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리구 동천성바오로본당(주임 조한영 신부)이 6월 27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349번지 현지에서 대리구 사제단과 한선교(스타니슬라오) 국회의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쁨·기도·감사의 전당’인 성전 봉헌식을 거행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사제단 입장을 시작으로 머릿돌 축복예식, 테이프 커팅 및 성전 문 축복, 헌당식과 입당으로 진행된 ‘봉헌 전 행사’에 이은 성전봉헌미사에서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강론을 통해 “지난 2년여 동안 천막 등 임시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엉성한 창호를 통해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며 ‘실천적 사랑’으로 함께 해온 본당 공동체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당 주임 조한영(야고보) 신부는 “성전 건축과 봉헌을 위해 기도와 희생으로 후원하신 교우들의 정성이 주님께서 늘 기뻐하실 성전으로 결실을 보게 되었다”며 본당 공동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성전 봉헌식 전날인 26일 저녁에는 테너 김영준, 소프라노 김현경, 바리톤 조현철, 황봉익 씨 등 중견 성악가들과 ‘로사리오 성가단’이 출연한 ‘성전 봉헌 축하 음악회’를 열어 경축 분위기를 드높였다.
‘한국 천주교 103위 순교자 마당극’(작곡/대본/연출: 정남본당 이종철 신부)으로 진행된 전야제는 ▲아침의 나라에 구원의 빛 내리다 ▲믿음과 선교 ▲박해와 순교 ▲순교자 찬양 등 네 마당으로 진행되어, 1984년 뉴욕 성 패트릭 주교좌 대성당에서의 초연 이후 20여년간 감동의 무대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순교성인을 위한 칸타타’의 웅혼한 무대를 펼쳐 성전 봉헌식을 하루 앞둔 본당 공동체에 성음악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2003년 9월 30일 수지본당으로부터 분가한 동천성바오로본당은 3년 남짓 임시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던 중, 2006년 10월 14일 성전 건립에 착수해 1년 8개월만인 2008년 6월 28일 입당미사를 봉헌했으며, 그 1년 만에 성전 봉헌식을 갖게 된 것이다. 그동안 매년 가을 3차례에 걸친 바자회와 많은 봉사자들과 은인들의 노력으로 총공사비의 7할 가량을 충당, 아름다운 성전을 갖게 됐다.
왼쪽의 종탑을 포함한 ‘성당동’과 그 오른쪽 사무실, 사제관, 수녀원 등이 포함된 ‘행정동’ 등 2개동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지하에는 공연, 식사 등 다용도실로 이용할 수 있는 성바오로실을 비롯해 예루살렘, 로마, 안티오키아, 코린토, 바르나바, 티모테오 등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에 등장하는 지명과 인명으로 그 호실을 명명했으며, 지하 주차장도 구비되어 있다. 성당 머릿돌 앞의 성 바오로 사도가 오른손으로 긴 칼을 잡은 채 왼팔을 들어 그 손바닥에 비둘기를 앉히고 성전 쪽을 향해 직시하는 역동적 모습의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대지 4,855㎡에 연면적 3,507㎡의 철근 콘크리트 적벽돌 구조의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진 동천성바오로성당은 손골 성지를 4km 정도 앞두고 그 길목에 자리하고 있으며 성심교육관과 이웃해 있다. 2003년 9월 설립 당시 293세대 884명이던 신자수가 2009년 6월 현재 1,030세대 2,008명에 이르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고기동, 그리고 성남시 석운동과 대장동의 일부를 관할하고 있다. 본당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주보는 성 바오로 사도. 각 구역의 소공동체인 ‘형제회’ 그리고 ‘축구선교회’가 본당의 크고 작은 일에 활력적으로 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