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해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찾는 제품으로 등극해 주목된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과 일본 등 동남아시아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
특히 올해 4월 관세청이 ‘외국인전용 시내면세점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입안예고 후 시내면세점 매출이 크게 증가해 주목된다.
보세판매장이란 외국물품을 외국으로 반출하거나 관세의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자가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판매하는 구역을 의미하며 관세청이 도입한 외국인전용 시내면세점은 출국하는 외국인에 한해 이용할 수 있도록 공·항만 출국장 이외의 장소에 설치하는 보세판매장이다.
즉, 관세청이 지정한 서울 6개, 부산 2개, 제주 2개의 시내 면세점에서 보세판매장을 운영하게 한 것.
이에 따라 현재 보세판매장은 총 28개가 운영 중이다. 외교관 면세매점이 서울에 1개 있으며 출국장 면세매점은 인천과 제주공항을 비롯해 속초항, 울산항 등 공항과 항만에 17개, 시내면세점은 서울6개, 부산2개, 제주 2개 등 총 10개가 운영되고 있다.
상반기 전체 보세판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급증한 2조8160억원이며 이중 시내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1조67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전체 비중도 59.3%에 달한다.
또한 관세청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면세점의 보세판매장 매출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이 6억18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화장품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는 것.
화장품에 이어 가방류가 5억88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시계는 3억400만 달러로 3위를, 담배가 1억300만 달러로 4위를, 주류가 9800만 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이들 상품 구매률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은 지난 한해 동안 12억4100만 달러가 판매되며 보세판매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었으며 가방과 시계도 각각 11억2700만 달러, 5억5200만 달러로 2, 3위를 기록한바 있다.
순위가 바뀐 것은 담배였다. 담배는 지난해 2억300만 달러로, 주류(2억3000만 달러), 의류(2억2200만 달러)에 밀려 6위를 기록했었다.
한편 최근 면세점에서 화장품이 인기를 모음에 따라 시내 면세점들의 화장품 매장 강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브랜드숍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면세점 진출도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잠실점의 화장품 전문매장을 10층에 이어 9층까지 확대했으며 기존 53개 브랜드에 시슬리, 베네피트, 라 메르 등 총 19개 화장품 브랜드와 마크제이콥스, 랑방 등 향수 브랜드를 새로 추가해 총 74개 국내외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를 구축했다.
또한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 등의 브랜드숍이 면세점 입점을 확대하는데 이어 비비크림 존 등을 통해 개별 진출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KGC라이프엔진의 동인비가 신라면세점 본점에, 김범수 팩으로 유명한 메디힐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 스킨79가 롯데면세점 잠실점에 입점하는 등 면세점 진출 브랜드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이 감소한 반면 면세점 매출은 증가했다”면서 “이는 외국인들의 한국산 화장품 구매 증가 이유도 있지만 내국인들이 백화점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면세점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도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한류 열풍으로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하는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면세점에 입점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미 관세청에서 지정하는 면세점 외에 세무서가 지정하는 사후면세점, 문화관광부 지정하는 외국인 관광객 판매점 등도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 면세점은 화장품 유통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유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