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의 자리?
매년 1월 4일을 전후로 시간당 100여 개의 유성을 떨구는 유성우가 있다. 이 유성우는 '사분의자리 유성우(Quadrantids)'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유성우의 이름은 유성의 복사점이 위치한 별자리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성도나 별자리 목록을 찾아봐도 '사분의(quadrant)'라는 별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도대체 어디에서 떨어지는 것인가?
별자리 구획 정리
1922년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 총회에서는 황도를 따라 12개, 북천에
28개, 남천에 48개 등 모두 88개의 별자리로 나누고,
별자리의 경계선은 종래에 알려진 별자리의 주요
별들이 소속을 바꾸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경과
적위에 대해 평행한 선으로 구분하여 경계를 명확히
하였다.
88개의 별자리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나라나 민족,
또는 개인이 사용하는 별자리가 모두 제각각 이었다.
사분의자리는 1795년에 프랑스의 라랑드가 발표한 성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 별자리는
현재의 용자리 아이오타(ι) 별과 헤르쿨레스, 목자자리 사이에 위치했다. 그러나
1922년의 별자리 구획 정리와 함께 용자리와 합쳐져서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다.
사분의자리 유성우
사분의자리는 존재하지 않지만 오랫동안 사용해 온 통념으로 오늘날에도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불리고 있다.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은 용자리의 아이오타(ι)와 목자-
자리의 베타(β)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별자리로 따진다면 복사점이 위치하는 별자리는
목자자리이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매년 시간당 100여 개의 유성을 떨구고 있다. 100여 개의 유성이
관측되는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쌍둥이자리 유성우 정도이다. 올해 극대
예상 시간은 세계시(UT)로 4일 05시이다. 우리 나라 시간으로는 4일 14시이므로, 극대
시간일 때 관측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우리 나라에서는 목자자리가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4일 새벽에 가장 많은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은 월령 27.2로서 관측에는 별지장을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