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
수업 시작할 때 느낀점이 있다. 난 영화나 드라마 이런 것들을 예능에 비해 높게 평가한다. 그래서 그런지 예능을 좀 무시했던 경향이 있고 예능에서 배울 점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 같다. 학준쌤께서 오늘 항상 말씀하시던 연습의 정의를 예능을 통해 다시금 일깨워주시는데 나에게는 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모든 곳에는 역시 배울 점들이 있구나....
오늘 특강은 우리가 대체적으로 힘들어하는 즉흥연기에 대해 더 깊게 파고 들어갔다. 어쩌면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한번 쯤은 들어본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오디션장에서 십중팔구 하는 즉흥상황극은 일단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보는게 가장 큰 목적이다. 그걸 세분화 시킨다면 자신의 상상력, 구성능력, 표현능력과 개성 정도로 나올
수 있다.
대사를 받는다면 일단 잘 읽어보고 무슨 내용인지 분석하는게 당연 첫번째고 그 다음 내가 정한 상대와 나 사이에서 관계, 상황, 목적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는게 상상력임을 배웠다. 학준쌤께서는 본인이 쓰시던 방법을 전수해주셨는데
~때문에 ~을 원하는 나
~때문에 ~을 반대하는 너
이 템플릿을 사용하는 것이다. (딱 보고 든 생각은 내가 전에 공부했던 토플 스피킹의 탬플릿인 것 같았다.) 이걸 연습 때 사용해봤는데 내가 늘 즉흥대사를 하기만하면 나오는 고질적 문제인 구구절절한 설명들에서 좀 벗어나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내가 원하는 거 = 밥 먹는거" "이유는 배가 고파서" 이런 식으로 상상 이상으로 단순하게 생각들이 나왔다. 또한 대상을 나보다 강한 상대로 잡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그동안 즉흥대사 연습할 때 난 나를 지배자나 상위계층으로 잡고 내 상대를 내 종이나 낮은 사람, 즉 내가 쉽게 밟아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잡았는데 그랬더니 감정의 쌓임이 생기지가 않더라... 그렇기에 더 몰입하기 위해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더 적극적으로 대입시켜 보아야겠다.
단순한 생각들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구성능력과 표능력의 몫이다. 일단 30초 안에 전개부터 보여주기에는 시간적 문제가 크기에 위기부터 시작해서 절정에 끝낸다.... 들었던 말이였지만 뭔가 오늘 더 강하게 와닿았다. 최근 우희쌤께서 주신 당대를 연습할 때 나는 어떻게든 결말을 만드려고 노력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위기 절정에 포커스를 맞춰봐야겠다. 또한 시작이 위기인지라 첫대사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학준쌤께서는 첫 대사와 두번째 대사는 완벽하게 하라고 하셨다. (나머지 대사는 컨닝한다고 해도...) 상대를 어디에 놓고 어디를 바라볼 것이고 가리킬 것이며 기타 등등.... 이런 것들을 잘 구성해보자.
표현능력... 사실 이건 두말 할 것 없이 진정성 싸움... 얼마나 고도의 집중을 발휘해서 그 상황에 들어가냐 싸움이다. 그걸 성공한다면 내 심상과 눈빛, 자세, 그리고 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성인데 이건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발산하는건 자신의 대한 연구와 기본적으로 갖춰진 올바른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래야만 계산적인 방어본능을 내리고 비로소 자신의 생각을 표출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상대도 날 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수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나는 대사를 까먹거나 내 뜻대로 극이 안 흘러갔을 때 자꾸 한쪽 무릎을 떠는 버릇이 있다. 이걸 빨리 고치자. 그리고 심호흡을 해보자.
실수를 상황, 혹은 설정으로 만드는 것도 배우의 영향력.
목표치가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여러 비트가 생길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즐거웠다. 무엇보다 성장하고 있는 8기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