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해조(鳩鳥害鳥)
如如法堂屋上田여여법당옥상전
常來八雙鳩鳥頻살래팔쌍구조빈
夏節菜蔬皆啄食하절채소개탁식
汗苦農事虛脫感한고농사허탈감
益鳥害鳥算害多익조해조산해다
鳩鳥害鳥盜鳥確구조해조도조확
<和翁>
여여법당 옥상 텃밭에는
항상 팔쌍 비둘기가 자주 날아오네
여름철 채소를 다 쪼아 먹어버려서
땀 흘려 수고롭게 지은 농사가 허탈감이 드네
익조인가? 해조인가? 따져보니 피해가 많아서
비둘기는 해조 도조가 확실하네, 그려!
봄에 옥상 텃밭에 심었던 여름 상추 채소가 싱싱하게 다 크자, 매일 8쌍 비둘기 떼가 날아와서 텃밭 채소를 몽땅 잘라 먹어, 버린다. 목이 말라서 그런가? 하고 돌확 독에 물을 떠놓아도 소용이 없다. 상추를 잘라 먹어버리는 것은, 목이 말라서가 아니고 식사 먹이로서 쪼아먹는 것이 분명, 해졌다. 유별나게 청 녹색 상추가 아주 맛이 있나 뿌리 위까지 몽땅 다 잘라 먹어버린다. 올부터 다 자란 상추 싹을 전부 먹어 치운다. 비둘기 식성도 진화하는 모양새다. 원래는 갓 나온 연한 채소 싹만 먹었는데, 날 짐승 식성도 변하는가 보다. 쫓아도 날아갔다가 사람이 없으면 금방 날아와서 싹둑싹둑 온 텃밭 채소 농사를 망쳐놓고 날아간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길조(吉鳥)라고 하였는데, 도심 속에 상주하는 비둘기는 정말 길조(吉鳥)인가? 해조(害鳥)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비둘기가 날아와서 피해 입히고 간 것도 하나둘이 아닌데 먹고 싸고 가는 똥은 냄새도 아주 역겨울 정도이다. 비둘기 배설물은 산성 성분이 많아 물로 매일 청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멘트 구조물이 녹아 내릴 정도이다. 유해 세균도 바이러스도 많아 매일 물청소를 해야 한다. 도시 아파트마다 베란다에 설치한 에어컨 실외기에 집을 짓고 살아서 도시에서는 골치라고 한다. 여여법당 옥상 텃밭에 날아오는 비둘기는 옆에 25층 오피스텔 24층에 창문 외벽 평면 바닥 공간에 모여서 산다. 틈만 나면 쉽게 내려 날아와서 비둘기들이 먹고 사는 식당인 셈이다. 비둘기는 습성이 원래 도시 건물 3층을 가장 선호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동네 비둘기는 25층 오피스텔 건물 23층에 산다. 통념을 깬다. 비둘기, 퇴치 방법을 찾아보니, 업체도 퇴치 방법도 다양하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장기적 퇴치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비둘기가 싫어하는 냄새 퇴치법도 있다고 하는데 겨우 3일 유효하다고 하니, 영구적인 퇴치법은 없을까? 땀 흘려 농사지어놓은 다 자란 채소 싹도 야금야금 훔쳐먹은 도조(盜鳥) 해조(害鳥) 비둘기가 골치다. 얼 벗님들! 혹 비둘기 퇴치 방법 묘안 알고 계시면 조언 부탁합니다.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