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2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16-30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22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23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
24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지난 주말 오후에 속초 우리 밥집에서 출발하여 영월 연하리에서 오랜 봉사자 친구들과 함께 갑자기 하느님께로 돌아간 친구의 추도미사를 드리고, 아가페 시간을 가지고, 이어 아쉽지만 낙산수도원에서 새벽에 우리 밥집 출근하듯이, 아직 캄캄한 새벽4시에 영월에서 출발하여 양양 성 글라라 수도원 7시 미사에 맞추어 오고, 이어 9시부터 속초 우리 밥집에서 인천 검단에서 온 '하늘의 문' 쁘레시디움 단원들과 기도하며 봉사하는 일박이일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이어 치과진료봉사 재개를 위해 방문한 하 원장님과 여호수아 형제님과 함께 기도하며 봉사하고, 그리고 이어 우리 아이와의 약속대로 경포 아쿠아리움도 갔다오는 지난 주말 일정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참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무지 바쁘지만 진짜 행복합니다."
그건 다 '쉬지않고 일하는 사도'로 불리우는 우리 수도회 창설자 사부 글라렛 성인의 삶 덕분입니다. 그의 '활동 안에서의 관상'의 삶 덕분입니다. '기도하며 봉사하는'(Ora et Labora) 삶 덕분입니다.
오늘 복음말씀(루카 4,16-30)은 '루카복음서의 청사진'이라 불립니다. 그 이유는 그 내용인 예수님의 파견 사명이 하나씩 실현되는 것으로 루카복음서 전체가 짜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파견 사명은,
1.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2.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3.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4.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5.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며,
6. 그리고 마침내 예루살렘에서 십자가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루카 4,23-30 참조)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루카복음서는 복음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도행전으로 이어져 계속됩니다. 루카복음서와 사도행전의 핵심 메시지는 창조로부터 시작되어 종말로 완성되는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 구원의 역사입니다. 이 구원의 역사는 세 시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첫번째 시기는 하느님 백성 '이스라엘의 시대'. 율법과 예언자의 시대. 혹은 구약의 시대라 불립니다. 창조로부터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 때까지입니다. 구약성경이 이 시기를 계시합니다.
2. 두번째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 혹은 신약의 시대라 불립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승천 때까지입니다. 복음서가 이 시기를 계시합니다.
3. 세번째 시기는 '교회의 시대' 혹은 '성령의 시대'라 불립니다. 성령강림으로 부터 구원의 계획이 완성되는 세상 끝날때까지입니다. 사도행전이 이 시기를 계시합니다.
루카 1-2장은 첫번째 시기와 두번째 시기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드러내 보여줍니다.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과 그의 부모, 구약의 마지막 사제인 즈카리야와 엘리사벳, 그리고 새 시대를 여는 첫 예언자,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부모 마리아와 요셉을 통하여 구약과 신약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루카 3장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이 어떻게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시는 길을 준비하는지 보여줍니다. 세례자 요한이 감옥에 갇힘(3,19-20)으로 구약의 시대는 끝나고, 예수님의 세례(3,21-22)와 족보(3,23-38)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구원의 새 시대,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광야에서 사십 일간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고, 그 유혹을 물리치심(4,1-13)으로 시작됩니다. 고향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 말씀대로, 주 하느님으로부터 기름 부음과 영을 받아 파견되었음을 선포하시고,(4,18) 당신의 복음선포 사명을 장엄하게 선포하심으로 구원의 시대,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시는 이 구원의 시기, 하느님 나라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가 펼쳐집니다.
예수님의 파견 사명은 글라렛 선교 수도회 창설자 성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의 사명이 되었고, 그리고 오늘 나의 파견 사명이 되었습니다.
요즘 자주 습관처럼 말합니다. "무지 바쁘지만 진짜 행복합니다."
바쁘지만 매일이 소풍처럼 즐겁고 기쁜 것은 역시
'쉬지않고 일하는 사도'로 불리우는 우리 수도회 창설자 글라렛 성인의 소명 의식과 같은 소명의식으로 살아가는 덕분입니다. 그의 '활동 안에서의 관상'의 삶을 따라 사는 덕분입니다. '기도하며 봉사하는'(Ora et Labora) 삶을 따라 살아가는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