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내가 속한 이곳의 공권력은 유린당했습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 절실한 사람을 위해 쓰여야 했을 힘은, 막 스무 살이 된 승마선수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쓰였습니다. 자식의 입신양명과 자신의 사욕에 사로잡힌 어느 개인이 나라를 쥐락펴락 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할 대통령은 또다시 변명조의 사과문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제야 저는 이 정권에서 제가 느꼈던 무력감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목이 터져라 외쳤던 진상규명의 절규는 허공으로 흩어졌습니다. 대통령의 입은 국민의 입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의 귀는 국민을 향해 있지 않았습니다. 모두를 살펴야 할 대통령의 눈은 단 한사람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땅의 모양이 이러했습니다.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 분노와 슬픔과 무력감을 지나 평안해진 제 마음을 봅니다. 그들은 저급하지만, 우리는 저급해질 수 없습니다. 화와 슬픔에 자신을 잃지도, 무력감에 침몰 당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작아도 가치 있는 것. 목소리를 내고, 서로 화답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품위를 지켜줄 무기입니다.
10월 29일, 청명한 가을의 토요일. 군산 걷기 행진을 권합니다. 이성당 앞 공터에 모여 발언 후, 롯데마트를 거쳐 예술의 전당까지 도보 행진합니다. 오전 11시에 모이며, 중간 참여 가능합니다. 평화시위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적은 피켓 외 다른 것을 들고 오실 수 없습니다. 참석 문의 01031887333으로 문자 보내 주세요
첫댓글 멀리서 응원 합니다.
응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