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구로경찰서의 외사업무가 중요한 이유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지난 5월 10일 가리봉동 중국동포 식당가에서 가진 홍기현 구로경찰서장 초청 동포언론사 간담회를 갖고서, 서울 구로구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볼 때 구로경찰서의 외사 업무는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201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서울디지털단지(옛 구로공단)에는 IT 첨단 산업 연구소와 3만여 기업체가 입주해 있고, 가리봉동과 같은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구로구는 서울디지털단지 내에 새로운 산업인구 증가와 중국동포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그 변화는 시작되었다. 10여년 동안 침체 늪에 놓여있던 가리봉동은 최근 1년 사이 쪽방을 이루던 건물들 30여 채가 신축건물로 바뀌어 들어섰고, 현재 공사중인 곳도 여러곳 된다. 서울시와 구로구청에서도 도시재생 일환으로 가리봉동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서울 지역 중에서도 구로구는 외지인이 많이 들어와 사는 노동자마을이다. 그러다보니 문화충돌이 잦아 소란과 싸움이 많은 편이다. 80년대말까지만 해도 내국인 위주의 이주민이었다면, 90년대 이후부터는 중국동포 등 외국 이주민이 대세를 이루어 마치 외국인범죄의 온상처럼 비쳐지기도 하였다.
한국사회는 한중교류가 확대되고 국제결혼이 많아지면서 문화경제적으로 상당 부분이 변화를 맞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서울시는 서남권을 국제문화지역으로 개발하겠다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구로경찰서의 외사업무가 중요하다는 의미는, 무엇보다 구로경찰서는 이미 외사업무의 축적된 노하우가 많은 곳으로 어느 경찰서보다도 외국인, 중국동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실제적으로 다른 경찰서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점이 있고, 구로구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볼 때 구로구에는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특히 중국동포, 중국인들이 찾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런 미래를 준비하여 구로경찰서의 외사업무를 특화시켜나가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구로경찰서가 가리봉동을 거점으로 하여 지역민과 민간단체, 이주민인 중국동포들과 자주 대화의 자리를 갖고 치안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52호 2016년 5월 12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52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