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으로 행사를 취소한다는 집행부의 발표가 있었지만 현장에 이미 출전한 선수들 일부는 오전 중 날씨를 기다리다가 비가 살짝 줄어든 틈을 타고 대회를 할 수있었다는 후기 - 양효성 동기가 최노장으로 참가 -
제94회 춘계서울고총동문테니스대회
(서울고 총동창회 월간뉴스레터69호)
1972년 1회 대회부터 매년 봄, 가을로 열리는 서울고총동문테니스대회가 동문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월 6일 서울고등학교 모교에서 94회 대회를 열었다.
팔십을 바라보는 양효성 동문(17회)부터 박형원, 박유진(70회)에 이르기까지 53년의 나이차이에도 함께 테니스와 같은 고교 동문이라는 것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 동문들이 오랜 세월 테니스를 즐기는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옛 서울고등학교 교정에는 클레이 코트 테니스장이 있었다. 백세구락부라는 연식정구 클럽이 60년대~70년대 그 코트에서 하얀 옷을 입고 백구의 스포츠를 즐겼다. 등하교길에 이를 지켜본 서울고등학교 학생들에겐 이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하얀 옷에 하얀 운동화를 신고 황토빛 클레이코트에서 백조처럼 다니는 모습을 눈에 넣어 평생 기억으로 삼았다. 그 코트에선 60년대 정구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 라켓을 잡기 시작했고 직장에 들어가 직장 초년생부터 테니스코트를 다녔다. 한번 잡은 라켓을 절대 놓치 않았다.
동문테니스회를 이끌고 있는 김진영(28회) 회장은 "5월 연휴기간 오전중에 반짝 비가 줄어들어 대회를 할 수 있었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고총동창회 김영준 (30회) 회장은 "16회부터 70회까지 50년차가 넘는 우리 동문들이 같은 자리에 모였다. 이것이 우리 고등학교의 힘이고 포용력"이라며 "직능별, 취미별 다양한 동문들이 힘써 모이는 것이 동문회의 발전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고교 선후배들은 아들 등 가족들도 참가해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대회도 동문들의 풍성한 후원 속에 치러졌다.
7회 조창환 이화산업 명예회장 , 15회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16회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20회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24회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34회 이경하 JW 중외제약 회장, 34회 조규완 이화산업 회장, 26회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28회 김진영 총동문테니스회장, 28회 테니스회, 서울고총동창회 김영준(30회) 회장 등이 정성의 손길을 보태주셨다.
제94회 서울고 총동문테니스대회 결과
금배
우승 신재원 이동규(40회)
준우승 이수호(46회) 김낙현(48회)
3위 이상호 홍성표(26회)/김석현 김진영(28회)
은배
우승 정의식 윤진병(24회)
준우승 장우진(44회) 유대현(47회)
3위 김성훈 오승열(27회)/ 정남석 김길유(28회)
동배
우승 김상길(21회) 김광길(25회)
준우승 최영환(19회) 김승종(27회)
3위 전민호 최승화(24회)/ 신기수 김진배(2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