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상으로도 계절적으로도 분명 봄날은 왔는데 사람들 사는 세상의 분위기는 아직도 한겨울처럼 얼어붙어있다.
이런 시절에 쿠팡 플랙스를 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이 잘 지내오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있을까?
그런 택배를 하루 쉬게 되었는데 해찬이가 대학병원 진료가 예약되어 있는 날이다보니 주간배송 신청을 하지 않고 백업으로만 접수를 해뒀던 것이 끝내 불발되고 말았다.
병원진료를 다녀온 다음에 백업공지가 떴을때 잽싸게 신청하려 했지만 하필이면 딱 그때 집사람이 카톡을...단 몇초 사이에 남의 손에 넘어가고...시간이 막 흘러 지나가며 자발적으로 휴식하는게 아닌 현상태가 점점 불편하게 느껴진다.
낮잠도 한숨 때리고 맹~한 상태로 있다보니 이래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뭔가를 해보려는 보다 능동적인 쪽으로 방향을 바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그런데 그런 중에도 여러가지가 순탄치가 않다.
전주천 산책로에 런닝을 하러 나가는 길이기에 복장은 날씨에 맞춰서 입고 핸드폰은 허리색에 넣고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을 끼려고 했지만 허리쌕은 찾지를 못해 장갑속에 폰을 넣고 달리게 되었고 그나마 이어폰은 블루투스가 연결되지 않아 그냥 폼으로 목에 걸치고...
기온이 16℃내외를 가리키고 있고 햇살도 좋기 때문에 올 들어서 최초로 낮에 로드를 달리게 되기도 했지만 또한 최초로 반바지를 착용했다.
봄소식은 아파트 단지내에는 꽃도 피기 시작해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반면 천변길은 아직 회색빛이 지배하고 있어 별볼일 아니 꽃볼일은 내내 없었다.
하가지구라지만 상가리 마을에 있는 우리아파트 아래 산책로, 전주천과 삼천천의 합수지점인 기점에서부터 0.5Km 표시점에서 런닝을 시작해 저~아랫쪽 만경강과 합수되는 지점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총 거리가 15.6Km, 총 소요시간은 1시간25분.
산책로에는 좋은날씨를 즐기려는 듯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꽃은 피지 않았어도 이 시국에 자리를 털고 나와 저마다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봄소식의 사회형 아닐까?
트랭글을 실행시켜놓고 오가는 내내 페이스도 확인하고 얼추 런닝패턴을 파악하며 달렸는데 정작 등록에는 실패가 거듭되고 원인은 규명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