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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울드레서 (SoulDresser) 원문보기 글쓴이: ⓧ베이스라인
작년 오늘이 첫방날인거 소쁘님 리플 보고 알았긔.
신기하고요?
그럼 2화 시작합니다~!!!
영신의 집.
아버진 늘 말씀하셨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건 직업으로 삼고
첫 번째로 좋아하는 건 취미로 간직하는 거야.
그래서 아버지의 본업은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고, 부업은 까페 주인이다.
두 직업에 모두 애프터서비스 정신이 넘쳐나서..
우리 집 아래층 까페는 예전부터 전과자들이 득시글거렸다.
아버지의 변호를 받은 형사범 중에는 아버지의 팬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꽤 많다.
이 팬들은 감옥에서 출소한 뒤에도 우리 아버지를 찾아와서 밥을 얻어먹고. 직업을 구해달라며 눌러 앉고
그리고.. 내 친구가 되어주곤 했다.
영신 8세.
영신 12세.
영신 15세.
하나 더 먹고 가.
어떠냐. 새로운 작품. 제목은 한여름 밤의 꿈.
영신이 마시려 하자 잔을 뒤로 빼는 치수.
아부지이이이.
달려나가는 영신.
겨우겨우 버스를 타긔.
영신을 따라 정후도 같은 버스에 탔긔.
흔들리는 차에서 넘어질뻔한 영신을 잡아주는 정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영신.
전직 조폭에 절도범.. 사기범.. 그 친구들에게 또 배운 게 있다면 감이다. 감.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나를 보는 눈이 있다면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도망칠 수 있다.
괜히 두 번 일하지 말고, 확실하게 뽑아와.
정후가 영신의 머리카락을 뽑으려 손을 뻗을 때
졸다 깨더니 모자를 쓰는 영신.
지각은 내가 왜 지각이에요. 출근이야 벌써 했죠. 어디긴 어디야. 현장이지. 아니 기자가 현장으로 출근을 해야죠.
부장. 저요. 벌써 이틀째 머리도 못 감았어요.
밤샘 잠복에 피부는 누렇게 뜨고, 다크서클 늘어지고, 머리는 떡이 지고.. 그래도 어뜩해.
이런 내가 좋다고 따라다니는 놈이 거리마다 꼭 하나씩 있네.
하아.. 이 놈의 도화살. 그죠?
통화하는 영신의 뒤를 따라가는 정후.
스캔중이긔.
쟤. 니가 따라가는 거 눈치 챈 모양인데.
기집애가 눈치가 백단이야. 재수 없게.
진짜 뒷골목으로 확 끌고 가서 피 좀 뽑아갈까?
가방.
뭐?
가방 사이즈 보니 세면도구 정도는 들었겠는데. 칫솔이나 머리빗 같은 거, 들고 오면 되겠네.
영신을 따라가던 정후 눈에
버려진 캔.
과일 리어카.
그리고 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보이긔.
빙고.
냅다 캔을 후려차긔.
정후가 찬 캔은 자전거 바퀴에 맞고
자전거는 과일 리어카로 쓰러지긔.
우르르 무너져내리는 과일들.
악 이를 어째..
아가씨 괜찮아요? 아니 아저씨 조심을 해야지!
이걸 어떻게 팔아요. 다 상처났는데.. 아유 못살아.
과일 장수 아주머니를 도와 과일을 줍는 영신 옆으로 와서 같이 줍는 척 하는 정후.
그러다 영신의 가방을 들고 사라지긔.
잠시 후, 가방이 없어진걸 알게 된 영신.
빗.. 그딴 거 없는데?
뭐야. 이 여자..
그 때 화장실 문이 열리고 들이닥치는 영신.
야. 너. 도둑놈.
그거 내 가방 맞지? 그러니까 넌 도둑놈 맞고.
찾았어요. 여기 동신 빌딩. 2층 남자 화장실이요.
내가 가둬놨으니까 얼른 와서 잡아 가요. 근처에 순찰 도는 경찰 없어요? 여기 동신 빌딩이라고요. 네. 이층..
그때 정후가 영신을 다시 안으로 끌고 들어가긔.
놀란 영신이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자 얼른 눈을 가리고
주먹으로 거울을 깨트리는 정후.
조용히.
움직이면.. 다칩니다.
.. 에?
담부터는 겁도 없이 아무나 따라가지 마요.
그러다 죽습니다.
말을 마치고 사라지긔.
잠시 후, 정후는 영신의 손톱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그건 다시 지하철 무인 라커에 보관되긔.
그리고 누군가에게 문자를 남기는 심부름꾼.
이렇게 전화까지 해서 정식 초대를 해야만 얼굴 볼 수 있는 거야?
에이 또 누나 과장법 나온다.
암만 바빠도 일주일에 한번은 같이 밥 먹자아. 응? 우리 유명하고 바쁜 김기자.
자. 이거 잔소리 방지용.
비모란이다. 이쁘게 접 붙였네.
근데 이 냄새는? 치즈에 토마토에 감자가 구워지고 있는 이건..
어이구 개코.
그라탕 만들고 있으니까 이따 갖고 가.
레인지에 덥혀 먹으면 한끼는 되잖아.
누나.
왜.
형 버리고 나랑 서울 가자. 내가 기가 막힌 부엌이 있는 집을 구해 놓을 거니까..
응? 누나아..
- 넌 그 누나 호칭부터 바꿔.
그 때 문가에서 문식의 말소리가 들리긔.
어느새 들어와있는 문식.
이십년이 되간다. 아직도 형수 소리가 안 나와?
냅둬. 쟤가 날 형수라고 부르면 난 지를 도련님이라고 불러야 되고. 존댓말도 해야 되잖아.
자고 갈 거냐?
좀 있다 올라가야 돼요. 할 일 많아.
너. 거기 보도국에서 제대로 찍혀 있대매.
생방송 중에 원고에도 없는 말 떠들었다고. 그게 한두번이 아니라고.
우리 국장님하고 저녁이라도 드셨나?
사표 던져. 던지고 나한테 와. 보도국 내줄게.
알아서 니 맘대로 떠들어봐. 공중파 꼬랑지 대신에 종편 머리도 괜찮아.
그럴까? 하긴 낙하산도 능력인데 말이야.
니 형수, 약 먹이고 낮잠 재워야 된다.
요즘 자꾸 꾀부리고 약을 안 먹어. 졸린 거 싫다고.
표정이 변하는 문호.
나 자고 난 담에 가.
그래.
잠시 후, 명희는 잠이 들고
과거를 회상하는 문호.
울었어?
우유가 아까워서 울었구나. 형 졸라서 겨우 얻은 우윤데. 그치.
문호야.
울어도 돼. 누나 앞에선 울어도 돼. 누나가 아무도 못 보게 해줄게.
으아앙
노트북에 메모리카드를 연결하면 형 문식과 오비서의 대화가 녹화되어 있긔.
- 처리했습니다. 여기 물건도 가져왔습니다.
- 힐러라고 했나? 그 자는?
- 일단 발목은 묶어놓았습니다만.. 어찌 할까요.
- 같이 처리하는 것이 깔끔하지 않나?
힐러라는 놈이 일단 만나기도 쉽지가 않구요. 만난다해도 처리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실력이 워낙 좋은 놈이라고 들었습니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순간
전화벨이 울리긔.
어. 나야.
- 여어 김문호. 결과 나왔다.
- 이런 건 맨 입으로 알려주는 게 아니지. 야. 이거 최소 일주일 넘게 걸리는 걸 내가 직접 연구실 가서 내 손으로 직접..
- 말해. 뭐야.
누군진 몰라도 축하한다. 이거 네 번짼가.
- 그동안 니가 보내온 샘플들. 다 아니었잖아.
99프로 넘어. 이 두 샘플 부모 자식 맞아.
둘 다 여자던데 엄마하고 딸이네.
어이. 김문호. 듣고 있냐.
어.
- 근데 이거.. 축하해 줄 일인거 맞지?
나는 심부름꾼이다.
스무 살 때부터 해온 일이니 이제 경력 팔년차가 되어간다.
실력도 꽤 좋다. 솔직히 업계 최고다.
그래서 좀 많이 비싸다. 사람을 죽이는 일만 아니면 무엇이든 받는다.
도덕이나 정의 같은 건 안 따진다.
그게 내 고객을 대하는 나의 도덕이고 정의다.
고객의 의뢰를 받아 내가 훔쳐 건네주는 물건이 어디에 쓰일 것인지는 내가 알 바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뭔가를 훔치거나 누군가를 도청한다고 해서 나를 절도범이라거나 도청범이라고 말하면 곤란하다.
말했다시피 나는 그냥 심부름꾼이다.
내 휴대폰에는 딱 세 개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다.
아줌마. 내 똘마니. 그리고 단골 치킨 집.
가족이나 동료. 친구.. 그딴 건 주위에 안 키운다.
그런 게 왜 필요한 지... 사실은 잘 모르겠다.
그 여자애가 맞나부다.
입금 들어왔어?
이 고객. 맘에 드네. 입금이 아주 칼 같아야.
그리고 이 맘에 드는 고객께서 2차 의뢰를 해왔다.
팩스가 오고 있긔.
- 거기 보면 일곱 가지 항목이 있어. 그걸 하나도 빼지 말고 조사해 달래.
- 그래서 얼마 받기로 했는데.
항목 하나당 작은 거 한 장.
훠우.
근데 뭐야. 이거.
첫번째. 가족. 관계. 각 가족의 신상.
- 어린 시절 학대는 당하지 않았는지도 알아봐달래.
그 새 안경. 성능은 똑같은데. 배터리 용량이 좀 적다. 수시로 충전하는 거 잊지 마라.
어서 오십셔. 좋은 아침입니다.
음..
채영신. 현재 양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댄다. 아버지 이름은 채치수. 입양 된 것이 채영신 여덟살 때.
- 채치수는 63년생. 직업은 변호사.
부업은 까페 사장. 변호사 사무실이 까페에 있다는데.
... 이게 뭔소리야?
손님?
어.. 저기 블랙퍼스트 세트요.
육천원입니다. 달걀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후라이.. 요.
- 여기 신문 기사가 있는데. 채치수, 그는 자신이 변호를 맡았던 이들을 출소 후에까지 책임지는 변호사로 유명하다.
- 직접 주말마다 출소자들을 위한 바리스타 강의를 해서 취업을 돕기도 한다.
그때 2층에서 내려온 영신, 정후 옆을 스쳐 지나가긔.
- 그러니까 채영신이 현재 가족 관계는 양아버지 뿐. 양어머니는 2000년에 사망.
아부지. 안 그래도 나 지금 기분 꿀꿀하거든.
그놈의 사이코 도둑시키 때문에 밤새 악몽에 빠져가지고 진짜로 자다가 디질 뻔 했거든.
아침부터 칙칙한 음악 틀지말자.
이건 칙칙이 아니고 촉촉한 건데.
그리고 채치수가 튼 노래는, 한대수의 물 좀 주소.
걸쭉한 노래에 놀라 동시에 마시던걸 뱉긔.
물 좀 주소~~♬
노래 부르기 시작하는 치수.
목마르요~~ 물 좀 주소~~♬
아 가겠소~~ 난 가겠소~~♬
슬슬 리듬을 타는 영신.
노래로 멈추지 않고 춤추기 시작.
저~~ 언덕위로 넘어가겠소~~~♬
두번째 알아볼 사항. 직장. 업무능력은? 업무스타일은?
3389... 5425...이준빈이 세웠으면 여기 어디겠는데..
저번에도 왔었던 지하주차장, 영신은 톱스타 커플의 밀회 현장을 잡으려는 중이긔.
- 채영신. 직업은 인터넷 신문 썬데이.. 아니 썸데이 기자. 업무 능력은 어때 보이냐?
저 여자. 기자 맞어? 확실해?
왜.
하는 짓은 딱 자동차 좀도둑인데.
그것도 완전 초짜.
CCTV고 블랙박스고.. 아예 기본개념이 없어.
근데 그러던 영신 눈에 한 고급 승용차가 보이긔.
여자를 쥐어박고 있는 남자.
경호원을 피해 몸을 숨긴채 계속 승용차 안을 지켜보는 영신.
급기야 맞는 여자를 보고 앞으로 나서려하지만..
분위기 존트 험악하긔.
머리나 쫌 빗어라. 그기 머꼬. 입술도 좀 칠하고.
뒤돌아나오던 영신 눈에 톱스타 커플 중 한명인 남자가 보이긔.
이준빈!
달려가보지만 이미 자동문은 닫히고
그런데 뒤에서 아까 그녀가 문을 열긔.
여자는.. 넋을 놓은 듯 서있긔.
그리고 여자가 내려야할 5층에 엘리베이터가 서지만, 여자는 꼼짝도 안 하긔.
안 내리세요?
다시 엘리베이터는 움직이고
영신은 여배우 오선정의 집이 있는 9층에서 내리긔.
맘에 걸려 돌아보지만 시선도 주지 않는 여자.
불편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취재 시작.
- 누구세요.
- 신사 파출소에서 나왔습니다. 아파트 내 절도 신고가 있어서 탐문 조사 중입니다.
잠시만요.
잠시 후, 정후도 그 엘리베이터를 탔긔.
근데 여자는 없고 바닥에 팽개쳐있는 그녀의 가방.
정후는 영신이 있는 9층에 멈추는데
영신이 열린 문틈으로 여자의 가방을 봤긔.
잠시만요.
그 여잔 어디 있어요.
그 가방 주인이요. 못 봤어요?
정후는 대답이 없고
걱정이 된 영신은 잠깐 취재원의 집을 보다가
결국 엘리베이터를 타긔.
역시 여자는 옥상에 있었긔.
이봐요. 거기 언니. 나하고 얘기 좀 해요.
잠깐만. 잠깐. 저기..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니까.. 나한테 얘기해봐요. 뭔 일인지. 내가 다 들어줄 거니까..
저기요. 이봐요. 나 좀 봐요.
나도 거기 서봤어요. 난 일곱 살 때야. 일곱 살 때 그렇게.. 그런데 서봤다고.
일곱 살 때 기억해요? 사람들 다 잘 기억 못하더라고.
근데 난 아주 생생해. 다 기억나요. 겨울이었고, 추웠고, 맞은 데가 무지 아팠어..
갈비뼈가 몇 대 부러져 있었거든.
다 기억나는데.. 근데 이제 아프진 않아요.
다 그래요.
다 지나가더라고. 좀만 버티면 다 지나가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는 여자.
지나가요. 믿어 봐요. 내가.. 해봤어요.
나 다섯 살 때 내 엄마 아버지란 사람. 나, 내다 버렸어요. 쓰레기통 옆에 있었대. 다섯 살짜리가.
그리고 정후가 녹화해온 영상을 보고 있던 문호는 더이상 보기 힘들어 노트북을 닫긔.
천안의 한 사건 현장, 급히 도착하는 승용차.
어이. 거기. 뭡니까.
사이버 범죄 대응센터.. 의 형사께서 여긴 웬일이십니까?
그러니까 피해자는 저 위를 지나가던 기차에서 던져진 거다.. 던져질 때 죽어 있었는지. 살았었는지는 아직 모르고요.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주머니에서 나온 게 있다던데요. 종이요. 좀 보여주시죠.
윤형사가 종이를 사진찍으려 하자 막는 차형사.
이거 증거물입니다. 아직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모르지만, 아주 중요한..
- 힐러.
- 예?
이 메일 주인. 힐러라는 자. 내가 오년 넘게 쫓고 있어서요. 웬만하면 좀 봐주시죠.
결국 찍게 해주긔.
고객께서 우리가 보낸 정보에 아주 만족하신 모양이다. 나머지 5번 6번 7번 다 필요 없고. 한 가지만 더 알아 달라네.
그게 뭐냐면.. 하아.. 참. 그게..
아. 뭔데.
뭐?
채영신의 꿈은 뭔가. 그녀의 간절하게 이루고 싶어하는 소망은 뭔가. 그걸 알아 달래.
... 놀고 있네.
말은 그래놓고 결국 영신의 집으로 숨어드는 정후.
여기가 목욕탕. 일단 목욕부터 해요. 내가 갈아입을 옷 갖다 줄테니까. 화장품도 거기 있는 거 아무거나 써요.
경찰청 시스템을 뒤지던 아줌마는 정후가 살인죄를 뒤집어쓴 걸 알게 되긔.
천장에 숨어있던 정후가 방으로 내려왔는데
그제서야 불켜진 방에서 무언가를 보고 놀라긔.
힐러야. 너 수배범 됐다.
수배범은 옛날부터 되어 있었잖아.
이번에는 살인용의자래는데? 고성철, 그 인간이 죽었대.
아 왜애.
당분간 일 접고 잠수 타자. 거기 바로 철수해.
- 뭐해. 바로 나오라고.
곤란한데.
어딘가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대답하긔.
뭐가.
이 여자 옆에 좀 더 있어야겠어.
얘가 뭐래는 거야. 너 지금 살인용의자가 돼서..
꿈을 알아 보래매. 그냥 꿈이 아니라 진짜 꿈을 알아보고 싶은 거잖아. 그 고객님은.
그럼 옆에 딱 붙어있어야지. 그래야 제대로 알아보지.
정후가 본 것은 바로 자신의 사진.
첫댓글 헐 뭐지 개재밌다 박민영이 어렸을때학대당한건가?ㅠㅠ
크 존잼.... 박민영도 넘 귀엽고 여기 캐릭터 다 좋음
크으으으ㅡ으으으ㅡㅡㅡ 내 인생드라마ㅠㅠㅠㅠ
넘 재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