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계선송(膳鷄膳送)
孫子膳鷄卽膳送손자선계즉선송
知人農園兩鷄送지인농원양계송
大鷄食貪問題多대계식탐문제다
雄鷄晨鳴隣睡障웅계신명인수장
昨日白鳳烏骨鷄작일백봉오골계
淸溪市場購買二청계시장구매이
膳物空舍新入住선물공사신입주
新來歡喜烏骨鷄신래환희오골계
<和翁>
손자가 선물한 닭을 바로 선물을 하였네
큰 닭은 식탐으로 문제가 많고
수컷 닭은 새벽이면 울어 이웃 수면 방해가 되어서
아는 분의 농원으로 두 마리를 선물로 보냈네,
어제 백봉 오골계를
청계천 시장에서 두 마리를 사왔네
선물하고 빈 계사에 새로 입주를 시켰더니
새로 사온 오골계도 좋아라고 기뻐하는구나!
손자가 부화시켜 키우던 닭 두 마리를 보름 동안 키우다가 어제 아는 지인 농원 양계장으로 선물을 하였다. 선물로 받은 닭 두 마리중에 몸 덩치가, 큰 놈은 어찌나 식탐이 많은지 배가 터지도록 먹고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고개를 좌우로 휘저으면서도 먹고 또 먹고, 식탐을 자재 할 줄 모르는 놈이라, 어쩔 수 없이 선물하기로 했고, 한 놈은 덩치는 작지만 암 닭인가 싶어서 이틀을 두고 봤더니, 큰 닭이 떠난 뒤부터는 모이도 먹지 않고 시무룩 고개를 떨구고 앉아만 있다가 닭장 곁에 모이를 주려고 가면 손을 마구 쪼아 됐다. 자기 암탉 애인을 허락 없이 보냈다는 성질 성깔을 부린 듯, 했고, 또 새벽 5시면 꼬끼오! 꼬끼오! 하고 울어 댄다. 한 번정도 울면 봐 주겠는데 십여 차례 울어대니 이웃집에 수면 방해로 민원이 들어올 것이 뻔한지라 함께 같은 곳으로 지인에게 이틀 만에 선물을 하였다. 닭 두 마리를 선물로 보내고 나니, 빈 닭장을 그냥 두면 그렇고 해서 청계천 시장에 갔더니, 병아리 닭은 다 팔리고 백봉 오골계 병아리가 있어서 두 마리를 사왔다. 백봉오골계(白鳳烏骨鷄)는 관상용으로 키워도 좋을 것 같다. 성계로 다 커도 몸 덩치가 그리 크지 않고 온몸이 하얀색에 벼슬 부리 다리 피부만 새카맣게 생긴 놈이라 보면 볼 수로 아름다운 자태로 움직이는 모습이 아주 예쁘다. 성계(成鷄)가 되면 알도 낳는다고 하니, 키워볼 작정이다. 어제 암컷만 두 마리 달라고 하였더니, 파는 분도 암수 구분을 못 한다고 했다. 커서 벼슬이 큰 놈은 수컷이고, 벼슬이 없는 놈은 암컷이라고 했다. 장사하는 분 손에 잡힌 대로 사 왔으니, 복불복이다. 키워보면 자웅(雌雄)은 알 것 같다. 얼 벗님들! 날씨가 이젠 여름인가 싶게 낮에는 덥습니다. 하절기에 건강 무탈들 하십시오. 닭 선물 단상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