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3동본당, 태양광 집열판·절전 조명기구 사용 10년째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에 관한 새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 발표로 환경과 생태계 보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10년째 에너지 줄이기를 실천해오고 있는 본당이 있다. 서울 목3동본당(주임 최부식 신부)이다.
목3동본당은 2005년 말 태양광 집열판 설치해 가동하기 시작했고, 2008년 7월엔 성당은 물론 교육관과 주차장, 가로등까지 전 조명기구 2000여 개를 몽땅 발광 다이오드(LED)로 교체, 큰 절전 효과를 거두고 있다.
태양광 집열판 설치 이후 9년 6개월간 목3동성당에서 생산한 전력은 총 29만 8000㎾로, 전기료로 따지면 무려 5600만 원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했다. 햇살이 가장 강할 때 1시간에 30㎾, 하루 평균 3.5시간 100㎾쯤 생산, 성당에서 자체 소비하고 남으면 발전 회사에 파는 방식으로 운용해왔다.
LED도 효자였다. 설치할 때는 기대 수명을 20만 시간으로 예상했지만, 전압 자동전환장치 고장이 잦아 수명은 줄었지만 일반 조명기구보다 서너 배는 긴 수명을 보이고 있고, 8년이 다 된 요즘 들어서야 교체할 정도다.
초기 투자 비용의 경우 태양광 집열판 설치는 총 사업비 2억 8350만 원 중 본당이 8505만 원(30%)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부담했다. LED 교체 비용도 1억 7000만 원이 들었다. 하지만 그 소요 비용은 다 회수했고 앞으로는 순익이 기대된다.
본당은 또 2013년 초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돌입, 에너지 절약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전 교리실과 회합실에 선풍기를 설치,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고 여름철 냉방 온도는 25도로 맞췄다. 엘리베이터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고 계단을 걷도록 했다. 또한, 종이컵을 쓰지 않고 머그잔 갖고 다니기, 휴지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등 갖가지 실천을 통해 전기료와 수도료 절감에 나섰다.
아울러 연료도 성전에만 전기로 냉ㆍ난방을 하고, 나머지 교리실이나 대강당, 사무실 등은 도시가스로 냉ㆍ난방을 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또 지난 사순 시기에는 사순 특강을 통해 핵발전소 문제의 심각성을 전 공동체가 함께 공부하고 탈핵과 절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같은 에너지 절약은 본당에서 가정으로도 이어져 전 본당공동체가 절전과 절수를 생활화하는 효과도 거뒀다.
최부식 신부는 “모든 본당 구성원들이 ‘몸에 밴’ 에너지 절약이 궁극적으로 우리 교회가 하고자 하는 ‘즐거운 불편’을 더 충실하게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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