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은 다음 천지 마칠 때에 부활한다는 것은 이미 말한바와 같다. 본 영혼과 본 육신이 제결합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리석은 질문 같으나 의심이 안 갈수 없는 일이 있다. 만일 사람이 죽을 때 호랑이한테 잡아먹힌다든가 또 죽은 즉시 화장을 해서 육신이 남아있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본 영혼과 본 육신이 결합하는가하는 문제다. 육신이 다시 살아난다는 교리 때문에 비밀결사 당원들은 교회를 반대한다는 뜻에서 화장을 권고하고 다시 살아날 수 없도록 다 태워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가르침은 이런 것에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사람이 다시 살아나게 될 때에는 완전한 인간으로 살아난다. 인간이 가장 완전하게 발육한 그 상태로 살아난다. 만일 교통사고나 기타 이유 때문에 손이나 발이 절단되었다 하더라도 사람이 부활하려는 온전한 몸으로 부활하게 된다. 또 어린아이나 늙어 꼬부라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전능으로 완전하고 온전한 상태에서 살아난다.
육신부활은 계시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신앙문제다.
처음 인간이 창조되었을 당시에는 죽지 않도록 창조되었으나 원조의 범법으로 죽게 되었고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죽음과 부활로써 인류를 구속하셨다. 그러므로 인간이 다시 온전한 상태로 구원된다는 도리는 합당한 일이다.
또 부활한 인간의 모상은 어떻겠는가. 악인이나 선인이나 다시 부활하고 더 죽지 않는 것은 같은 일이나 선인들의 육신은 부활한 그리스도의 몸과 같이 특은을 받은 상태일 것이다. 즉 상하지 않고 빛나고 바르고 투철하다. 이것을 라띤어로 IMPASS IBILITAS CLAR ITAS AGILITAS SUBTIBILITAS)라 한다. <자연적 육신으로 뿌리어지고 영신적 육신으로 부활하리라. 코린토전 15ㆍ44>
이 세상에 살 때 의인의 육신은 영혼의 명에 잘 복종하였기 때문에 부활하여서는 어느 정도 신화할 것이다. 물론 각자의 공로에 따라 차이는 있을 것이다. <천체의 빛이 다르고 지체의 빛이 다르며 태양의 광채가 다르고 달의 빛이 다르고 별들의 광채가 다르니라. 그러고 별과 별은 광채로써 서로 구별이 되느니라. 코린토전 15ㆍ40> 이렇게 의인의 육신은 신화되어 천사의 모습에 흡사할 것이다.
악인 역시 부활하나 의인의 모습과는 반대로 추악하고 보기에 흉할 것이다. 사람이 죽고 부활한 다음에는 이렇게 서로 다른 상태로 갈리어질 것이다.
/김영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