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차 백두대간 제 11구간 (삼마골재-우두령) 2019년 12월 10일. 만산동호회.3.023회 산행.
(문정남 명예회장님 20.000산 등정 축하 특별산행)
코스:우두령(901도로/질매재/720m) - 석교산 화주봉(가래골뒷산/1207m)-푯대봉(석교산 화주봉/1175m) -밀목재-삼마골재- 물한계곡 (16.7km / 5 시간30분) 남진으로 변경 운행.
밀목재 근처의 미역줄나무.(지난 6월15일 17차 종주때)
이번 구간에선 지도마다 산 높이가 다른가 하면 이름도 지도마다 달라 혼돈 스러웠다.
서울 합정역에서 6시 30분 출발하여 여기 산행 들머리 도착이 10시 전이다.(3시간 30분 걸린 셈이다./휴게소 휴식시간 포함)
이번 백두대간을 같이 하면서 새바람을 일으킨 정영구씨. 감사합니다.
우두령(질매재)라는 이름은 이 고개의 생김새가 마치 소 등에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 때 안장처럼 얹는 ‘길마’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지역에 따라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에서는 지르마, 경상남도 창녕에서는 질매, 충청남도 서산에는 질마, 강원도에서는 지르매라고도 불린다.
옛말은 기르매 혹은 기르마였는데 훈민정음 표기로는 기라마이다.
질매는 말굽쇠 모양으로 구부러진 나무 두개를 앞뒤로 나란히 놓고, 안쪽 양편에 두개의 막대를 대어 이들을 고정시킨다. 안쪽에는 짚으로 짠 언치를 대어 소 등에 얹고, 틀 위쪽에 앞뒤에 끈이 달린 가는 막대 두개를 역시 좌우 양편에 꿰어 놓는다. 앞끈은 소의 가슴에 두르고, 뒤끈은 소의 궁둥이에 대는 껑거리 막대에 잡아 맨다. 이 끈들은 소 등 위에서 길마가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또한, 길마는 옹구나 발채 또는 거지게 따위를 올려놓기 위한 받침대의 구실을 하며, 이것 때문에 틀에 실린 물건이 소의 등이나 옆구리에 닿지 않는다.
길마는 주로 소나무로 만든것을 말한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길마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질매재는 질매라는 말이 소의 등을 상징하여 ‘우등령’으로 불리우다 잘못 인식되어 한자화되면서 우두령(牛頭嶺)이라고도 불리우게 되고 결국 그 한자의 영향으로 그 뜻도 소머리를 닮은 고개라는 식으로 변질되어버렸다.
그래서 현재 질매재, 우등령, 우두령(牛頭嶺) 등의 혼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참조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도 우두령으로 불리우고 있다.)
B조 13명중 남은 7명이다. 이중 각호산으로 가는 팀과 석기봉으로 가는팀으로 나뉜다.
들머리 물한계곡이다.
황룡사.
출렁다리.
김복희씨.
안재현씨.
석기봉으로 향한다.
징검다리도 건너가며......
깊어보이는 계곡도 내려다 보고.
완전 겨울이긴 해도 오늘은 많이도 따뜻한 편이다.
휘어진 각도가 비슷해서,
석기봉으로 오른다.
길이 아주 좋다.
이제 1.2km만 더 가면 되는구나.
이 계곡물이 없어져야 마루금에 닿을건데........
올라갈수록 눈이 제법 있다.
숨고르기를 하는 순간.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결국 석기봉 오르기를 포기 빽 한다.
산행중 정상을 향하다 중도에서 되돌아가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단체를 위해 개인의 욕심은 과감하게 접어야 한다.
되돌아 가는 마음은 모두가 씁쓸해 하는 눈치였다.
중간에 있는 비박굴. 눈이나 비 올때는 좋을것 같다.
좀 부족한 산행이지만 약 9km 가까이 걸었다.
고향 후배의 시그널이 보이기에 반가워서 나도 하나 걸어두었다.
아무리 자연이 좋다해도 가꾼 조림지는 보기가 더 좋다.
이곳을 지날때 모두들 한마디씩 하는 나무다리.(나랏돈은 저렇게 써 버려도 괜찮은 모양이다)
문정남 명예회장님은 20.000산응 등정 하셨으나 심용보님도 곧 하시게 될 것이다.
회장 사모님과 민들레님.
전구간 종주를 끝내신 김용지 대장님과 김규훈 총대장님(84세)
세분 대장님께서 한 자리에. (윤지열대장님도,)
토종닭 백숙으로 20.000산 등정 기념 만찬.(문정남 명예회장님 제공/술 음료 포함)
정말 장하십니다. 부디 건강하시기 만을 바라겠습니다.
특별히 김은남 시인께서도 합동 산행을 하시며 축시와 함께 좋은 말씀도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동군 상촌면 소재지.49번 도로.
16.000 산을 오르신 심용보님 (82세)과 하문자님 (76세)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두령 구간을 마치고.........
백두대간이라고 한다면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끊이지 않은 산줄기를 말함이며 이는 곧 동(東)과서(西)를 가르는 기준이기에 동쪽은 급경사이고 서쪽은 완만해 동고서저(東高西低)란 사자성어도 생겨난 것이다.
우린 이 의미(意味)있는 백두대간을 마음대로 갈 수 없다는 것이 어찌 보면 국민의 정서를 모독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적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나마 북쪽은 이념의 벽 때문에 갈 수 없는 곳이라 할지라도 우리 남한 만이라도 정부의 허가를 얻어서라도 갈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하는데 국립공원 운운하며 군부대. 경방기간하며 정상적 운행이 어려워 범법(犯法)산행을 하지 않으면 종주를 할 수 없는 그런 아이러니한 우리나라 백두대간종주의 실제상항이다.
다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하루빨리 통일의 그날이 와서 백두산까지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의 땅이 되기만을 기원하며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마음 바쁘게 고대하는 형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대간 종주의 그 매력을 떨쳐버리지 못해 열여덟 번째의 종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걷는다는 것은 어쩌면 시간과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이란 이름이 부여됨에는 높고 낮음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고 이 모든 세상은 산과 바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골짜기로 강(江)과 들(野)도 생기며 사람이 사는 마을도 형성 되는 것이다.
그럭저럭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해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생각하고 추진하던 일 모두 소원대로 이루시고 희망찬 새해 맞으시길 바라며 건강하시길 바라나 빛이 밝으면 밝을수록 그 그림자는 더 짙게 드리우는 것처럼 너무 크고 거창한 계획 세우시지 말고 내 힘에 맞는 소박하면서도 충분히 가볍게 관리할 수 있는 그런 소망들 키우시기 바랍니다.
정오를 넘기면서 구름도 서서히 걷히는 것 같더니 오히려 더 추워지는 느낌이다.
나는 이 구간을 지난 지 6개월도 안 되었기에 이번엔 대간 길을 벗어난 민주지산(1241.7m)과 석기봉(1242m)을 다녀오며 삼(三)두(頭) 마애불을 보기로 했던 것이다.
이번 이 구간 역시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곳이며 채워도 채울 수 없는 그리움인 것이다.
원래 산이란 가슴을 뜨겁게 하면서도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이치처럼 산의 침묵은 아름다운 것이며 나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는 곳이다.
여태껏 칠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슴에 묻고 살아온 지난 세월이 많은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맞고 또 맞았지만 나에게 새 세상이란 별로 큰 의미가 없어 다만 자식들 무병(無病)하고 건강하기만을 마음속으로 빌어보는 것뿐이다.
나 역시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80살이 될 때까지는 대간을 할 것이라고 자신과의 한 약속 지켜보리라고 다짐 하지만 결과는 미리 알 수 없는 일이기에 최선을 다 해 볼 참이다.
다른 산행은 몰라도 백두대간만은 유산(遊山)정도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백두대간이라면 분명 사명감(使命感)을 가진 목적산행을 하는 것인 만큼 모든 산객에게 특별한 모범을 보여야만 할 것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는 산꾼(山君)으로서의 자질과 자세로 모든 산객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모범이 되고 산에서의 예절과 질서를 지켜가는 선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침묵(沈黙) 속에서 나의 작은 소리라도 들어줄 줄 아는 그러한 끼가 나에겐 꼭 필요한 것이고 자연이 나에게 주는 작은 말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자연을 벗 삼는 것이 나의 유일한 행복이고 즐거움인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나는 백두대간이 나에게 주는 그 심오한 깊이를 모르고 있다.
지금이 열여덟 번째의 대간길이지만 과연 몇 번을 더 해야 그 깊은 뜻이 내 가슴에 자리 잡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때로는 답답해 가슴을 쥐어짜기도 하는 것이다.
부디 남아있는 미답 구간을 다 마치는 그날까지 즐겁고 행복을 느끼는 그런 산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한 가운데 오늘의 산길을 정리해 본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