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무풍지대도 경쟁률 두 자릿수 선방하였다.
뉴시스, 고가혜 기자, 2022. 10. 23.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원주와 경남 창원 등 일부 지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더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3일 뉴시스가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의뢰해 받은 '2021~2022년 3분기 청약 경쟁률 지역별 비교'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강원 원주시는 지난해 3분기 1001가구 모집에 7160명이 청약을 신청해 7.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3분기에는 2378가구 공급에 3만5095명이 통장을 쓰면서 14.76대 1로 경쟁률이 약 2배 올랐다.
또 경남 창원시는 지난해 3분기 당시에도 760가구 공급에 2만6220명이 도전하면서 34.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294가구 모집에 1만4208명이 청약해(48.33대 1)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경남 거창군은 지난해 3분기만 해도 92가구 모집에 37명밖에 신청하지 않으면서 0.4대 1로 미달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엔 294가구 공급에 3111명이 몰리면서 10.58대 1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전남 무안군은 지난해 3분기 421가구에 1740개의 통장이 모여 경쟁률 4.13대 1을 기록했으나 올 3분기 637가구 모집에 5673명이 신청하면서(8.91대 1) 경쟁률이 약 두 배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231.23대 1→2.49대 1), 경기(22.17대 1→2.19대 1), 인천(30.92대 1→7.97대 1), 부산(60.08대 1→12.69대 1), 대구(1.86대 1 →0.37대 1), 광주(21.25대 1→2.89대 1), 대전(9.95대 1→4.91대 1), 울산(9.23대 1→0.19대 1) 등 전국 주요 광역시의 청약 경쟁률이 사실상 '폭락'한 것과는 매우 다른 양상이다.
실제 해당 단지들은 아파트 단지별 분양 실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 7월 분양에 나선 원주시 무실동 '제일풍경채 원주 무실'은 1순위 청약에서 823가구 모집에 2만8873명이 통장을 사용해 평균 35.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중순 청약을 마친 창원시 '창원 롯데캐슬 하버팰리스'는 376가구 모집에 8026명이 몰려 평균 21.35대 1의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지난 8월 청약을 진행한 '창원 자이 시그니처' 역시 215가구 공급에 5888명이 신청해 27.39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역들의 경우 다른 지역 대비 새 아파트 공급이 적고 최근 몇 년간 집값도 비교적 덜 올라 실수요층이 탄탄하고 가격 하방 압력도 작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원주는 기업도시 등으로 일자리와 인구가 동시에 늘고 있는 곳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는 지역이다"라며 "여기에 이번 지방 규제가 해제가 되기 전까지, 비규제지역이었던 것과 강원권임에도 수도권 접근성이 편리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분양한 6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마감하는 등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하락폭이 적은 것 같다"며 "다만 한참 상승기였던 2021년 4분기 경쟁률이 89대 1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내려오는 추세긴 하다"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길어진다고 해도 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주택수요가 많다"며 "향후 시장이 회복되면 신축 아파트 위주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연내 알짜 단지 분양에는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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