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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불습유(道不拾遺)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라가 잘 다스려져 백성의 풍속이 돈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道 : 길 도(辶/10)
不 : 아니 불(一/3)
拾 : 주울 습(扌/6)
遺 : 잃을 유(辶/12)
(유의어)
노불습유(路不拾遺)
도불습유(途不拾遺)
요순시대(堯舜時代)
요순시절(堯舜時節)
요순지절(堯舜之節)
태평성대(太平聖代)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뜻으로 곧 법이 엄격하게 시행되어 길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자가 없을 만큼 나라가 잘 다스려졌다는 말로서, 형벌이 엄해서 백성들이 법을 어기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사기(史記)상군열전(商君列傳), 한비자(韓非子), 공자세가(孔子世家) 등 여러 사서(史書)에 두루 보이는 말이다.
사기 상군열전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상군(商君)은 위(衛)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앙(鞅), 성(姓)은 공손(公孫)이다. 젊었을 때 형명학(刑名學)을 좋아하여 정승(政丞) 공숙좌(公叔座)를 섬겼다.
그가 죽고 위(衛)나라에서 쓰지 않자, 천하의 영재(英才)를 구한다는 진(秦)나라의 효공(孝公)에게 찾아갔다.
효공을 설득하여 좌서장(左庶長)으로 변법(變法)의 개혁을 단행했는데, 연좌(連坐)제와 신상필벌(信賞必罰)의 법 제도를 만들어 그 실행이 엄중하였다.
태자(太子)가 법을 범하자 태자의 보육관(保育官)인 공자건(公子虔)을 처형하고, 사부(師父) 공손가(公孫賈)를 자자형(刺子刑)에 처하는 등 엄격한 법을 시행한 지 10년에 길에 떨어진 것을 줍는 자가 없고 백성들의 생활이 넉넉해졌으며, 전쟁에 나가 연전연승(連戰連勝)할 만큼 군사가 용감해졌다.
효공이 죽고 혜문왕(惠文王)이 오르자 상군은 스스로 죽을 것을 알고 도망하였으나, 함곡관(函谷關)에서 여행권(旅行券) 없는 자의 유숙(留宿)을 금한 자기의 법에 걸려 국경을 넘지 못하였다. 혜문왕은 상군을 잡아다가 거열형(居烈刑)에 처하였다.
한비자에 보이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정(鄭)나라 재상(宰相)이었던 자산(子産)에 관한 글이 있다. 자산은 농지 분배(分配)를 실시하고 지배층의 특권 의식을 불식시켰으며 인재(人才)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기용하면서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原則)을 따랐다.
그랬더니 그가 다스린 지 5년만에 나라에 도둑이 없고, 길에 물건이 떨어져도 주워 가지 않았으며, 길가의 과실나무에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도 따 가는 사람이 없는 등 질서가 잡히고 백성들의 생활이 윤택해졌다 한다.
공자세가에 보이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노(魯)의 정공 14년, 56세가 된 공자는 대사구(大司寇: 지금의 법무장관)가 되어 법을 집행하는 일을 맡아 하였다.
3개월이 지나자 그의 덕화(德化) 정책이 노나라의 구석구석에까지 미쳐 물건을 사고팔 때 속이는 법이 없어졌고, 남녀간에 음란한 일이 사라졌으며, 길(道)에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아 외국 여행자가 노나라에 이르면 관(官)의 손을 빌지 않고도 잃은 물건을 찾을 수 있어 그들을 만족시켰다.
위의 세 가지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것으로, 곧 법이 잘 지켜졌으나 그렇게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고, 그것이 나라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있기 마련인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셋 다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고 하고 있지만 공손앙(公孫鞅)의 가혹한 법치정책과 자산(子産)의 엄격한 원칙, 그리고 공자(孔子)의 온용덕화정책(溫容德化政策)으로 조금씩 다른 정치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이 흥미롭다.
이 말은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있다는 대명사로 쓰인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拾(주울 습, 열 십, 바꿀 겁, 오를 섭)은 ❶형성문자로 什(십), 什(십), 十(십)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合(합, 습)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合(합, 습)은 모으는 일, 拾(습)은 손으로 주워 모으는 일, 또 몇 개인가의 물건을 모아서 손으로 잡는 일을 뜻한다. 더구나 十(십)과 같은 음(音)이므로 숫자의 十(십) 대신에도 쓴다. ❷회의문자로 拾자는 ‘줍다’, ‘습득하다’, ‘모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拾자는 手(손 수)자와 合(합할 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合자는 뚜껑이 있는 그릇을 그린 것으로 ‘합하다’나 ‘모으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拾자는 이렇게 ‘모으다’라는 뜻을 가진 合자에 手자를 결합한 것으로 손으로 무언가를 주워 모은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拾자는 물건을 주워 모은다는 뜻 외에도 어떠한 상황이나 혼란을 정리한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拾(습, 십, 겁, 섭)은 ①줍다, 습득하다 ②거두다, 모으다 ③활팔찌(활을 쏠 때에 활 쥔 팔의 소매를 걷어 매어 두는 띠), 그리고 ⓐ열, 십(=十)(십), 그리고 ㉠바꾸다(겁) ㉡교대하다(겁) ㉢서로, 번갈아(겁), 그리고 ㊀계단을 오르다, 올라가다(섭) ㊁건너가다(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둘 수(收)이다. 용례로는 물건을 주워서 얻음을 습득(拾得),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움을 습유(拾遺), 돌을 주워 모음을 습석(拾石), 뼈를 모음을 습골(拾骨), 주워 모음을 습집(拾集), 남이 잃은 것을 주워서 가짐을 습취(拾取), 계급이나 직위가 한 등급 오름을 습급(拾級), 주워 가짐을 습철(拾掇), 어수선한 사태를 거두어 바로잡음을 수습(收拾), 주워서 모음을 군습(捃拾), 거두어 주워 모음을 철습(掇拾), 남이 잃어버린 것을 주워서 얻은 물건을 습득물(拾得物), 남이 잃어버린 것을 주워서 얻은 사람을 습득자(拾得者), 혼란한 사태나 일 등을 수습하기 위한 계책을 수습책(收拾策), 장기를 둘 때 궁의 앞면을 수습함을 면수습(面收拾), 다시 수습함을 재수습(再收拾), 겉치레로 하는 수습을 외면수습(外面收拾),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아 고치게 함을 습유보과(拾遺補過), 떨어진 밥알도 주울 만하다는 뜻으로 아주 깨끗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적반가습(滴飯可拾),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라가 잘 다스려져 백성의 풍속이 돈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불습유(道不拾遺), 백성이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라가 평화롭고 모든 백성이 매우 정직한 모양을 이르는 말을 노불습유(路不拾遺), 불 속에 들어가 밤을 줍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이익을 얻으려고 큰 모험을 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을 입화습률(入火拾栗), 짐짓 체면이 서도록 하는 치레를 이면수습(裏面收拾),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아 고치게 함을 보과습유(補過拾遺), 혼란한 인심을 수습함을 수습인심(收拾人心) 등에 쓰인다.
▶️ 遺(남길 유, 따를 수)는 ❶형성문자로 遗(유)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貴(귀; 많은 보배, 재산, 가진 것, 유)로 이루어졌다. 물건이 어디로 가버리다, 잃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遺자는 '남기다'나 '끼치다', '버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遺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貴(귀할 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貴자는 양손에 흙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귀하다'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遺자의 금문을 보면 새집을 떨어트리거나 버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遺자의 본래 의미도 '버리다'나 '떨어뜨리다'였다. 후에 遺자는 '남기다'나 '전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는데, 길 위에 떨어트린 물건을 선조들이 남기고 간 유산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遺(유, 수)는 ①남기다, 남다 ②끼치다, 전하다 ③잃다 ④버리다, 유기(遺棄)하다 ⑤잊다 ⑥두다, 놓다 ⑦떨어지다, 떨어뜨리다 ⑧빠지다, 빠뜨리다 ⑨쇠퇴(衰退)하다 ⑩빠르다 ⑪더하다, 더해지다 ⑫음식을 보내다, 음식을 대접하다 ⑬오줌 ⑭실수(失手), 그리고 ⓐ따르다(수) ⓑ좇다(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음에 남는 섭섭함을 유감(遺憾), 건축물이나 전쟁이 있던 옛터를 유적(遺跡), 내버리고 돌아보지 않음을 유기(遺棄), 사후에 남겨 놓은 재산을 유산(遺産), 끼치어 내려옴을 유전(遺傳), 죽은 사람의 뒤에 남은 가족을 유족(遺族), 사후에 남겨진 물건을 유물(遺物), 죽은 사람을 화장하고 남은 뼈를 유골(遺骨), 죽은 사람의 몸을 유해(遺骸), 갖추어지지 아니하고 비거나 빠짐을 유루(遺漏), 활자 따위가 책이나 활판 가운데서 빠짐을 유탈(遺脫), 죽음에 임해서 남기는 말을 유언(遺言), 유언하는 글을 유서(遺書), 잃어 버림을 유실(遺失), 죽은 사람이 생전에 이루지 못하고 남긴 뜻을 유지(遺志), 마음에 둠을 유의(遺意),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움을 습유(拾遺), 남김없이 모조리를 무유(無遺), 남편이 죽고 남긴 자식을 고유(孤遺), 자면서 모르는 가운데 정액이 나옴을 몽유(夢遺), 보태어 채움을 보유(補遺), 냄새가 만 년에까지 남겨진다는 뜻으로 더러운 이름을 영원히 장래에까지 남김을 일컫는 말을 유취만년(遺臭萬年), 마땅히 등용되어야 할 사람이 빠져서 한탄함을 이르는 말을 유주지탄(遺珠之歎), 오래 전하여 오늘에 이른 풍속을 일컫는 말을 유풍여속(遺風餘俗), 청렴결백하거나 선정을 베푼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감당유애(甘棠遺愛), 계책에 빈틈이 조금도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산무유책(算無遺策),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아 고치게 함을 보과습유(補過拾遺), 있는 힘을 남기지 않고 다 씀을 이르는 말을 불유여력(不遺餘力), 큰 바다에 남아 있는 진주라는 뜻으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현자나 명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창해유주(滄海遺珠)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