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가 끝나고 시위대는 시가행진을 시작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새누리도 공범이다. 등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종로3가를 돌아 을지로 3가로 해서 시청을 지나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오는 거리였다. 시위대가 행진을 하는 동안에도 시민들은 손에 손잡고 광화문 광장으로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세종대왕 동상 뒤로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어 시위대는 세종대왕 동상을 넘어 광화문 쪽으로는 갈 수가 없었지만 세종대왕 동상부터 이순신징군 동상까지 제1무대,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청계광장 쪽으로 제2무대가 설치되어 대형 스크린에 무대가 비춰지게 만들어 놓았다. 시청에서부터 광화문까지는 경찰이 차량통행을 금지시켜 시민들은 마음껏 대로를 활보하며 광화문 광장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갈 수가 있었다. 시위대가 행진을 하는 동안 남은 사람들과 뒤늦게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점점 불어나 10만인지 20만인지를 알 수도 없을 만큼 늘어났다. 시청 앞, 대한문 쪽만 조금 한산하지 코리아나 호텔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어깨가 부딪쳐 피해가야 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박근혜 하야하라는 구호를 끼리끼리 외치면서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데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차 한대가 들어와 있었다. 지만원 지지자인지 아니면 지만원 측에서 보낸 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군에 의해서 저질러진 폭동이라고 하는 자가 버젓이 들어와 있으니 자칫하면 시위대와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부랴부랴 인근에 있는 경찰을 불러서 차를 빼게 해서 충돌을 사전에 예방할 수가 있었다. 7시 30분이 조금 넘으면서 행진을 한 시위대가 다시 합류를 하고 촛불문화제 2부가 시작되었다. 하야가를 부르며 다들 최순실에 의해 박근혜가 망쳐 놓은 대한민국을 바로 잡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는데 방법은 단 하나였다. 하야하라. 경찰이 제지를 안 하고 물대포도 안 쏘니 충돌이 일어날 리가 없었고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외치면서 대한민국의 주인된 권리를 만끽들 하면서 나라가 바로잡히길 바라는 마음들이었다. 또 다른 한편에서 자유발언대가 마련되어 시민들이 하고 싶은 얘기들을 마음껏 하게 하는데 고등학생부터 60넘은 할머니까지 부정선거로 대통령직을 찬탈한 박근혜에 대한 성토들이었다. 어쨌거나 단체로 참가한 곳은 정의당과 서울지하철 뿐이고 나머지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이렇게 죄다 끼리끼리 모인 사람들이 20만인지 30만인지를 헤아릴 수가 없다.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이 정도이니 12일에 민중총궐기 때는 도대체 얼마나 모일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 두 번씩이나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국민들은 제대로 된 사과로 받아들이지를 않고 있는 것 같다. 정권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박근혜는 성난 민심을 제대로 보고 이번만은 제대로 된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