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부산의 도시철도망은 크게 부산을 남북으로, 남부산을 동서로 이어주는 1호선과 부산을 동서로, 서북부산을 남북으로 이어주는 2호선, 동래 지역을 동서로 이어주는 3호선, 반송지역과 시내를 연결해주는 4호선, 그리고 부산과 김해를 연결해주는 부산김해경전철이 있습니다.
[그림 1] 현재 부산광역시의 도시철도 노선도 (출처 : 부산교통공사)
그러나 부산의 지형은 다른 도시들과 달리 도시 내부에 산이 많고 군데군데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는 지형이기 때문에 이러한 도시철도망으로는 많은 부산 도시철도 미공급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할 수 없었고 이들 지역을 경유하는 버스들, 특히나 68번이나 96번은 아래의 [그림 2]처럼 부산에서 최상위권에 드는 ㎞당 배차간격 노선인데도 소위 말해 '미어터졌'습니다.
[그림 2] 노선별 ㎞당 배차에 따른 부산 시내버스 노선 순위 (출처 : 부산시 버스정보 관리 시스템, 제작 : Iliana)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부산교통공사에서는 괴정에서 다대포에 이르는 다대로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그림 1]처럼 신평종착인 1호선을 2016년까지 다대포해수욕장까지 연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으며, 고질적인 사상-엄궁-하단에 이르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사상역과 하단역을 잇는 도시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사상역과 하단역을 이어주는 경전철입니다.
2. 본론
[그림 3] 현재 계획 된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노선도. 파랑색 구간이 지상 고가화 구간이다. (출처 : 미래철도 DB, 저작권 : 부산교통공사)
[그림 4]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노선 부산교통공사 원안 (원본 출처 : Google Maps, 제작 : Iliana)
(붉은색은 지하 구간, 노란색은 지상 고가 구간, 하늘색은 U-type 구간)
현재 이 노선은 총 연장 6.96km의 K-AGT 노선으로 2008년에 B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B/C 1.085, 2010년에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B/C 0.872, AHP 0.503을 받아 기본계획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노선이 통과, 또는 인접하는 엄궁동, 학장동, 하단2동 주민들의 3가지 요구 때문에 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링크 1] 사상-하단 구간 부산도시철도 건설사업 공청회 파행
http://blog.naver.com/hagija77/136353446
1. 새벽로 경유로 계획되어 있는 사상역~503 정거장 구간을 학감대로 경유나 주례행으로 변경하라. (학장동)
2. 지상 고가화로 계획되어 있는 503 정거장~사상/사하구계 구간을 지하화 하라. (엄궁동)
3. 승학산에 지어질 하단차량기지 계획을 취소하고 엄궁동 갱생공단에 건설하라. (하단2동)
그러나,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이 3가지 안을 모두 수용하면 당초 사업비가 4594여억원에서 2057여억원이 더 늘어나 사업 추진 자체가 무산된다고 반대하였습니다.
[링크 2] 부산 '사상~하단 도시철도' 사업 지하화·노선변경 사실상 어려워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228370&cp=nv
저는 부산시와 학장동, 엄궁동 주민의 말. 모두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재정부 지침상 예비타당성 대비 사업비는 20% 이상 증액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엄궁동, 학장동 주민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당초 사업비보다 44.7%가량의 사업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부산교통공사 입장에서는 예산을 받아놨는데 다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엄궁동과 학장동 주민의 주장 역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그림 2]처럼 학장동을 경유하여 사상/주례 방면으로 가는 버스 노선들(68, 108, 148-1번)의 ㎞당 배차의 합은 1.829대, 세원R을 경유하여 사상으로 가는 버스 노선들(8, 15, 161번)의 ㎞당 배차의 합은 1.771대로 학장동을 미경유하여 바로 사상이나 덕천으로 가는 버스 노선들(126, 138-1, 338번)의 ㎞당 배차의 합인 1.274대와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물론 버스 노선에서의 ㎞당 배차의 합은 도시철도에 비유하자면 '배차간격'에 가까운 만큼 더 이용객 수를 알 수 있는 수치인 '승하차량 및 혼잡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현재 '승하차량 및 혼잡도'의 수치화된 DB가 미공개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수치화 된 DB인 '㎞당 배차의 합'은 공급에 해당됩니다.)
또한, 엄궁동 주민의 엄궁동 구간 지하화 요구도 일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엄궁대교에서 사하구계에 이르는 낙동대로 구간은 왕복 6차선으로써 지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인데, 여기에 도시철도 교각을 세우면 중앙분리대를 포함한 왕복 6차로가 왕복 5차로로 줄어들기 때문에 더 교통체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노폭이 좁은 낙동대로 특성 상 고가를 건설하면 조망권이나 일조권 침해로 인한 상권의 침해 문제도 더불어 생길 수 있다는 주장 또한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요구를 가능한 충족시키면서 최대한 건설비를 줄일 수 있는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제안안
[그림 5]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노선 본인 제안안 (원본 출처 : Google Maps, 제작 : Iliana)
(보라색은 지하 구간, 노란색은 지상 고가 구간, 하늘색은 U-type 구간)
앞서 말했다시피, 엄궁동 지역에서는 엄궁동 경유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하화 요구 구간은 또 다시 2개의 구간으로 나뉘는데, 엄궁대교~사하구계의 낙동대로 경유 구간과 엄궁대교~503 정거장의 학장천 경유구간으로 나뉩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지하화를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도시철도를 지상 고가 대신에 지하로 건설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고가로 건설 시 교각으로 인한 차선 감소로 하부 도로의 교통 체증이 종전보다 심화됨
2. 고가로 건설 시 고가 상판으로 인한 주변 지역의 일조권이나 미관 침해
3. 고가로 건설 시 도시철도 운행 시 분진이나 소음이 발생
1번과 2번을 만족하는 전자와 달리, 후자는 1, 2, 3번 모두 해당되지 않습니다. 1번 사항은 하천 특성상 발생할 수가 없으며, 2번과 3번 사항 역시 경전철의 특성을 감안하면 약간의 소음이 발생하긴 하겠으나 접근성 문제 때문에 주거지 쪽 학장천변에 붙여지어야 할 정거장 부분을 제외하면 본선 부분은 사상공단쪽 학장천변으로 붙여 건설하면 2,, 3번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전체 건설비는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아래 [그림 8]처럼 노선 변경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왕복 4차선에 불과한 새벽로를 경유하여 지하화가 불가피한 사상공단을 경유하는 노선보다는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고, 학장천과 왕복 6~8차선의 학감대로를 경유하여 지상고가화가 가능한 학장동을 경유하는 노선이 중간 수요 확보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현재 부산교통공사가 제시하는 노선안(원안)과 본인의 제안안, 주례행 노선안을 비교하여 보겠습니다. 먼저, 아래는 각 대안들의 노선도입니다.
[그림 6]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노선 주례행 안 (원본 출처 : Google Maps, 제작 : Iliana)
(갈녹색은 지하 구간, 노란색은 지상 고가 구간, 하늘색은 U-type 구간)
그리고, 아래는 위의 3안을 2007년 KDI의 철도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표준 지침 제5판을 참고하여 2010년 KDI의 사상하단선 예비타당성 조사의 건설비 산정 부문에 대입하여 아래와 같이 대안 별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림 7]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노선 대안 별 건설비/방향별 승객의 통행 거리 추정 (제작 : Iliana)
[그림 8]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의 대안별 건설비 추정 (원본 출처 : KDI, 제작 : Iliana)
4. 예상 의견
Q. 부산김해경전철과 직결하면 500원을 더 내야하나?
민자철도인 신분당선 강남 이북 연장구간은 강남 이남구간과 건설사업자와 운영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계 내부 이동시 추가요금을 내지 않도록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 노선도 마찬가지로 'BGL(주) 소속 게이트에 최초 1회 태그시에 한해 태그시 민자요금 500원 징수'로 변경하면, 괘법-삼계 구간만 500원을 징수하고 그 이남구간은 500원을 징수하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 물론 이는 김해시와의 협상이 필요한 사안이긴 합니다.
Q. 부산김해경전철은 더 이상 연장이 불가능하다던데?
현재 아래의 [그림 9]처럼 감전역사거리와 백양대로를 잇는 도로가 40년째 계획되어 있고, 이미 부지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2006년에 물금ICD로 기능통합이전까지 CY로 쓰던 부지가 사상역 경부선 철로 서쪽변에 있습니다. 현 BGL 회차선을 철거시킨 후 이들 부지를 이용하여 감전역으로 연장하면 된다 봅니다.
[그림 9] 사상역-감전역 간 노선도 (원본 출처 : Google Maps, 제작 : Iliana)
5. @+
개인적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이들 노선을 계획 및 추진하여 이들 노선과 향후 직결이 되게끔 하도록 건설하면 좋겠습니다.
[그림 10] 부산 도시철도 5호선 세원R-태종대 연장 제안 (원본 출처 : Google Maps, 제작 : Iliana)
(1단계 : 세원R-자갈치, 2단계 : 자갈치-태종대)
(보라색은 지하 구간, 노란색은 지상 고가 구간, 하늘색은 U-type 구간)
[그림 11] 부산 도시철도 하단-장안선 1단계 구간 제안 (원본 출처 : Google Maps, 제작 : Iliana)
(검은색은 5호선 공유구간, 갈녹색은 지하 구간, 노란색은 지상 고가 구간, 하늘색은 U-type 구간)
6. 유사한 의견
[링크 3] 사상-하단간 경전철, 이러면 어떨까요? (By 계영배님)
http://cafe.naver.com/bukdc/4200
[링크 4] 부산 사상-하단선, 503(엄궁사거리)역에 대한 생각(By 계영배님)
http://cafe.naver.com/bukdc/5906
[링크 5] 사상-하단 경전철을 확장하여 7호선(송곡-양정) 구상 (By 시리우스님)
http://cafe.daum.net/kicha/ANo/18889
[링크 6] 자갈치-영도-태종대 연장 (By 시리우스님)
http://cafe.daum.net/kicha/ANo/18884
P.S. 이미 기본설계가 끝나고, 국토부 고시가 발표된 상황에서는 노선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논란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한번 써보았습니다. 실제 주민들의 의견들이 어떨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서로 타협하여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안대로 건설하길 바랍니다.
첫댓글 그림이 깨져서 나옵니다. 다른곳에서 복사해서 붙이셨나요?
수정하였습니다^^
감전역을 경유하는건 괜찮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하단, 명지, 엄궁지역에서 2호선타려고 사상까지 우회하는건 비효율적이죠.
그것도 그렇고 '사상역의 혼잡 분산'이라는 목적도 궁극적으로 있습니다.
Editors Space에 올리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학장동 주민들이 학장천 구간 고가화를 찬성할까요? 솔직히 거기 지하화는 기술적으로 힘들겠지만요..
기술적으론 가능은 합니다만, 재정적으로 힘들죠, 사업이 취소될 수 있을정도로 건설비가 뛰어버리니까요,
아마 지하화하면 1M당 2억씩 들것입니다~~ㅎㄷㄷㄷ
기술적으로는 대동로 지하를 따라 건설하면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 봅니다.
그러나, 본선에서 307.78억원, 정거장에서 213.06억원, 환기구에서 465.44억원, 건축에서 -37.17억원으로 토목 부문에서 949.11억원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토목 부문의 사업비에 영향을 받는 부대비 부문이 75.17억원, 예비비 부문이 10.24억원으로 총 사업비는 1,126.70억원이 증가하여 5,682.77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어 원안보다 더 공사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2013.05.13.부터 Editor's space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