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학교 교문을 새롭게 바꾼 선생님의 이야기다.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이며 아이들도 민주주의 시민으로 공간 주권을 배워야 한다는 가치관으로 지역 사회와 교육청의 도움을 이끌어낸 끈질긴 노력의 결과물이 서울 삼양 초등학교 교문 스토리다.
저자는 학교 교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체험 장소로 주로 방문하는 국립중앙박물관에도 건의를 통해 학생들의 시각에서 꼭 필요했던 공간을 만들었던 전력(?)도 있다. 1일 체험으로 박물관에 방문한 학생들이 진작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을 장소가 없는 점을 발견하고 아이들과 함께 공간을 개선해 달라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했던 사례가 있다.
이처럼 아이들과 함께 저자는 사회에서 발견되는 여러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그냥 지나치기보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새롭게 변화시키는 일에 도전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다. <꿈을 담은 교문>의 이야기를 책으로 남긴 이유도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참고할 사례가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현장에서 깨달았기 때문이다.
보통 학교 공간을 혁신하는 여러 사업을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문가나 외부 권위자가 결정해 주는 대로 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물론 저자와 같이 열정과 비전이 남다른 교사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수업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도맡아 해낸다는 것은 웬만한 소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저자와 같은 교사를 만난다는 것은 학교로 봤을 때에는 큰 복임에 틀림이 없다.
저자가 교문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을 기록으로 구체적으로 남긴 것을 보면 건축이라는 것이 단순히 외형적으로만 그럴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전과 재미, 관리와 기능이라는 4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학교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작업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참여자 설치 미술을 실천하는 교육과정이며 저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공간 주권을 찾아오는 일이기도 하다.
끝으로 그는 학교 공간을 바꾸는 일에 어른의 역할을 단 한마디로 말한다.
"아이들이 문제를 푸는 데 마중물 역할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