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 : 2018년 5월 18일 (금) 25시 15분
부 제 : 밤의 열기 속으로
원 제 : In the Heat of the Night
감 독 : 노만 주이슨
출 연 : 시드니 포이티어, 로드 스타이거, 워렌 오츠
줄거리:
미국 남부의 한 작은 마을, 경찰 샘(워렌 오츠)은 순찰을 돌다 거리에서 두개골이 함몰된 시체를 발견한다. 그 시체는 부유한 사업가 콜버트로 밝혀지는데, 샘은 우연히 기차역에서 흑인 버질 팁스(시드니 포이티어)를 발견하고 단지 지갑에 돈이 두둑하단 이유로 용의자로 잡아들인다. 보안관 빌 길레스피(로드 스타이거) 역시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심문하지만, 그는 범인이 아닌 것은 물론 북부 지역 필라델피아의 강력계 형사임이 밝혀진다. 어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와서는 그 역에서 갈아타려고 기다리던 중 잡혀왔던 것. 빌은 동시에 버질이 살인사건 전문가임을 알게 되고는 그에게 떠나기 전까지 만이라도 시체를 한 번 봐달라고 말한다. 그때부터 버질은 시체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사건의 수사를 돕게 된다. 북부와는 달리 남부에서는 백인들의 조롱과 멸시가 따라 다니지만 버질은 형사로서의 정열을 안고 범인을 찾아 나선다. 심지어 시체부검실의 직원조차 그를 ‘보이’라 부르고 딱히 협조해주지도 않을뿐더러, 조사 중에 만난 관련자 앤디코트(래리 게이츠)로부터는 뺨을 맞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영화 속 백인 경찰들이 유력한 용의자라 믿는 사람을 조사하면서, 결국 그가 실제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낼 정도로 그 누구보다 공정하고 이성적으로 수사를 진행해 나가고, 함께 수사를 해나가던 빌은 점차 그에게 동화되게 된다. 또한 빌은 버질이 겪는 모멸감을 함께 느끼게 되고, 점차 백인들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다.
주 제 :
존 볼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밤의 열기 속으로>는 인종주의에 대한 배격을 주제로 삼고 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버질 팁스를 ‘보이’라 부르며 깔보던 빌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를 ‘오피서’라 부르게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역설은 버질 팁스가 백인들이 지배하는 그 마을에서 가장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모두가 바라보고만 있는 시체를 보고서 요목조목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그 모습은 그 자체로 멋있다. 1960년대 할리우드는 인종주의라는 측면에서 거의 척박한 업계였기에, 흑인과 백인의 은근한 우정을 그린 <밤의 열기 속으로>는 상당히 혁명적인 영화였다. 보안관이 흑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그런 주제의식과 깊게 맞닿아 있다. 하지만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함께 후보로 올랐지만 시드니 포이티어가 아니라 로드 스타이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속편처럼 두 편의 영화가 더 만들어졌고 시드니 포이티어는 버질 팁스라는 이름으로 똑같이 출연했다.
감상 포인트 :
역시 시드니 포이티어와 로드 스타이거 두 배우의 인상적인 열연이 가장 큰 감상 포인트다. 무능한 백인들의 조롱과 모욕을 참아가면서 묵묵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시드니 포이티어는 현재의 흑인 배우 덴젤 워싱턴이 떠오를 정도로 무척 지적이며, 남부의 보안관을 연기한 로드 스타이거는 다혈적이면서도 서서히 마음이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용의자를 추격하는 장면 등도 당시로서는 굉장히 긴박하고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완성됐다. 인종주의에 대한 영화인만큼 드넓은 목화밭에서 흑인들이 일하는 장면, 그럴 때 흘러나오는 남부 흑인음악 특유의 블루스 리듬도 무척 매력적이다. 레이 찰스가 부르는 주제곡도 좋고 전체적인 음악을 조율한 퀸시 존스의 솜씨도 좋다. 그 음악은 버질 팁스가 역에 도착하는 첫 장면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감 독 :
1926년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태어났다. 노만 주이슨은 토론토 대학을 졸업한 뒤 1950년 영국으로 건너가 1952년까지 BBC 방송국에서 어린이 쇼 스크립트를 쓰며 경력을 쌓았다.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 1958년대 말까지 캐나다 국영방송사 CBC에서 드라마와 TV쇼 연출로 일했는데, 이때 주디 갈란드와 해리 벨라폰테 같은 연예계 스타들을 위한 쇼를 만들며 에미상을 타기도 했다.
영화로 입문하기 전 뉴욕으로 건너가 뮤지컬을 연출하기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던 중 토니 커티스 주연의 <40파운드의 갈등>(1962)으로 데뷔했다. 이후 <아트 오브 러브>(1965) 등 주로 코미디 영화들을 몇 편 연출했으나 별로 주목받지 못했고, 스티브 맥퀸 주연의 <신시네티 키드>(1965)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미국 남부 도시의 인종적 편견과 살인사건을 다룬 시드니 포이티어, 로드 스타이거 주연의 <밤의 열기 속으로>(1967)는 아카데미상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남우주연상(로드 스타이거)을 안겨주며 그를 일약 할리우드의 중심 감독으로 만들었다. 이후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1968), <지붕위의 바이올린>(1971), 뮤지컬의 영화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973), <롤러볼>(1975), <투쟁의 날들>(1978) 등 서로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노만 주이슨 감독의 작품 모색은 계속되어 <문스트럭>(1987), <온니 유>(1994), <보거스>(1996) 등을 만들었다. 그 사이 1986년 캐나다 토론토에 영화 교육 센터를 설립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제작도 겸하면서 덴젤 워싱턴 주연의 <허리케인 카터>(1999), 마이클 케인 주연의 <스테이트먼트>(2003)를 만들었다.
첫댓글 좋은 명화.. 감사합니다
오늘 꼭 보고 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