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여
"픽-. 저 여자."
"흠-. 야, 네가 아무리 잘났다지만 저 여자는 좀......"
"병신새끼,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모르냐."
"씹, 그래. 너 존나게 잘나서 좋겠다, 개새끼야.
기간하고 돈은?"
"흠......3일. Ok, 30만원, 어때?"
"그래. 야, 저 여자 버스타겠다.
한번 놓치면 너라도 찾기 힘들껄?"
"읏, 나 간다. 3일 후에 연락해라, 분명 내 옆에 달라붙어 있을테니까."
그렇다. 지금 친구와 처음보는 여자를 걸고 내기를 한 이 남자는,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타겟을 바꿔가며 내기를 하는, 한마디로 완전 여자들을 울리고 다니는 선수다.
친구는 얼른 카페를 나가 그 여자쪽으로 달려가는 남자를 보며 고개를 내저엇다.
"아휴-. 저 새끼, 저 버릇 고쳐야되는데......
씹, 맨날 내 돈만 나가잖아."
"어, 어? 안돼는데!!"
남자는 정말 안됀다는듯 눈을 크게 뜨며 버스로 뛰어갔다.
"30만원 이라구!!! 이 버스 놓치면 내 30만원이 없어진다고!!"
쓰레기-. 여자를 물건으로만 보는, 내기로 쓰는 용품으로만 보는, 외모만 번지르한, 겉으로 보기에만 조건 좋은 완전 쓰레기.
"으왓-!!! 겨우 세이프다, 헉, 헉."
외모가 상당히 뛰어난 남자가 요란스러운 등장을 하며 버스에 오르자 여자들은 자기치장 하기 바쁘다, 남자는 당연하다는듯 미소를 짓지만 한 여자를 보더니 당황한다.
엥? 저 여자는 이번의 타겟인데.
내 매력적인 목소리, 아니, 매력적이게 안들렸다해도, 이정도 요란스럽게 등장했으면 한번쯤 쳐다보고 내 외모에 뻑 가야 정상인데?
작가는 한마디 해주고 싶다.
지랄하네.
남자는 좀더 여자에게 다가가 여자를 바라보고 넋을 놓아버린다.
세상에, 이번 타겟 짱 우수하다.
아니, 우수한 정도가 아니다. 여태까지 잡은 타겟중에 정말 짱 먹어야겠다.
우유빛 피부, 긴 속눈썹, 커다란 맑은 호수같은 눈, 딱 보기에도 잘빠진 몸매.
어깨와 허리중간에 찰랑이는 윤기 흐르는 블랙의 머리칼.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성형을 해도 저거보단 안 이쁠거다.
진짜 감탄밖에 안나오네. 지금 이 여자 못 잡으면 30만원이 문제가 아니다. 완전, 내 인생 최대의 기회를 놓치는거다.
Girl, 오늘은 너. 나한테 넘어올거다.
네가 많이, 상당히, 무지 이쁘고 잘났긴 한데, 난 말이지.
내가 보아도 존나게 멋진 나라고.
나 같은 남자한테 뻑 가는거 운 좋은거다?
진짜 내가 한번 웃어주면 대한민국 여자 다 넘어가, 믿냐?
지금 내가 데쉬를 할거거덩, 기간은 3일.
근데 여기서 안 넘어오면 너 진짜 죽을때까지 후회한다.
"저기,girl."
"왜요?"
쿡, 역시나 퉁명스러운 말투.
여자들 다 튕기는척 하는거 알아, 근데 다 남자없인 못산다며?
막 남자들이 여자 밣히는 것보다 더 한다던데.
으, 무서워라. 뭐, 이 청순한 외모에는 정말 언밸런스하지만.
"나 연락처좀 줘라, 나 너한테 뻑갔거든."
뭐, 다른 여자들이였으면 이렇게 적극적으로 안하고 여자가 먼저 다가오게 할텐데. 너는 왠지 안통할것 같단 말이야.
"내가 왜요? 그쪽이 나 맘에 든거랑 나랑 뭔 상관인데요."
풋, 보나마나, 자나깨나 내 생각만 할거 알고 있거든, 그만 튕기지.
그게 여자잖아?
+
저 남자는 뭐야. 버스하나 타면서 별 요란법석을 다 떠네.
난 저렇게 기생오라비같이 생긴놈이 제일 싫던데.
"저기,girl."
Girl? 지랄하고 계시네, 이 boy야.
난 너같은 놈이 싫다니까 왜 말을걸고 난리냐. 그것도 그렇게 느끼한 말투로.
"왜요?"
뭐, 처음본거니까 존칭은 써주지.
"나 연락처좀 줘라, 나 너한테 뻑갔거든."
이봐 boy, 착각하지좀 말라고. 네 주제에 어딜 넘보는데?
너같은 기생오라비 새끼한테는 관심 없다니까? 차라리 소개팅이나 하면 모를까.
진짜 네 그 느끼한 말투, 너무 짜증나.
네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버터를 통째로 처 바른것 같은 얼굴도 짜증나고.
"내가 왜요? 그쪽이 나 맘에 든거랑 나랑 뭔 상관인데요."
단순하게 생각하자, 응? 제발 말걸지 마라.
남자들? 풋, 하나같이 다 아는척 해대시는데.
사실 다 생각하나 없는 영구같은 바보들이잖아?
볼 필요도 없어, 자나깨나 여자 생각만 하는 늑대같은 변태들.
그게 남자잖아?
+
"전요, 어느 누가 유치하다 해도, 아무리 뭐라고 해도요.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처럼 첫눈에 운명처럼 반한사랑, 그런거 할거예요."
난 그래, 영화속 주인공들 처럼.
"나중에 진짜 후회해. 그냥 지금 오는게 낫다?"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지 말고, 그냥 후딱 와라.
"관심 없다니까, 왜그래요?"
나 좀 내버려 두라고, 바보같은 남자야. 제발 말좀 걸지 말라고!
"딱 한번만 만나보고, 응?"
에휴, 내가 이렇게 비참해져도 보는구나.
+
남자들은 다 아는척만 하는데, 완전 바보면서.
여자들은 다 모르는척만 하는데, 속은 시커면 구미호면서.
그냥 솔직하게, 거짓없이 서로 다가가면 안돼는 걸까? 그렇게 진실된 사랑은 없는걸까?
여자들은 속으론 좋으면서도 다 튕기는척 하는데.
남자들은 속으론 늑대면서 다 점잖은척 하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거, 우정도 아니고, 시험도 아니고, 돈 많이 벌기도 아니고, 그림 잘그리기도 아니고, 노래 잘부르기도 아니고, 춤 잘추기도 아니고. 그게 뭔줄알아?
바로 남자와 여자. 남과여.
음, 에디의 남과여의 가사를 바탕으로 쓸수 있다고 할수 있겠죠, 하하하- ㅅ-.
전 가끔 저런 자뻑에 도취해 사는 남자들으 재수가 없으면서도, 그 뻔지르한 외모는 정말, 눈을 뗄수가 없더군요 +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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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닷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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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사자] 남과여
얼음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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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07 22:4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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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맞아요 정말 공감!!!성격은 싸가지여도 왠지 외모가 잘생겼으면 한번쯤 눈이 가는 게..바로 그런게 여자들의 심리 아닌가요..?어쟀든 잘 봤어요~
하핫, 그렇죠. 저도 그래서......- _-;;; 쳇, 성격도 같이 좋으면 얼마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