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어려운 일은 아직 쉬울 때 시작하라. 큰 일은 아직 작은 일일 때 해치우라. 천하의 큰 일은 모두 사소한 일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난 노자가 말한 사소한 일이면서 큰일이 될지도 모를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늘은 피에레프스 항구에 간다. 그 항구의 이름을 들은 것은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책의 서두에서였다. 그 항구의 풍경과 분위기를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한편의 소설로 남겼다. 밤새 술을 마시고 취기가 가시지 않은 남자들이 갈색 가죽잠바를 입고 앉아 있다. 새벽미명을 기다리며 뭔가 큰 건수를 기대하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 이 항구이다. 그곳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는 주인공을 만나며 크레타까지 한편의 사람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한번 읽어보시길
그 항구를 가기위해 아테네 구도시의 제논호텔에서 여행객들은 잠을 설치며 2박3일의 짐을 꾸렸다. 라면과 햇반과 김치볶음을 한 보따리에 다른 보따리에는 영양갱과 초코파이가 잔뜩 들어있었다. 우린 갈색가죽잠바를 걸치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남자도 아니었다. 붉은 패딩을 걸입은 여자 둘과 푸른색 패딩을 단단히 여민 두 여자였다. 이 뉘앙스 차이는 나중 산토리니 바다의 물빛에서 차이가 날 것이다.
항구에는 어둑한 하늘과 바다가 가깝게 펼쳐져 있었다. 가이드는 버스에서 내리면 안된다는 주의를 단단히 주었다. 항구의 건물에는 각종 크기의 프랭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 지역의 특별한 행사를 알리는 안내인것 같아 호기심이 많은 릴리를 자극했다. 기사는 선경험이 있었는 문을 열어 주지않고 가만히 있으라는 손짓만 보낼 뿐이다. 버스 안에서 그저 바라볼 뿐이다. 하늘은 해를 띄울 준비를 하며 붉은 기운을 내보내고 있었다. 동쪽이 어디인지 알수없는 여행객은 붉은 색만 찾을 뿐이었다. 해는 천천히 멀어져가는 갑판을 비출 뿐이다. 배정된 좌석이 있지만 우린 위로 오르며 배의 갑판에 섰다. 배는 바다를 출렁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하얀 포물은 끊임없이 여행객을 따라오고 항구는 멀어졌다. 그리고 해는 떠오르고 바다에는 윤슬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흥분은 가라앉고 고요한 찬송이 흘러나왔다. 은자의 고백이다.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세계 . 낮아졌다가 높아지는 은혜로운 74학번 공은자의 목소리이다. 얼마나 오랜만에 듣는 음성인가. 참 아름다워라
이배는 기상조건이 좋다며 여덟시간 정도 뒤에 산토리니항구에 닿으며 오후 세시가 될것이라고 한다. 우린 아침점심 두끼를 먹고 소화시키고 놀아야한다. 이큰배는 에게해에 있는 그리스 섬을 항해하며 여행객과 주민을 실어다닌다. 파로스.낙소스.이오. 델로스를 지나며 산토리니에 우리를 풀어놓고 크레타까지 긴 여정을 반복한다. 조르바는 크레타까지 갔다고 하지만 우리 산토리니에서 내려야만 한다.
첫댓글 아테네 피레아스항에서 산토리니섬으로 향하는 에게해의 풍광이 느껴집니다. 청백의 집들이 모여있는 평화로운 산토리니섬에서 무슨 일이 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
산토리니!!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섬이지요!!!
그러나 그게 사진발이라는 사실. ㅎㅎㅎ
그런데 제목에는 산토리나? 오타인지 다른 섬인지?
산토리니 해너미 광경을 보려고서너시간을 기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