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자동차는 어떻게 만들어요? 드디어 올 것이 왔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느낌이랄까. 아이가 요즘 자동차를 갖고 놀더니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자동차 제작을 설명하기란 전문가도 쉽지 않다. 다행히 아이의 궁금증을 단번에 해결해줄 장소를 찾았다. 생산 과정은 물론 최신 자동차 시승도 가능하다. 바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다.
오르고 내려가면서 자동차 디자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알루미늄 기둥 공연.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테마전시
자동차 테마파크로 꾸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실내에 만든 자동차 테마파크다. 무료로 입장 가능한 테마전시 공간과 유료 입장하는 상설전시 공간으로 나뉜다. 상설전시는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관람객이 몰리지 않도록 15분마다 45명씩 입장한다. 약 60~70분 걸리는 가이드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해두었다. 투어 행렬을 따라다녀야 하므로 관심 있는 전시물 앞에 오래 머물기 어렵다. 아이와 함께라면 가이드투어보다는 상설전시 예약을 추천한다.
먼저 L층 안내데스크에서 예약 확인 후 팔찌를 착용한다. 입장하면 로비에 전시 중인 쇼케이스 차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나타, 그랜저, 코나는 물론 초고가의 제네시스 EQ900 프레스티지까지 다양하다. 전시 중인 모든 차량은 탑승해볼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개장하면서 구루(GURU) 또는 스토리텔러라는 이름의 직원을 차량 옆에 배치했다. 이들은 자동차의 기본 정보와 작동 방법을 설명해준다. 아이가 어려운 질문을 던져도 아빠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건물은 마치 우주선이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이다.
아이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차는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다. 타이어 높이가 아이 키와 비슷하다.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운전석에 겨우 오를 만큼 규모가 큰 차다. 아이와 함께 핸들이나 레버 조작도 해보자. 자동차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상설전시 공간으로 가는 계단 옆에 자리한 LOOP라는 제목의 설치 작품도 지나치지 말자.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에브리웨어가 만들었다. 원형 철골 구조물 안팎으로 자동차 부품과 스크린을 조화롭게 구성해놓았다.
쇼케이스 차량을 탑승해 각종 기능을 조작해볼 수 있다.
상설전시장은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물로 꾸몄다. 아이가 가장 좋아할 전시물은 대형 로봇 팔이다. 춤을 추듯 바삐 움직이며 차체에 색을 칠하거나 시트를 조립한다. 텔레비전에서나 봤을 로봇 팔의 화려한 움직임이 신기한지 아이는 눈을 떼지 못한다.
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설치 작품 LOOP
자동차 첨단과학을 체험하는 상설전시 공간
전시는 지하로 이어진다. 자동차 각 부분에 들어가는 안전, 바람, 소리, 엔진과 관련한 최신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안전을 위한 Airbag 전시장은 벽면 전체에 에어백을 설치했다. 손바닥이 그려진 에어백을 누르면 움푹 들어갔다 다시 팽창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루프를 떼어낸 차량도 보인다. 에어백이 터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스토리텔러가 설명을 마치면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에어백이 터진다.
에어백을 눌러보는 체험 공간
Safety 공간은 자동차 안전장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작은 극장이다. 긴급 제동 장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충돌 테스트를 거친 자동차도 갖다놓았다. 차량 앞부분은 파손되었지만 운전석은 멀쩡하다. 실제 테스트에 이용하는 사람 형태의 더미라는 인형도 전시장에 앉아 있다.
[왼쪽/오른쪽]자동차에 들어가는 안전장치를 설명해주는 애니메이션 / 실체 충돌 테스트를 거친 자동차 전시물
공기 저항이 자동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장에는 대형 선풍기 모양의 커다란 팬을 설치해놓았다. 소리를 연구하는 공간에 들어서면 역동적인 사운드와 함께 화려한 조명이 눈길을 끈다.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 기술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에서는 가속페달과 변속기를 체험할 수 있다.
공기 저항이 자동차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전시물
다음은 3층 디자인 전시장이다. 알루미늄 기둥 수천 개로 자동차 외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날렵한 모양의 원통형 기둥은 음악과 조명에 맞춰 춤을 추듯 공연한다. 질서정연하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더니 달리는 자동차를 표현하면서 마무리한다. 알루미늄 기둥 퍼포먼스가 끝난 후 스토리텔러 안내에 따라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자.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해 기둥이 솟아오르고 내려간다.
자동차의 사운드를 화려한 조명과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상설전시 마지막 코스는 극장식으로 만든 4D Ride 체험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자동차 경주로 알려진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좌석이 흔들리고 바람이 불거나 물방울이 튄다. 놀이기구를 탄 듯 짜릿한 기분이다. 4D Ride 체험관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무서움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왼쪽/오른쪽]스웨덴 랠리 바르고센에 참가한 차량이 44m를 점프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 정비 공구를 이용해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해볼 수 있다.
4D 체험을 마치고 2층으로 이동하면 방금 영상에서 봤던 자동차 전시물을 마주한다. 2015년 스웨덴 랠리 바르고센에 참가해 무려 44m를 날았던 차량이다. 전시물은 랠리 당시 점핑할 때 모습을 재현했다. 경주에 참가한 차량의 타이어를 교체하는 체험도 놓치지 말자. 공구를 이용해 자동차를 수리하는 잠깐 동안 아이는 정비사로 변신한다. 피니시 라인은 자동차 경주 결승점으로 꾸몄다. 아이와 사진을 남기기 좋은 포토 존이다. 경주용 차량에 탑승하거나 트로피를 들고 시상대 위에 올라 사진을 찍어보자.
상설전시는 L층(1층), O층(지하 1층), 3층, 2층 순서로 진행한다. 시간에 상관없이 입장하는 테마전시는 L층과 2층을 오가며 관람할 할 수 있다. 관람 동선은 구루와 스토리텔러에게 물어보면 안내해준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기는 노하우
테마 시승 프로그램은 전기차, 최근 출시한 차, 리무진, 캠핑카 등을 직접 운전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주변을 주행하고 돌아온다. 운전이 미숙한 경우 구루에게 부탁할 수 있다. 시승 차량에 대한 궁금한 내용은 구루에게 물어보면 설명해준다.
테마 시승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캠핑카를 타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을 위해 편의시설도 잘 갖추었다. 유아휴게실에는 자동문, 유모차 주차장, 세면대, 젖병소독기, 자동 커튼이 달린 모유수유실 등을 마련해놓았다. 지하주차장에는 전기차를 위한 무료 충전기 14대를 구비해놓았다.
[왼쪽/오른쪽]4층에서 운영 중인 레스토랑 키친 / 지하주차장에 설치한 무료 충전기
현대자동차를 소유한 관람객은 미리 정비서비스를 예약하고 방문해도 좋다. 차량을 정비하는 동안 태블릿PC가 설치된 고객라운지에서 기다리거나 예약해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정비를 맡긴 관람객에 한해 주차 대행과 차량 인도 서비스도 해준다.
여행정보
-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6
- 문의 : 1899-6611
주변 음식점
- 장수마을 : 닭백숙 / 일산동구 애니골길43번길 14 / 031-904-5533
- 원당골 : 대나무정식(대나무통밥 한정식) / 덕양구 호국로1121번길 75-10 / 031-963-0820
- 국수예찬 : 국수, 한방건강수육 / 일산동구 장백로 200 / 031-908-9495
숙소
- 아바타호텔 :일산서구 산현로17번길 7-30 / 031-919-6761
- 럭셔리호텔 : 일산서구 중앙로 1559-11 / 031-917-1717
- 호텔밀레니엄 : 일산서구 주화로 190 / 031-922-5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