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아내의 이상행동이 계속되다보니 결국 그 후유증으로 악몽을 꾸기에 이르렀다. 이런상황 저런 상황에 쫒겨 피하던 중 흉기를 들고 숨어있는 마귀를 발견하고 사탄아 물러나라 라고 소리를 질렀다. 안방에서 자고있던 아내가 양쪽 방문이 열려진 덕분에 듣고 쫒아와 왜 그러느냐고하는 말에 꿈에서 깰수있었다. 그야말로 병주고 약주는 상황이다. 그런데 꿈속에 오래전에 별세하신 부친의 모습이 나타났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악몽은 기억이 잘 안되는게 정상일지도 모른다. 96년 2월에 별세했으니 벌써 28년이나 지났다. 본래 부모와는 정이 없다보니 꿈에 나타나는 일도 없다. 그런데 나타났다니 의아하다.
생각해보니 사탄의 전략은 노련하다. 일단 아내의 입에 짜증과 불평으로 가득찬 언어를 넣어 나를 반응하도록 유도한다. 아내의 말에는 칼이 들어있다. 그래서 그 말은 나의 심장을 찌르는듯한 통증을 느끼게 해준다. 마치 복잡한 전철안에서 옆사람에게 발등을 밟혔을 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는 것과 동일하다. 아내가 처음에 이런 증상을 보일때 논리적으로 대응을 했었다. 대단한 실수였다. 이미 아내의 공격은 비논리였기 때문에 타고있는 불섶에 기름을 붓는 실수였다. 그래서 마음이 상하고 컨디션은 최악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어쩌다 한번에서 갈수록 횟수가 잦아지다보니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식이 없었다면 이혼할만한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안식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그 또한 쉽지 않았다. 그런던중 찾은 실마리가 선교사파송이었다.
정작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찾은 것은 15년의 선교사역을 정리하고 귀국한 이후였다. 나를 넘어트리기 위한 사탄의 역사라는 사실과 그러한 공격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나를 죽여야 한다는 유기성목사의 예수동행 메세지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다. 처음에는 실천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그래도 견딜만 하다. 하지만 참는 통증은 어쩔수 없는가 보다. 그래서 꿈에서 악몽을 만나게 된다. 만일 아내를 통한 사탄의 공격에 정면으로 맞선다면 흉기를 들고 숨어있는 마귀에게 찔려 상처를 입는다는 의미임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왜 거기에 부친의 모습이 등장했을까? 아마도 구원받지 못하셨는가 보다.
사탄이 어떤 모습 어떤 형태로 공격하든 죽은 시체가 되는 길만이 승리의 첩경이다. 늪에 빠진 사람은 절대로 허우적 거리면 안된다. 움직일수록 더 깊이 마진다. 꼼짝안하고 기다리면 하나님이 보내주신 구조대가 나를 건져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