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언제 어떻게 차 핸들 놓아야 하나?
요즘 노인 운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노인 운전자가 언제 어떻게 핸들을 놓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미국의학협회(AMA,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최근 노인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아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도록 지침서를 발표했다. 이 지침서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노인 운전자가 언제 운전을 그만둬야 할지 자가 체크해 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담겨있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제임스 굿윈 교수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운전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익숙한 곳에 갈 때에만 차를 몰고 나가며 야간에는 운전을 꺼리게 되지만 일부 노인들은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미국직업치료저널‘의 발표에 따르면 초기 알츠하이머 질환을 진단받은 30~45%의 노인이 운전을 계속 하고 있었다.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노인들의 교통사고율은 젊은 운전자에 비해 높다. AMA의 발표에 따르면 85세 이상의 노인 운전자는 25~69세 운전자보다 1.6㎞당 사망률이 9배이며 교통사고로 사망할 가능성도 더 높다.
나이가 들면 시력, 인지능력, 운전능력 등이 감퇴한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의 기능이 떨어지고 야간운전 시에는 반대편에서 오는 차 전조등으로 인한 눈부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안과질환인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증, 뇌졸중 등으로 인해 시각인지능력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운전은 기억력, 시각정보 처리능력, 주의력, 다중작업능력 등 다양한 능력을 요구해 노화로 인한 신체능력 감퇴는 안전운전에 치명적일 수 있다.
또 목, 발, 손 등의 관절염도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거나, 가속 페달에서 브레이크로 발을 옮길 때, 또 여타 자동차 조정 장치 등을 조작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러시대학의 제임스 영 교수는 “뇌졸중을 겪은 후에도 운전을 계속해 사람을 사망케 한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다”며 “노인 안전 운전은 절대 가볍게 넘겨야 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에게 운전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운전 보조 장치를 알아보고 장애인들을 위해 고안된 장치들도 고려해 보라고 충고했다.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도 폭이 넓은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굿윈 박사는 “나이 자체가 안전 운전 능력 여부를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90대 노인 중에 지금도 운전을 잘 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노인 운전자의 운전가능여부를 평가하는 의사들을 위한 지침서(the phisician's Guide to Assessing and Counseling Older Drivers)’로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 뉴스 웹진 헬스데이,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19일 보도했다.
<운전은퇴? 체크해 보세요>
: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계속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의사와 상담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봐야 한다.
1. 운전 중 자주 길을 잃어버린다.
2. 내가 운전을 하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걱정한다.
3. 운전 중 곳곳에서 차가 튀어 나올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4. 도로 표지판을 보고 반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5. 다른 운전자들이 너무 빨리 운전하는 것 같다.
6. 운전은 스트레스다.
7. 운전 후 피곤하다.
8. 사고 날 번 한 적이 최근 부쩍 늘었다.
9. 복잡한 교차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10. 왼쪽으로 차를 꺾을 때 긴장된다.
11. 반대편에서 오는 차 전조등으로 인한 눈부심으로 운전에 어려움을 겪는다.
12. 복용하는 약으로 어지럽거나 졸린다.
13. 운전대를 조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14. 가속페달에서 브레이크로, 브레이크에서 가속페달로 바꾸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15. 어깨 너머 뒤를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16. 최근 운전 중에 경찰로부터 제지당한 적이 있다.
17. 밤에 운전하는 것이 두렵다.
18. 주차가 예전보다 어렵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