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유명산에 왔습니다. 원래는 주말에 비소식이 없었으나 갑자기 일기가 급변하여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전선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래도 먼길을 달려 왔으니 산행은 진행합니다.
차량이 밀려 조금 늦게 도착한 백두님,흑선님,혜정님이 내리는 비를 보고 산행을 강행한다고 하니 당혹스런 표정입니다. 야영 데크에는 빈자리가 없이 텐트가 가득합니다.
산행을 시작하기전에는 떨떠름했으나.. 일단 유명산 입구지계곡 갈림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늘 그랬듯이 우리는 능선으로 올라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오랫만의 우중산행입니다. 그동안 백두대간, 호남정맥, 수도권55산, 북한산 둘레길 등을 함께 하면서 우중산행은 사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합니다.
점심식사는 오름길에 김밥과 떡으로 간단하게 해결합니다. 서서 빗물에 젖은 김밥을 먹어 본 일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산꾼입니다.
계속 내리는 빗속을 뚫고 1시간여의 오름길에 유명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마음이 풀어지고 기분이 좋아졌나요. 큰나무 아래 비를 피해 정상주를 마셔 봅니다.
어비산과 용문산 방향으로는 짙게 비구름이 머물고 있어 아쉽게도 조망은 불가합니다.
마침 산님이 올라 오셔서 귀한 단체사진 인증샷을 남기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하산길은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길이 미끄러워 자빠링 유의!
어비산 갈림길입니다. 어비산은 어비계곡을 따라서 오르는 것이 정석이나, 이곳으로 소구니산, 유명산과 연계산행후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유명산 계곡 최상류에 있는 비가 내리는 넓은 마당소는 언제 보아도 장관입니다. 날씨 더울땐 이곳에서 물텀벙 쵝오!
유명산은 산은 높지 않지만 계곡은 크게 발달되어 있어 지리산급 풍광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용소입니다.
비가 많이 내려도 유명산 계곡은 안전합니다. 계곡을 횡단하는 일이 거의 없고 튼튼한 철다리로 2번만 건너면 되니까요. 다만 낙석은 조심해야 합니다.
여름이면 주차장에서 계곡이 아주 가까워서 피서객들로 박터지는 유명산 입구지 계곡입니다.
이곳은 박쥐소입니다. 폭포가 있고 큰 소가 있어서 인기가 많은 곳이죠.
더운 날씨에 땀에 젖으나..비에 젖으나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비에 젖으니 상쾌하고 마음까지 시원한데요.
해물파전 2장에 막걸리 1병의 하산주로 우중의 유명산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백두님과 애즈산은 운전관계로 생략!
어때요? 오늘 산행 즐거웠나요. 그 표정에 정답이 있는듯합니다.
양평집에서 완도에서 공수되어 온 전복으로 횟감을 만들었습니다.
흑선님과 혜정님이 가져 온 발렌타인 2병, 그리고 그많던 맥주도 다 몸속으로 흡입되었네요.
약간의 비가 내리고 잔디밭이 젖어 텐트는 데크에 모두 설치하였고,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며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아쉽게도 준비한 소불고기는 배가 터질것 같아 손도 대지 못하고 냉동실 신세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간밤에 비에 젖은 텐트와 침낭, 매트를 말리고..정리정돈을 마쳤습니다.
전복죽과 부대찌개를 끓여 아침식사후 힐링의 시간도 가져 봅니다.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네요. 아름다운 추억을 다시 또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따말님과 온고님은 양평집에 다녀간지 딱 10년이 되었네요. 혜정님은 백두대간하면서 두어번 다녀갔구요.
당시 도일봉 산행팀의 사진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중원계곡에서 천렵을 했구요..
귀경길에 산책하러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 구둔역에 왔습니다.
지금은 폐역이 되었으며 리모델링중이라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짧은 여정을 마치고 국수역의 국수집에서 시원한 막국수로 점심을 먹고 해산합니다. 다음 백패킹은 어디로?
첫댓글 양평도 주말에 비가 많이 내렸군요. 요즘 주말마다 비가 와서 저도 3주째 우중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도 비소식이 있던데 ㅠㅠㅠ 좋은 추억이 되셨을듯 합니다. 우중산행 수고하셨습니다.
견물생심 이라구 완도에서 공수된 전복회에 관심있게 보고 갑니다 ㅎㅎ
좋은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좋은자를 함께한 산우님들께 다시한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즐거운 시간 이였습니다ᆢ감~사!!
정말이지 이 날은 어떤 부자도 부럽지 않는 날이 었습니다.
오랫만에 우중산행도 해보고 ....
덕분에 좋은 추억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