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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첫날 봤더니 포스터 주더라 막 구구절절 광고문구 있는 한국버전 말구 오리지널 포스터...
여시들 안녕
마더어제 봤는데 오늘까지 생각할때마다 소름이 돋아서 도저히 후기를 안쓸수 없었어....
후기를 글로 쓰고 나면 그래도 일상생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후기를 쓰게 되었어~
우선 나는 관람 전에 정보를 얻으러 이 글에 들어왔다면 안읽는걸 추천해..
나는 정보 0인상태로 갔는데 그래서 더 좋았어!
궁금하면 예고편정도만 보고 가도 될거야
그리고 정말 호불호가 갈린다는거 감안하구
극호와 극불호로 나뉘는거 같더라
나는 정말정말 좋았어ㅠㅠㅠㅠㅠㅠ
아래로는 스포야
줄거리는 다른 글에도 많으니까 나는 그냥 내가 느낀 부분만 써보려고 해
나는 예고편을 봤을때 그냥 심리 스릴러....그냥 좀 잔인하고 어두운 연출이 있겠거니 생각했어
근데 영화 중반으로 갈수록 뭔가 어긋난다는 느낌이 계속 들더라고
마더의 집에 낯선 부부가 찾아오고 아들이 살인을 저지르고..
이런 부분까지는 그냥 뭐야 무슨 민폐야...뭐 남편이랑 손님들이랑 숨기는게 있나? 싶었는데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뻔뻔하게 음식 집어먹는거나..
임신하고 나서 남편인 '그'의 글이 출판되고 팬들이 밀려들어올때,
그리고 "모두의 것이라고 하셨어" 라며 집안에있는것들을 가져가기 시작할 때..
아 이게 그냥 집안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다룬 영화가 아니구나.
무언가를 은유하고 있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종교에 대한 이야기라는 힌트는 유대인에 대한 언급이나,
아기예수에 대한 묘사,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다" 라는 대사에서 얻었어.
폐허가 된 집에서 '마더'를 데리고 나온 그가 '마더'의 심장에서 수정을 뽑아내고
다시 맨 처음 장면과 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끝이나면서
지금까지 본 모든 내용을 다시 되짚어보게 되더라고
아담과 이브, 선악과, 카인과 아벨...그리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악행, 넘쳐나는 인구
이런 종교적, 사회적 상징에 대해서 유추하기 시작하니까 소름이 돋기 시작했어
영화 보는 내내 답답하고 짜증나고....찝찝하다가
영화관 밖에 나와서 이건 이런 의미였구나, 이런 상징이 쓰였었구나를 깨닫게되고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었어.
사실 영화자체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내가 생각한 것들이 더 의미있는 영화라고 느껴졌어.
영화가 내내 불친절한듯 하면서도 a=b같은 직설적인 메타포들이 많아서유추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
오히려 너무 직설적이라 영화의 약점이 되는듯한 느낌?
기독교에 관한 영화이지만, 기독교보다는 신 그 자체를 까는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어.
신은 창조물들을 사랑하지만 책임지지 않아.
일을 해결해보려는 사람은 '마더' 밖에 없고, 신을 포함한 나머지 인간들은 광기와 환희에 도취되어서 민폐를 끼치고 있어.
창조는 재밌지만 나머지 일은 하기싫어서 내팽개쳐두는 '그'를 보면서
나는 책임감 없는 남성성을 가진, 유구한 전통의 가부장적인 종교를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어떤사람은 이 영화가 감독의 착취당하는 여성에대한 로망을 담은 영화라는 평도 보았었는데
나는 오히려 착취당하는 여성, (종교에 내포된)여성혐오의 폭력성을 보여주면서
종교의 비정상적인 면을 비판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모성을 신성시한다는 평도 있는데, 나는 모성을 신성시한다기 보다는 그저 '마더'가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느꼈거든
이 영화가 페미니즘적이라는것 까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빻은 여성관을 가지고 만든 이야기도 아니라는 생각이들었어.
하지만 이 부분은 나와 정 반대로 생각하는 여시들도 있을거야.
내가 가장 소름이 돋았던 부분은
영화를 끝나고 내가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하고있었나?' 하는거야.
카메라는 시작부터 끝까지 '마더'만 따라다녀.
'마더'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고, '마더'가 느끼는 감정만을 전달해
관객은 '마더'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어.
하지만 관객들은 '마더'가 아니지
민폐를 끼치던 수많은 사람들중 하나인거야.
나는 영화 내내 오만하게 자연의 입장에서 그들을 혐오하고 있었던거라는 생각에 소름이 계속 돋더라구
대자연에 감정이입을 해서, 인간이 얼마나 악하고 쓸모없는 종족인지, 종교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책임지지 않는 신은 얼마나 쓸모없는지 그리고 '마더'가 이 일을 해결하기에는 얼마나 무력한지
감독은 이런 메세지를 전달하려던게 아닐까 생각해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짜증났던 부분은 '그'가 사람들에게 짓밟힌 '마더'에게
"저들을 용서하자"
"아이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지 말고 용서하자" 라고 하는 부분이었어
나는 이 말이 "(책임지기 싫으니)용서하자" 라는 말로 들렸어.
마더!는 본 사람들마다 평이 극과극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내용으로 읽힐 수 있는것 같아서 흥미로웠어.
그냥 나혼자 보고 끝내기보다 영화를 본 다른사람들이랑 이 영화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나누고 싶었어.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ㅎㅎ
이제 영화보고 하려던 말 다 했으니까 시험공부 할수있을거같아....
여시들도 즐거운 관람 되었음 좋겟당
첫댓글 여시 후기 좋다...
띵작임 진짜 모든걸 돌려까는 영화 부국제 야외 극장에서 봤는데 사람들 다 감탄함
조곤조곤 말해주는기분이야.. 여시믿고봐아겠네
여시 후기 좋당 나도 어제 봤는데 존나 멘붕ㅇ
여시 후기가 젤 좋다 평론가보다
나도 영화가 재밌었냐고 하면 그렇다곤 말은 못 하겠는데 뭔가 끝나고 해설을 보면서 아 이런 거였구나 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점이 좋았어!! 보면서 노아의 방주도 연상시키고 종교 얘긴가 생각하기도 했는데 ㅋㅋ 진짜 해설을 보고 나니 띵~~~
완ㄴㄴㄴㄴ전 공감이야
관람전에 왔으면 안읽는걸 추천한대서 다시 나갈게용~~ 보고 돌아올게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 같이 본 친구가 불호였는데 기분만 나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이상한 영화라고 했어서, 좀 개인적인 경험으로 그렇게 적었네 좋은 지적 고마오 그부분 수정할게
오....마더 후기 되게 극과 극이구나
의견 이렇게나 다른것도 되게 흥미롭다!
개개개띵작. 사실 이건 종교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사람이 아니라면 공감하기 힘들수도 있을것같아... 현대판 성경이라고 생각함. 성경을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얘기가 없거든ㅋㅋㅋ 그걸 제대로, 풍자가 아닌 진짜 시리어스하게 보여준영화라 생각해.. 페미니즘 적으로 본다면 여성에 대해 불편하게 그렸다? 물론 표면적으로 그렇게 보이지만 그렇게 그림으로써 더 비판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물론 반대로 생각할수도 있어!! ㅠㅠ 사람의 감상은 제마다 각각이고 다양하니까. 제니퍼가 목소리 못내는게 답답하고 같이 화가나도록 거기에 이입하게 함으로써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하도록 하는게 의도라 생각해
그리고 사실 여성을 그렇게 그린것이 진짜 성경이거든. 성경 그대로 보여주려면 그렇게 불편하게 만들수밖에 없어. 그 불편함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종교를 비판하는거지. 암튼 이 영화보면서 이 감독이 모태신앙이거나 뭐 그래서 종교에 대해 크게 환멸을 느낀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ㅋㅋ 공감가는게 진짜 많았어... 할 얘기가 진짜 많은데 영화를 한번 더 봐야 정리가 될듯 싶다
나도 이거 보고 생각 많이함 여러모로 띵작
여시 후기에 공감해 잘봤어!!
나도 오늘 보고왔어! 여시 감상 너무 좋다 나도 공감해 ㅜㅜ
나방금 유플로 보고 후기 검색하다가 왔어
여시 후기 정말 공감되고 감탄했어
진짜 이건 기독교비판 성경비판 넓게가서 여혐비판 영화 맞는것같아
마지막에 마더 갈아치우는것까지 완벽하게!
좋은 후기 고마워 속이 다 시원하다
맞아 나도 여성에 대한 폭력성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했어. 중간에 남자들이 여자들만 가두고 주인공이 그걸 풀어주려고 하는 장면에서 그렇게 느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