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함을 권하고 악함을 징계함
○ 勸(권할 권) 善(착할 선) 懲(징계할 징) 惡(나쁠 악)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 유래한 말로
선함을 권하고 악함을 징계한다는 뜻이다.
춘추좌씨전 노(魯) 성공(成公) 14년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춘추(春秋)의 기록은 문장은 간략해 보이지만 뜻이 다 담겨있고, 사
실을 서술하였지만 뜻이 깊고, 완곡하지만 도리를 갖추었고,
사실을 다 기록하되 왜곡하지 않고, 악을 징계하고 선을 권장한 것이니,
공자(孔子)와 같은 성인(聖人)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지을 수 있었겠는가?
[春秋之稱, 微而顯, 志而晦, 婉而成章, 盡而不汙, 懲惡而勸善, 非聖人 誰能脩之.]"
권선징악은 위 글의 '징악이권선(懲惡而勸善)'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악한 행위는 마땅히 징벌하여 바로잡고 선한 행위는 권하여 장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옳고 그름을 분명히 따져 충신과 효자에게는 상을 주고 난신과
적자에게는 벌을 주는 권선징악의 엄정한 평가는 공자가 《춘추》를
지으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서술과 더불어 가장 중시했던 점이다.
공자의 이러한 서술 태도는 후대에 춘추필법(春秋筆法)이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서술에 있어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한편, 춘추는 오경(五經) 중 하나로 노나라의 은공(隱公)부터 애공(哀公)에
이르기까지 12명의 군주가 다스렸던 242년간의 편년체(編年體) 역사서이다.
여기에 공자의 대의명분(大義名分)을 중시한 역사의식과 가치관이 바탕이 된
필삭(筆削)이 가해지면서 단순한 역사서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맹자에 의하면 공자는 자신에 대한 후세의 평가가
오로지 《춘추》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단언하였는데,
《춘추》는 그만큼 공자 스스로 일생의 중요한
업적으로 여기고 심혈을 기울여 지은 저작이다.
《춘추》는 주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하여 후대에 많은 주석서가 나왔는데,
좌구명(左丘明)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춘추좌씨전은
대표적인 주석서로 춘추삼전(春秋三傳)의 하나이다.
권선징악과 비슷한 뜻으로 좋은 일에는 좋은 결과가,
나쁜 행위에는 나쁜 결과가 따른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
종두득두(種豆得豆) 등의 성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