쉼 쉬는 화천군에서는 농약이란 찾아보기 힘든 단어 중에 하나이다. 화천군은 몇 년 전부터 산채, 블루베리, 산약초 등을 전략 작목으로 내세우며 소비층 확대에 나섰다.
곰취, 곤드레, 질경이, 산마늘, 삼잎국화, 부짓갱이, 나물취, 눈개승마, 병풍취, 미역취 등 약 15가지 산채류를 5만㎡에서 재배 중인 유근덕씨는 그야말로 산채 재배를 선도하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오이와 호박 농사를 지은 그는 친환경 농업으로의 전환을 꿈꾸며 산채 작물로 돌아섰다. 유기질 퇴비와 비료를 제외하고는 전혀 농약을 치지 않는 이곳은 연간 매출액만도 2억원에 이른다.
“저희 농장은 곰취와 곤드레가 주 작물이에요. 직접 모종을 길러 옮겨 심거나 기른 모종을 팔고 있어요. 저에게 모종을 사간 분들은 대부분 재구매합니다. 이곳에서 자란 모종은 기후 차가 커서 매우 튼튼하거든요. 그렇게 자란 산채도 아삭하게 씹히면서 맛도 좋아요. 연간 판매량에는 자신 있어요. 맛과 품질에 자신 있거든요.”
화천군 대표 산채 농가로 평가받고 있는 산채전도사 유씨는 이곳 산채 작물에 대해 자랑을 늘어놨다. 화천읍 풍산리에 위치한 그의 농가는 민간인통제구역에서 오십 미터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청정 자연이 꿈틀대는 곳이다. 그의 논과 밭 사이사이에는 청개구리가 뛰어놀고, 지렁이·땅강아지 등 각종 벌레들이 한데 어우러져 공생한다. 또 화천의 젖줄인 화천강의 깨끗하고 풍부한 물이 그의 논과 밭에 공급되고 있다. 그래서 화천에서 나는 산채는 더욱 특별하다.
깨끗한 환경이 만들어내고 있는 화천 곤드레. 수확 후 생채는 즉시 데쳐 말려 묵나물로 하거나 소포장해 냉동저장을 해 두었다가 필요한 시기에 맞춰 출하한다.
유근덕씨는 직접 기른 모종을 키워 판매하거나 밭에 정식하고 있다.
곤드레, 곰취 등 산채의 제왕이 가득한 곳
곤드레는 강원도 특산물 중 하나다. 특히 곤드레 비빔밥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웰빙 음식으로 통한다. 유씨의 곤드레도 상당량 곤드레 비빔밥 체인업체에 납품하며 웰빙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곤드레는 곰취에 비해 단백질과 무기질 함량이 많이 함유된 채소로 산채의 제왕 자리를 넘보고 있다. 유씨가 곤드레와 곰취에 비중을 높인 것도 이러한 산채나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무농약 재배를 일삼아온 그는 곤드레 재배 성공 요인으로 땅 만들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배수가 양호하고 보수력이 좋은 땅이면서, 약산성에 해당하는 사질토양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육에 알맞은 온도는 18~25℃.
곤드레는 주로 종자로 번식해 키운다. 9월 중순 완숙된 것을 채취해 그늘에 말려 저장했다가 원하는 시기에 다시 파종하는 방식이다. 유씨는 “파종 2개월 전에 4℃의 저온처리 과정을 거친 후 파종하면 발아율을 높일 수 있지만, 채종 후 즉시 노지파종해도 발아율이 높은 작물이다”고 곤드레의 특성을 설명했다.
좋은 토양 만들기에는 적절한 퇴비와 유기질 비료가 선행된다. 유씨는 정식 1개월 전 1,000㎡(300평)당 퇴비 3,000kg, 유기질비료 300kg, 고토석회 100kg을 밑거름으로 전면에 고루 뿌려주고 약간 깊게 경운하고 있다. 하우스 내에서는 폭 120~150cm로 만든 두둑에 본엽 3~4매 된 묘를 심는다.
나물 절임과 냉동 포장 등 가공사업도 모색
다년생 식물인 곤드레는 1년생 중에서도 종자를 얻을 수 있다. 보통 8월 중순에서부터 9월 중순까지 꽃이 피기 때문에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에 성숙한 종자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종자를 받을 목적으로 재배할 때는 해가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해가림을 하면 꽃도 늦게 피고 결실률이 떨어져서 종자의 생산량도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곤드레 외에도 다년생식물인 곰취도 유씨의 주작물로 꼽힌다. 곰취도 곤드레와 같은 방법으로 재배에 나서고 있다. 유씨는 “이러한 다년생 식물은 심은 해보다 2년차인 다음해에 수량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난다”며 “그러나 3년차가 되면 뿌리가 노화되어 겨울철에 얼어 죽는 개체가 많아지면서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이때는 반드시 다시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나물 절임과 냉동 포장 등 가공사업도 모색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가 찾는 웰빙 농업을 위해 오늘도 산채를 가꾸는 유근덕씨를 응원한다.
한국농어촌공사 4기 블로그 기자 윤 종 길
|
출처: 촌아띠 원문보기 글쓴이: 촌아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