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위해 또 다시 찾은 동성아트홀.
이번에는 시네마테크 영화사 걸작 순회전이라는 타이틀이었다.
처음엔 어느 영화에도 관심이 가지않았다.
이미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영화들인데다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먼저 앞섰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왕 봐야한다면 조금 더 관심이 가는 것을 보는 편이 좋을꺼라 생각해, 시놉시스를 다시 한번 읽던 중 욕망-blow up-의 시놉시스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조금이라도 아는 마릴린먼로가 나오는 것을 볼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욕망이라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해진 상태였다.
『사진작가 토마스는 공원을 나가 사진을 찍다 연인처럼 보이는 한 쌍을 발견하고 그들을 찍는다.
이를 발견한 여자가 쫓아와서 필름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나 토마스는 자신이 사진작가임을 내세워 나중에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제의한다.
인화된 그들의 사진을 살펴보던 토마스는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고 확대해서 들여다 보는데…. 』
blow up 의 뜻은 파열, 폭발 / (사진의) 확대;확대 사진 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 단어와 욕망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궁금했고,
사진에 찍힌 이상한 부분 이라는 단어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사진작가 토마스가 공원에서 우연히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촬영하게되는데, 여자가 토마스에게 지나칠 정도로 사진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토마스는 그 필름이 아닌 다른 필름을 돌려주게되고 그 사진을 현상하여 인화했을 때 이상한 부분을 보게된다.
확대해 살펴보자 그 곳에는 누군가가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 총을 맞고 쓰러진 사람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토마스는 다시 공원으로 가 시신을 확인하고 친구에게 찾아가지만 마약파티에 빠져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다음 날 다시 공원으로 가보지만 이미 시신은 없었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판토마임 무리들과 보이지않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게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전체적으로 보면 blow-up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욕망이라는 단어는 자신의 작품을 위해 사진을 돌려달라고 하는 여자에게 잘못된 필름을 건내주는 토마스를 나타내는 좋은 단어인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의 판토마임 무리들과 보이지않는 것을 있는 듯이 행동하며 결국 마지막에 공의 튀기는 소리까지 들리게 되는 장면을 통해,
토마스가 사진을 통해 본 모습들이 과연 사실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영화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해본 바로는 그가 찍은 그 사진은 모두 그의 욕망이 아니었을까.
예쁜 여자들만 찍던 그에게 새로운 느낌의 소재, 작품이 필요했고 그 순간 찍은 사진이 바로 그 사진이었으니까.
이번 영화 감상을 통해 왜 걸작이라고 소개되는지 알 것 같았고, 시간적 여유가 더 주어졌더라면 다른 작품들도 보았으면 좋겠다 라는 아쉬움도 남겼다.
그리고 대구단편영화제에서 보았던 CAPTURE를 살짝 떠올리게 되면서 이런 고전걸작들이 현대 영화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오래된 영화였지만 그 색감이라던가 분위기가 뭐라 말로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좋은느낌이었다.
어쨌든 좋은 영화를 또 한편 내 경험에 포함시킬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영화 많이 보러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