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에는 어릴적부터 엄마 손 잡고
절에 오던 젊은 청년이 부모님과 다녀갔습니다
대학교를 서울에서 나오고
취직을 하는가 하였는데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난다 하여 놀라게 하였던 청년입니다
서른명 가운데 여덟명이 통과하는
대학원 과정을 잘 마치고 그곳에서 취직을 하여
실무를 익혀가면서 배우는 과정에 있다 하는데
위탁받은 기업의 진로나 운영방침등에 대한
설계와 지도감독를 하는 일이라 합니다
나는 앞으로 이년여 과정을 지내고 나면
그곳에서 오래 머물러 살것인가를 묻고
기왕이면 잘 배우고 훌륭한 인물로 성장하여
다시 돌아올수있도록 해보라 하였습니다
이 나라에는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세가 수려하고 지세도 좋아서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날수 있는 터전임에도 불구하고
인물이 하나 나오면 잘 가르치고 길러서
나라의 동량으로 역할을 하도록 배려하기보다는
동서와 남북을 가르는 편당의 정치 속에서
아예 그 싹을 잘라버리거나 뜻을 펴지 못하도록
갖은 음해를 하는 까닭에 제대로 된
나라의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또 세계적인 인재가 있다 하더라도
품은 뜻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하다 보니
외국에 나가서 정착하는 이들도 많은게 현실입니다
우리 나라는 통계상에 보여주는 세계 몇위등의
숫자놀음에 아주 민감하여 실제로는 아직도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가기는 요원한 상황임에도
국민들은 선진국 이상가는 사치와 착각 속에서
무엇이 올바른 사고와 가치관이며
나라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명나라 이여송은 임진왜란을 당하여 원군으로 오면서
조선 강산을 보니 앞으로 대륙을 위협할만한 인물들이
엄청나게 나올수 있는 지리적인 여건을 보고는
칼을 가지고 명산의 혈을 끊어가면서 내려왔다하며
일제가 우리나라 강산에다가 쇠말뚝을 박아놓고
끓는 쇳물을 부어놓는등의 만행들은
그만큼 한반도가 지니는 지정학적인 여건이
위로는 대륙을 향해 기지개를 켤수 있으며
아래로는 태평양을 향해나아갈수 있는 인재들이
무수히 나올수 있음을 웅변하는 일이라 할것입니다
원효대사나 고운최치원 대조영이나 광개토대왕
연개소문과 강감찬이나 세종대왕과 남이장군 이순신및
설잠김시습과 퇴계이황 율곡이이 서산 사명대사등이
그 대표적인 예로 문과 무에 걸쳐서
한없는 인재들이 태어난 곳이니
그분들이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남의 나라를 도모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지 않았을지언정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로서는 간담이 서늘할만큼
두려움과 공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하면 도로를 낸다하여
산악지대에 수백천개의 터널을 뚫어대는 것이
얼마나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인지
삼가해야 하는 일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앞서 돌아간 법전法田 김호철 공주경찰서장은
과거시대로 말하면 포도청의 무관으로써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에 무예와 국궁등을 익히면서도
문을 함께 숭상하는 까닭에 학문의 정진은 물론 여가시간에는
서예에도 전념하는 등 훌륭한 문무겸전의 인재였습니다
스스로 말하기를 문文과 무武가 합해진 글자가
빛날 빈斌자라고 말하는 참으로 빛나는 인재였기에
그의 사십구재를 마치고 한주일이 지난 오늘도
김서장이 남긴 책을 나누어 보고 싶다며 여러분들이 다녀갔습니다
이야기를 전할 생각으로 부인과 통화를 하니
국립묘지 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하니
이 또한 바르고 진실하게 공직자로써의 역할을 하다가 돌아간
김서장이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교훈이라 하겠습니다
마침 오늘 다녀가는 젊은이가 서른세살이라
김서장이 삼십세에 지은 책을 한권 주면서 읽어보고
훗날 나라가 그대를 부를 때는 언제든지 돌아와서
배우고 익힌 재능을 나라를 위해 쓰라 당부하였습니다
바다에 젊은 인재들을 잃은 비통함 속에서도
우리는 잊을수 없는 슬픔을 안으로 삭이고 되돌리면서
다시 한번 새로운 희망의 설계를 해야 할 때입니다
돌아간 분들의 유가족들을 최대한의 예를 다해 위로하고
마치 나의 일인양 함께 슬퍼하고 고통받은 수많은 국민에게
국가와 지도자는 최선을 다하여 사고의 진실을 밝혀내고
잘잘못을 가려서 구조된 사람이나 돌아간 희생자나
단 한사람의 사연도 억울하거나 원통하지 않고
속이 시원하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책무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의 눈과 귀는
온통 이번 사고를 처리하는 모양에 집중되어 있는바
관계당국이나 구조요원들 애를 쓰는 것은 알겠지만
모두 자기 가족에게 닥친 불행이라 생각하고
아직 찾아내지 못한 희생자들을 찾아내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있어서
진심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라는 저녁입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