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남북 종단 태풍 '카눈' 상륙…인명·재산 피해 줄이려면
이렇게 [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
창문 닫고 테이프 등으로 고정 낙하물 위험 있는 곳 접근 금지
지하공간 바닥 물 차오르거나 하수구 역류 땐 곧바로 대피를
車 운행 땐 속도 줄여 방어운전 강한 돌풍에 차선 밖 밀릴 수도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국내에 상륙해 한반도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종단할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한 만큼, 유사한 재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대응이 요구된다.
9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태풍특보가 발효될 경우 실내에서는 건물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테이프 등으로 고정한 후 가급적 창문에서 멀리 떨어진 공간으로 피해야 한다. 창문 근처는 유리가 깨지며 다칠 위험이 있다. 욕실과 같이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의 제일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도록 한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해안도로에서 주민들이 마을 침수를 막기 위해 모래를 가득 담을 포대를 쌓아 제방을 만들고 있다. 뉴스1
하천·해변·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미리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 하수구와 배수구는 사전에 점검해 막힌 곳을 뚫어야 한다.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두고, 정전에 대비해 비상용 랜턴을 준비하면 좋다.
태풍으로 강한 비바람이 불 경우 외출과 야외작업을 자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농작물이 걱정되더라도 논둑이나 물꼬 점검은 미룬다. 저수지 범람도 유의한다.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옹벽과 축대 주변에서는 폭우 때마다 인명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태풍이 지나가기 전까지 TV·라디오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 지역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청취하며 지인과 연락해 서로 안전을 확인하고 상황을 공유한다. 긴급 상황 정보를 수신하기 위해 미리 스마트폰에 안전디딤돌 앱을 설치하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연락처를 확인한다.
차량은 속도를 줄여 운행하고, 하천변·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이나 침수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침수가 시작됐거나 침수 위험이 있는 도로·지하차도·교량 진입도 금물이다.
태풍이 동반하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반지하주택과 지하 역사·상가 등 지하공간은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거나 하수구가 역류할 경우 즉시 대피한다. 외부 수심이 무릎 이상일 경우 혼자 힘으로 출입문 개방이 불가하므로 신속히 이동한다.
지하주차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면 차량은 두고 즉시 탈출한다. 주차장 경사로를 따라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량은 수압으로 움직일 수 없으므로 사람만 신속하게 대피한다.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한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차량을 빼내려다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강풍에 부서진 시설물이나 바람에 날리는 간판에 부딪히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대피 시에도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 밑이나 전신주 밑은 피해야 한다. 공사장 등 낙하물의 위험이 많은 곳도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한다.
초속 40m에 달하는 강풍이 예고된 만큼 태풍 때마다 도로의 ‘흉기’로 돌변하는 입간판은 미리 실내로 들여놓아야 한다. 2020년 태풍 바비 당시 제주시 도남동 한 상점 앞에 세워진 대형 입간판이 쓰러지면서 맞은편 도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운전 중 강풍이 발생할 경우에는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을 주의하고 가급적 속도를 줄여 방어운전을 한다. 강한 돌풍이 차를 차선 밖으로 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침수된 도로나 교량은 파손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확인 후 건너고, 붕괴 위험이 있는 하천 제방은 가까이 가지 않는다. 강풍으로 파손된 전깃줄은 감전 위험이 있으으로 접근하지 말고 119나 지자체 관청에 연락해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첫댓글 무탈하기만을...
아무탈 없이 지나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