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기(慣性)
독일의 작가였던 ‘에리히 케스트너’가 어느 날 몇 명의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친구들 중에는 심한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오랫만에 친구들과 늦은 밤까지 대화를 나누다가 몰려오는 피곤 때문에 그만 잠이들고 말았다.
그런데 곤히 자던 그 친구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외쳤다.
"이런, 큰일날뻔했네, 하마터면 수면제 먹는 것을 잊을 뻔했구나 !"
그 친구는 황급히 수면제를 입에 털어 넣고는 다시 자기 시작했다.
한 젊은이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청혼을 했다.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저와 결혼해 주신다면 저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주겠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그 청년에게
"하늘의 별을 따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이 강변의 자갈 중에 별 모양으로 생긴 돌 하나를 찾아와 주세요."
젊은이는 그날부터 강변에서 별 모양의 돌을 찾기 시작했다.
이미 살펴본 돌을 다시 찾아보지 않도록 한 번 확인한 돌은 수심이 깊은 강물에 던졌다.
그렇게 며칠 동안 수천 번이나 계속해서 반복했다.
돌을 찾는 손끝은 그만 터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수없이 돌을 집어던진 어깨는 무척 아팠지만 젊은이는 그 여인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젊은이는 드디어 별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
"드디어 찾았다!"
젊은이는 크게 소리치며 너무도 기뻐했다.
그리고는 그동안 반복했던 행동으로 돌을 강으로 던지고 말았다.
습관은 수없이 반복한 행동의 결과라 한다.
파스칼은 "습관은 제2의 천성이며,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습관은 창조력이 있고 재능을 뛰어넘으며 미래를 결정한다고 한다.
나쁜 습관은 나쁜 결과를 낳고 좋은 습관은 좋은 결과를 낳는다.
빌게이츠는 세계 최고 부자 순위 1위를 가장 오랬동안 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이룩한 모든 것은 '독서를 한 습관' 덕분이라고 말한다.
빌게이츠는 습관이 한 번 만들어지면 그 습관대로 계속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나를 만든다' 는 말을 덧붙였다
이러한 습관의 지향성, 습관을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을 관성(慣性)이라 한다.
빌 게이츠는 어렸을적 '독서를 하는 습관'이 만들어져서 '관성의 법칙'에 따라 습관적으로 독서를 계속 했고 그 행위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결국 그는 현재의 그가 되었다는 논리다.
석유 왕 록펠러가 어느 호텔에 나타났다. 지배인은 깜짝 놀라 최대의 예의를 갖추었고 급히 연락을 받은 호텔의 사장까지 나타나났다.
"이 호텔에서 가장 싼 방 하나만 주시오"
지배인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회장님, 지금 회장님의 아드님이 특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아드님 보다 좋은 방을 사용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놈은 세계최고 갑부 아버지를 둔 팔자 좋은 놈이니 특실을 쓰는 것이 당연하지만, 나는 가난뱅이 아버지를 둔 사람이니 가장 싼 방이면 족하다고 생각하오"라고 말했다 한다.
록펠러의 와아들 록펠러 2세는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서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 습관을 배웠다.
그의 주머니에는 항상 용돈기입장이 들어 있었고 받은 돈과 쓴 돈을 수시로 꼼꼼하게 적었다.
세계적인 갑부의 아들이었지만 누나들의 옷을 물려 받아 입었으며, 자전거 한 대로 누나들과 돌아가면서 나눠 탔다고 한다.
또한 록펠러2세는 자녀들에게 “낭비라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집안에 쓸데 없이 불이 켜져 있지 않도록 했고, 식사 때도 접시에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의 별장에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프랭클린은 근면과 절약의 정신을 강조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와 아이들은 수시로 프랭클린의 얼굴을 보면서 근검절약 정신을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한다.
이런 교육을 받은 록펠러2세의 첫째 아들 록펠러 3세의 절약 습관도 유명하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뉴욕 록펠러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기사가 딸린 리무진을 탈 수도 있었지만, 집에서 회사까지 매일 걸어서 출퇴근했다.
그의 집은 록펠러센터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파트였다.
비가 오는 날은 버스는 탔지만 택시는 타지 않았다.
성공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의 습관을 가지고 있고, 실패한 사람은 실패의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관성이 사람의 사고(思考)에 붙으면 신념이 되기도 하지만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되기도 한다. 유사이래 그런 예는 부지기수로 많다.
중국 송나라 때 소동파가 붉은 먹물로 대나무를 그렸다.
다른 사람들은 "세상에 붉은 대나무가 어디 있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소동파는 "그럼 이파리까지 새까만 대나무는 보았느냐"고 응수했다.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검은 먹물로만 대나무를 그려 왔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굳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공중의 물체가 떨어지는 게 당연했지만, 뉴턴은 공중에 떠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 했기에 물체가 땅에 떨어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고민했다.
컵의 물이 반 정도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아직 반이나 남았다'는 사람은 항상 그렇게 말하고 '반밖에 없다'는 사람은 항상 그렇게 말한다.
정치에서는 더욱 심하다.
여당, 야당은 자당의 의견이나 정책은 무조건 찬성해 왔고 타당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해 왔기에 그렇게 한다.
유권자들의 사고도 이런 관성에 매몰되어 있다.
우리 주변에 관성의 법칙을 활용하거나 응용한 사례는 허다하다.
요즘 언론매체에 가끔 오르내리는 프로파일링(profiling)이라는 수사기법이 있다.
수법수사라고 하는 이 기법은 관성의 법칙을 범죄수사에 응용한 것이다.
프로파일링(profiling)은 자료수집'이 원 뜻이나 수사에서는 범죄유형분석법을 말한다.
범죄 현장을 분석해 범인의 습관, 나이, 성격, 직업, 범행 수법을 추론한 뒤 이를 바탕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 기법이다.
관성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정의하면
<정지해 있는 물체는 정지 상태를,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같은 속력과 방향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조금 바꾸어 말하면 그 물체의 운동 상태, 즉 운동의 방향이나 속력에 변화를 주려고 하는 외부적 작용에 대해 저항하려고 하는 물체의 속성을 말한다.
올 여름은 폭염이 유난하다.
그래도 집집마다 에어컨이 있어 더위를 모르고 지낸다.
그래서 에어컨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에어컨 바람이 신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서서히 감지 되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웬만해서는 에어컨을 잘 가동하지 않고 켜져 있는 에어컨도 잘 끄는 버릇이 굳어져 있다.
그런데 우리집 그사람은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에어컨 부터 켜고 방문을 꼭 닫고 꼼짝하지 않는다.
나는 끄고, 그사람은 켠다.
관성의 충돌이다.
영원히 계속 될 것 같은....
진주 내동에서 池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