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꾸가 이번엔 남편 자랑 말고 친구 자랑을 하겠습니다.
제 친구 종영아저씨 입니다.
종영아저씨의 페이스북 메인화면을 살짝쿵 캡쳐해왔는데 널리 배포는 안 하시겠지요?
종영아저씨를 처음 만난건 남편을 만난 귀농학교였습니다.
첫날 종영아저씨와 풀을 베러 갔었는데 쫙-찢어진 눈매하며 어눌한 말투.... 뭐 쭈뼛쭈뼛 사람들과 잘 안 어울리는 모습을보고 첫인상이 별로 안 좋았습니다.
왠지 바바리맨과 닮은 것같아 좋아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말투가 어눌한것은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 2센가 3센가 그러시더군요.
한국어를 읽는건 대충 하시지만 말하기와 쓰는 것은 배운지 일년밖에 안 됐다고 하더군요.
뭐...
지금은 한국생활 3년째 접어드는데 말 진짜 잘 하십니다.
일본이름 쇼에 (종영 아저씨보다 쇼에가 더 예쁜 이름 같습니다.).
저희 남편보다 한살 어린줄 알았는데 한살 많네요?
학교를 일본에서 마치시고 직장생활도 하셨고 한국 오시기 전까지 17년 동안 브라질에서 스시집을 운영하셨다고하네요.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리더의 딸인가와 젊은 시절에 사귀셨다고 하셨는데...( 그얘긴 내가 왜 여기다 하는지...ㅋㅋ)
어쨌거나 종영아저씨는요...
사람이 참말로 순수합니다.
웬만한 초등학생도 종영아저씨 앞에서는 순수하다고 못 꺼낼 정도로 아이같으십니다. (지적수준 말고... 똑똑하세요)
종영아저씨께서는 자신의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야차나 개차반같은 인간이라도 종영아저씨 앞에서는 천사가 됩니다. 왜냐면 아저씨는 사람의 장점만 보시거든요.
종영아저씨와 있으면 참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남들한테는 (내가 어떻게 비춰질지 무서워서) 말 못하는 이야기도 술술~ 나옵니다.
제가 아무리 바보같은 말을해도 비웃지 않고 들어주시고 뒤에서 남 험담은 절대 안 하시거든요.
하지만 그런 종영아저씨라도 후꾸가 도대체가 적응이 안되는 것이요...
너무 영적이 말씀만 하신다는 거예요.
그냥 보통사람같으면 "아저씨 날씨 참 좋네요. 이런 날 어디 드라이브나 갔으면 좋겠죠?" 라고 한다면...
종영아저씨는 "신께서 눈부시고 찬란한 아름다운 날을 우리에게 선사하셨네요? 후꾸씨 이런 날은 맨발로 대지를 느끼면서 산책하거나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면 좋을것같지요?"
(뜨아~~ ) 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후꾸같이 영적인 삶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닭살멘트이지요.
그것만 빼면 정말 법이 없어도 사실 수 있는 분이고 자기가 죽을 지언정 남을 해치지 못하시는 분입니다.
종영아저씬 후꾸와 반대로 채식주의자 이세요. (후꾸도 정말이지 채식만 하고싶다구욧~ 그치만.... 고기...가... 눈앞에.... 아른거려.... ㅠ.ㅠ 미안해 동물들아~~ 후꾸 언니 죽어서 지옥갈거야....)
그리고 자연그대로를 좋아하시구요. 어찌나 후리한 삶을 사시는지.... 다른 사람들 눈치 안 보시고 더우면 홀딱 벗고 호수로 뛰어드십니다.(흐미~~~ 좋은 구경 >.*) 지붕위에 올라가 광합성도 하시구요. 꾸미지 않고 최대한 자연그대로 사시려고 노력하시는 분입니다.
지금은 산골짜기에 나무로 오두막을 지으시고 전기도 수도도 가스도 없이 생활하고 계십니다.
아저씨는 물질문명과 가능한 최대로 멀어지려고 애쓰시는 분이시거든요.
당근이 씻을 때도 그냥 물로 씻으시고 양치는 소금으로, 빨래도 그냥 물에 몇번 흔드는 정도?
구들도 깔지않고 걍 이불만 덮고 겨울을 나셨다네요.... (아저씨 그러다 입돌아가요~~)
아저씨께서는 거대 다국적기업이 만들어내는 상품들을 미치도록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밀가루니 농사지을 씨앗들이니 다 손수 토종씨앗을 구해 본인이 먹을 만큼만 농사를 지으십니다.
적게 나오면 적게 먹고 많이 나오면 나누면서 먹고...
하여튼 도시에서 문명의 이기를 잔뜩 누리며 사는 우리가 보기엔 FREAK 같고.... 괴짜 같고.... 좀 또라이(? 절대 아닌데)라고 욕할 수 있겠지만 아저씨께서는 소비의 노예가 되지않기위해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고계시는 것 뿐입니다.
사람이 편하게 이동하자고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사실 자동차를 굴리기위해 뼈가 빠지게 노동을 하고 있지 않나요?
옷은 사람을 추위와 더위에서 보호해주고 부끄러움(햐~~~흐미 *^^*)에서 벗어나게해주는 역할을 하는건데 그 옷을 사기위해 미친듯이 일하고 카드값 매꾸니까 어떻게보면 소비의 노예란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여튼 후꾸도 30평생을 보일러 빵빵 틀어놓고 티비,라디오,컴퓨터 동시에 틀어놓고 미친듯이 소비만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종영아저씨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이해하지 못했지만요...
한 일년 군불때고 내손으로 농사지어서 먹고 살아보니 좀 불편하게 사는 것도 가능은 하더라구요.
남편과 후꾸의 목표는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농사지어 먹고 애들 우리가 가르치면서 외부상황에 좌지우지 흔들리지 않게 키우는 것입니다.
뭐 그런 의미에서 종영아저씬 우리들의 워너비~~
첫댓글 종여아저씨야말로.... 돈없이 정말로 행복하게 사시는 분입니다. (사실 부자인걸로 알고있는데, 지역사회 아이들을 위해 쓰시고 자신의 재능을 그들과 나누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후꾸님은 정말 좋은친구분이 있으시네요?^^
종영아저씨...소개받구 싶네요...ㅎㅎㅎ
그런친구 있다면 쬐금....더 착하게 살 수 있을듯...^^**
ㅎㅎㅎ 종영아저씨는 누구든 좋은점만 보시기때문에 더 착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될 수 있습니다.ㅋ
아! 나는 너무 가진것이 많아, 너무! 그리고 부끄러운 소비자! 세상에서 소비자라는 말만큼 치욕스런 말이
또 있을까, 후꾸님의 그 좋은 친구! 소개한대로 라면 그가 바로 한국의 데이빗소로우라고 할 수있겠네.
나는 이제 후꾸님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될것이요. 좋은 친구, 좋은 사람, 좋은 지구인, 종영아저씨!
한번 만나서 그가 사는 모습 보고싶네.
그러게요.... 저도 아직 한번도 가보진 못하고 말만 들었습니다.
날 따듯하면 종영아저씨네 놀러가고싶어요.
아 자연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종영님은 인터넷도 당연히 안하시겠지요? 이쇼켄메이!!
가끔 면사무소에 나와 인터넷을 사용하시는 것 말고는 세상과 연락할 방법이 없어요.
아, 종영아저씨 같은 분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시지요.
저는 물론 제 소비에 대해서 중도와 순환이라는 말로 변명합니다.
넘치지 않고 누린 만큼 나누고...
종영아저씨와 언제 한번 만났으면 좋겠어요.
제가 은근 4차원같은(ㅋㅋ) 혹은 시적인 뭐 그런 말 잘 알아듣거든요.
그러니 시인하고 사는겝니다. ㅋㅋㅋ
아 맞다.... 정말 알피엠님은 시인님과 함께사시니 종영아저씨의 말씀을 이해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후꾸는 도통.... 적응이 안 돼서요...
종영아저씨란분 참으로 멋진 분 이네요. 전주가면 벙개해야겠어요. 덕행님 후꾸님!^^
종영아저씬 전북 장수에 사세요...
언제 날씨 따듯하면 후꾸랑 종영아저씨댁에 놀러가요.
^^따뜻해지면... 기회를 봐서요. 제가 6, 3학년 학부형이라서...^^
참으로 깜찍한 후꾸님 ... 놀러 가도 되남요? ㅎ
전주와 전주 근처 사시는 분들 벙개한번 해요...
저희 남편 쉬는 날 벙개하면 남편이 애기 봐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