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24주일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 (마태 18, 21-35)
제가 잘 아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분들은 둘이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어느 날, 부인이 남편에게 “당신, 요즘 행복해요?”라고 했더니, 남편은 “나는 요즘 행복해요.”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부인이 “그러면 왜 행복한데요?” 하니, 남편이 “당신을 사랑해서 행복해요.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한 거예요.” 했다고 합니다. 어디서 쉽게 들어보지 못한 말입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부부는 둘이 이미 하나 되는 은총을 입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부가 둘이 서로 사랑하지 못하면 불쌍한 부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저는 불쌍하다는 말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불쌍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처지나 형편이 어려워 애처롭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불쌍하다’는 말의 어원적 의미를 학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어디에서도 시원하게 불쌍하다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제 짧은 식견에 신앙의 의미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일설에는 불쌍하다는 말의 어원은 한자 ‘불쌍(不雙)’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둘이 한 쌍이 되어야 하는데 쌍(雙)이 되지 못하면 불쌍(不雙)하다는 뜻이 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부부처럼 사랑으로 둘이 하나가 된다면 행복할 거고, 그렇지 않고 둘이 사랑하지도 않고 하나가 되지 못하면 불쌍한 부부가 되는 것입니다. 요즘 같으면 결혼하지 않은 분들이 많고 사별하신 분도 많습니다. 그리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분들이 혼자여서 불쌍하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과 하나가 될 수 있고 친구, 자녀, 이웃들과 얼마든지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통하여 행복할 수 있고 불쌍한 삶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사랑해서 얻은 행복이기를 바랍니다. 불쌍하십니까? 예수님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해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내 주변에 있는 분들을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지 못해서 행복하지 못한 것이고 불쌍한 겁니다. 다 자기가 하기 나름입니다. 무엇을 가져서 행복하다면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더욱 사랑해서 행복한 관계가 되시기 바랍니다. 또한 예수님을 사랑해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 임금에게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이 그 많은 빚을 탕감 받았으면서도 자기에게 백 데니리온을 빚진 동료를 용서하지 못해 결국 감옥에 갇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의 자비도 잃고 친구도 잃고 돈도 잃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이 사람이 참으로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이 사람은 혼자여서 더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누군가를 사랑해서 행복한 삶을 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행복한 주일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누군가를 용서하는 마음,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마음, 조건이나 댓가없이 베풀고 주는 마음은 상대방보다는 내 스스로가 행복해지고 건강해지는 마음이랍니다. 이 말씀을 들으며 공감의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불쌍한 존재가 되지않고
건강과 행복의 마음을 지니고 살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사랑하기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의 의미를 가슴 속에 새깁니다.
이 말씀은 실화입니다.
모든 가정이 이런 행복의 기쁨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