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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들판에 황금 물결로 출렁이던
'나락'(벼)들은
'와롱와롱' 소리 아련히 들으며...
곳간으로 '두지'로
가마니며 마대푸대를 나와
채곡채곡 안방마님 처럼 들어 앉을 때면...
초 겨울의 산 그림자가
앞산 계곡을 슬그머니 내려와
앞 개울을 건너 조그만 농촌 마을을
길게 뒤 덮을 때면...
마을 회관 '나발'에선
남달리 의욕에 찬 동장님의
또박또박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동민 여러분~ 삑~~~~후"...후"! ~~~삑 "
"에~`` ~~ 금일(꼭 오늘 안카고 금일이라 칸다)은
쥐 잡는 날입니다...."
"........한 농가도(꼭 '농가'라 그러고...유식하게 보이는게 철칙인지라)빠짐 없이...
쥐약을...."
" 치~~~칙....치~~어쩌고저쩌고 두런두런(마을 회관에서
몇몇 동네 사람들 잡담 소리).....칙~~ 푹!(마이크 끄는 소리)"
그 땐 정부에서
집집 마다 쥐약이 나왔었지
'몇월 몇일 몇시에 '일제 소탕'..어쩌고...하는
뻘~건 유인물과 함께
쉬!
"말하지 마라 쥐가 사람 말 다 알아 듣는단다
오늘 하루 가~들이 굶기로 작정하면
가~들 못 잡는다! " 우리 아부지 말씀^^
주로 이밥에
콩가루 묻히 듯이 부실부실
쥐약을 뿌려 가며 섞거나(그땐 귀했을...'참지름'도
더러 몇방울 떨구지)
아니면...'부잣집 막내 아들 다리통' 처럼 토실토실 살찐 '메루치'
몇마리 골라서...대가리엔 꼬치장을 푹 찍지
그러고는 작대기로
뒤주 구멍이며...정지(부엌)문 구멍이며
요소요소에 놓기 시작하지
어린 맘에...맛있게 '농개(나눠) 먹고'...한 놈도 빠짐 없이
'꼰장(저세상)' 갔으면하는 바램으로...
근데...
나중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초기에 나온 쥐약은 그 독성 때문인가
먹이 갤려고 뿌리면...'시커먼스키'하게
색깔이 변한다.
무다이(괜히) 소름끼치고
누가 혹시 주~먹으면 우째꼬하는 우려도 있고해서
겁나했지
아침이 되면 '전과(戰果)'를 확인하면서
나가 떨어진 포획물 수거에 나서지^^
아부지 말씀대로 송아지 만하다던
쌀두지 터주대감이며
천장에 '톡톡톡...또르르 또르르'
잠 못 자게 놀리던 얄미운 새앙쥐며...
한 밤중 비몽사몽 통시 오줌누로 가면
꼭...부시럭대며 놀래키서
나이롱 줄무늬 내복 적시게하던
대중 없는 서생원이며...다 모았다
더러는
메레치의 유혹에 밤새 견디다 견디다
'에라 모르겠다 먹다 죽은 놈 때깔도 좋다 카더라'면서
새벽녁에 드셨는지^^
눈을 껌뻑 껌뻑하는 놈도 있었네
그러면 짖궂은 바로 위 형은 찍찍 소리 나게
지~지르다가(찌르다가)...결국 막대기로 작살 냈지
어떤 해는 쥐꼬리를 다 잘라야했다
학교에서 검사 확인차 가져 오라고 했으니까
싱거운 개구장이 아~들은
꼭 여자 아들한테 장난을 친다.
꼬리 자르지 않은 쥐를 들고 와서는
꼬리를 들고 빙빙 돌리며 쫓아 다니거나
아님 잘린 꼬리를
필통이나 책상안 뺀또(심했지)에 까지
집어 넣어서 '시껍'하게 만들었다.
쥐약은 참 위험하기도했다
어물게 닭이나 개...다른 가축들이 나딩구래 지기도 했고
사람들까지도... 잘 못 집어 먹거나
마음 먹고 집어 먹거나...했지
그래서 쥐잡는 날 말고
평소에는 쥐틀을 놓았다
먹이(아까 그 누구누구 닮은 메래치)놓은 부분을
건드리면 철커덕 칭굿는 쥐틀이나
아님 철사 얽어서
직사각형 통안에 먹이 넣어 두고(여기는 주로 명태 먹이)
먹으러 생각 없이 들어 갔다가
갖혀서 생포 되는...
쥐틀에 칭기는 쥐들은
'용꼬'로 찡겨 죽는 거는 드물고
대부분 다리나 어느 한 부분이 붙들리거나
생포 되서...
꼭 재차 살생을해야 했다 지~질러야했지
난 어물하기도 했지만
자비로 충만한 몸이라(?)
갸들이 않됐다는 생각도 들고...
먹어 봤자 얼마 묵는다고...싶은기 ...
맞아 죽기전 갸들 힘 잃은 눈동자가
아직 눈에 선하다
그러이 우야노?
죽이기는 죽이야하는디...
다른 사람이 옆에 없으면 내가 죽이야하는데...
빙~시 같은게
작대기로 올키 훌배도(때리지도) 못하고
설때리고 외면하며 지 혼자 막 뒤돌아
서기를 몇 번 씩 했지
참 그 땐 쥐도 쥐도 많았다
사람식구 보다 가~들 식구가 몇 배는 많았지 싶다
잠자는 배위로 넘어 다니기도하고
문지방이며 쌀가마니...
정지문 꽃밭 옆 돌담이며...
빠꼼빠꼼...
어디 번~한 곳이 없었지
거의 쥐들이랑 같이 산거지
그러다 보이
식량 축 내는 '원죄(?)'는 늘 있지만
갸들도 억울한 거는 한 두 가지가 아니지 싶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며
나쁜 놈 취급하고...씨~...그라마 들리는데 우짜란 말이고?
안들리게 지끼든가...글타고 말 못하는 내가
들은거 어디..말이라도 옮길 수 있나?
들리는거 듣기만 했구만
그것도 죄가? 치사하고 억울하다!>
< 또 있어 이~ 씨!
와 남편 모르게 나쁜짓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남편에게 덜 갖추어 흐트러진
옷 매무새로 들키면...'쥐 잡던 중'이라고ㅋㅋㅋ
와 내 탓하노?>-김동인의 '배따라기'에도 나오지
형수랑 시동생이 그러다 쥐 탓하고...형은 비관해서
물따라 떠도는...
<콩쥐는 괜찮은데...와 팥쥐한테도 '쥐'짜를 붙이노?
나도 팥쥐는 싫다 말이다!...그 외에도 많다
쥐잡기 얼차려 인가 뭔가 와 하필 없는 내를 잡는다 카고
난리 부르스고?>
ㅋㅋㅋ<.......>는 쥐가하는 말!
내가 쥐라카만 그 카지 싶어서...
요즘은 쥐들이 옛날 처럼 번성하지 않지만...
(모르지 난 맨날 도시 쥐들하고만 노는거니까)
그래도 우르르 쥐들이 몰려 다니던
그 때 그 농촌 모습이
정겹고...어쩌면
마음으로는 더 풍요로웠지 싶다
쌀 비준안 통과니 뭐니하면서...
나락을 불길 속에 집어 던지며...
분신을하고 ...죽어 가는
우리 아부지 우리 형 같은
농민들의 깊게 패인 주름 따라
시름 보다 더 슬픈
눈물 흘리는거 보면
가슴이 아프다
추곡 수매도 없어지고
공공비축제니 뭐니...갈수록
농촌이 척박해 지니...
어쩌면
이 세상은
순박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늘
희생 당하며 살아야하는
착한 사람들의 무덤이 아닌지...
답답한 생각이 든다
시대가 변한 만큼 농촌 스스로
변화들 따라 잡아서 특작이나 과수 등으로
시의 적절하게 대처해야겠지만...
적절한 지원...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희망 한 단이라도 묶을 수 있을텐데...
내가 뭐 위정자도 아닌데 끌끌끌...
하지만 난 영원한 농부의 아들이니까...
찬 바람이 소슬하는 이 가을
주말엔...
저녁 그림자 처럼 쇠잔해가는...
엄마 아부지께
전화라도 한 통해야것다.
...............................................남 조
첫댓글 히히히 가을의 끝자락을 노을라카니 마음이 서글푸나? 날씨도 우중충한데 글도 그렇게 썩 산듯한지 못하니 형아^^ 다독하는 모습도 씨굽다 이넘아^^ 우씨! 할매와서 재활용 박스 달라고 해서 그거 끄내주고(그래야 종이 쪽지 하나 같다 줄지 아나ㅎㅎ) 이것 저것 다 챙길라카니 머리 쉬다몬해 버어질라 칸다ㅎㅎ
쥐잡다가 왠 쌩뚱맞는 야기고?? 농촌의 서정적인 것과 지금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환경과 애환을 꽥(토해)할려고(쥐잡힌놈 생각하니 비위가 상해서..) 하는 너의 갸륵한 맘을 100분 이해 한다 그렇지만 대원군의 쇄국정책을 쓸수도 없는일이고 내는 여는데 니는 와 안여노카는데 어쩔수 없는일 아니가??
대안이 있다 일본처럼 열어주는데 똘똘 뭉처서 수입쌀을 먹지 말던지 아니면 정부서 적당한 보상을 해서 내가 분노(농민의 자손이기 땜)하지 않을 정도로 정책을 내놔야 하지 않을까 싶다 푸른넘 말떠나 이젠 앞서가는 그런 사고가 없으면 늘~~ 가난한 농부의 둘레를 못벗어나지 않을까 싶다 고향 할배요^^ 화이팅이시더..
무슨 열매가 요래 이쁜기 있노?..
카페땜시 병조땜시.. 상냥한 서울말씨 조금 물들까 했더만... 그나마 다 잊어버리고 경상도 촌놈 더 되얐뿟다..책임지소~~~잉..
마져... 농 촌 삼들 불쌍허다..애써 농사 지어 놓아도 걱정.. 또 앞으로 짓자니(노력하는 만큼의 댓가 가 주어 질똥?..) 걱정..이래 저래 장사도 안되고...ㅎㅎㅎ 안즉도 그냥 경상도 촌에 사는 넘도 있데이?...ㅋㅋㅋ.그래도 촌넘 말이 더 정감 있고 존~~거 아이가?...울 딸래미는 경상도 촌 말 써 가~~ 친구들 헌티
인기가 더 많다고 하던디..이참에 외숙이 니도 촌 말 만 써뿌라..ㅎㅎ .병조는 죽을때 까정 설 살어도 말 안 빈할꺼 긑다..ㅎㅎㅎ
비록 재미 없고 보잘것 없는 글이지만 ....꼬리는 몰라도 친구들이 많이 읽는다는 생각들땐 흥이 났었는데....요즘 경기가 어려우ㅝ서 글라...영 썰렁하니...재미 없다...고만 써야할건가 보다..하기야 그글이 그글이고...질릴 떄도 됬지^^
야가 무순 소리하는거고?? 생뚱맞게스리 그냥 놀던되로 놀아~~~ 놀다보면 윷도 나오고 모도 나오고 하는기라.. 맨날 카페가 꽉꽉 찰거라고 기대하지 말고 니캉 내캉 노올자ㅎㅎㅎ 남가야^^ 마감도 하고 술이나 한잔 어때??
요새도 술 먹는 사람이 있나? 와 기분이 꿀꿀하나? 찬 바람 불어서...쪽지 마이 물고 올낀데 와?^^ 이몸은 당직 서고 있다...손 놈 엄써서 아그리파 상 처럼 굳어 앉아서 인상 기리고 있다 ㅋㅋㅋ
한달 결산다 했다 그러면 홀가분하게 한잔하자 이런 말씀이다 기분이 꿀굴할게 뭐 있노.. 어제 오규전화 와서 한잔하자고 하던되 니한데 전화 해본다고?? 왔더나?? 장그이 전화번호도 묻고 하더니만.. 이따가 전화해줄께 하더니 소식이 깡통이다.
그래서 식당에 가면 난 항상 밥 한 공기 추가로 먹는다 ㅎㅎ 이런 나의 시골 사랑을 몰라주고 어떤 느바들은 내보고 식추이란다 닝기리ㅋㅋ
옛날엔 천정에 쥐가 드르륵 거리고 밤새 전쟁을 해도 오리길 학교 걸어 댕기느라 고단해서인지 잠도 잘왔지...지금 같으면 밤을 홀딱 세울낀데, 존음악 깔아놨네, 감상 잘하고 간다...느바는 누굴 말하는거고? 창규는 혼자만 아는 단어가 참 많아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