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세계 스마트 시티 중 3위”
지난 2018년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세계 50개 도시 기준으로 스마트 도시 기술기반 점수를 평가한 결과, 서울시를 3위로 선정했다.
스마트 시티 서울의 위상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스마트서울 전시관’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방문해 보았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서울시민청(서울시청 지하1층)에 서울 시민들이 일상에서 혁신적인 최첨단 스마트 도시 행정서비스와 기술들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서울 전시관’을 열었다.
스마트서울 전시관 포스터 ©서울시
약 60평 규모의 스마트서울 전시관은 크게 ▲서울을 수집하다, ▲서울을 살펴보다, ▲시민의 삶을 바꾸다, ▲함께 만들다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코너 ‘서울을 수집하다’는 서울시가 빅 데이터를 수집, 저장, 개방하는 전 과정을 대형 LED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구역이다. 서울시 통신망 ‘S-net’, 미세먼지, 온도, 습도 등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는 ‘S-DoT’, 열린데이터 광장 등 시가 추진하고 있는 관련 사업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민청에 위치한 스마트서울 전시관 입구 ©김진흥
최근 서울시는 S-net의 핵심을 발표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작년 10월 ‘스마트서울 네트워크(S-net)’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올해 11월부터 무료 공공 와이파이 ‘까치온’을 선보일 예정이다.
까치온은 서울시 무료 공공 와이파이로 속도가 4배 빠르고 보안이 한층 강화된 최신 ‘와이파이6’ 장비를 도입했다. 서울시 주요 도로와 전통시장, 공원, 하천, 산책로, 문화체육시설, 역사 주변 등의 공공 생활권 전역에 2022년까지 총 5,954km 자체 초고속 공공 자가통신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성동구와 구로구를 시작으로 11월 중순에는 은평구, 강서구, 도봉구까지 5개 자치구에서 까치온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스마트 서울 도시데이터 센서(S-DoT)’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행정, 더 올바른 정책을 구현하고자 설치됐다. 2022년까지 서울시 전역에 2,500개 센서들을 구축해 데이터를 측정, 수집한다. 올해는 서울시내 교통량, 대기환경 등 S-DoT을 통해 분석한 자료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S-Dot으로 수집된 도시 데이터는 서울시 열린 데이터 광장, 디지털 시민 시장실 등을 통해 누구나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
‘서울을 수집하다’ 코너에서는 ‘S-net’과 ‘S-DoT’을 소개한다. ©김진흥
두 번째 코너인 ‘서울을 살펴보다’는 서울시 디지털 시민 시장실과 스마트서울맵(S-Map)을 이용할 수 있다. 각각 대형 화면이 설치되어 있어서 터치해 체험 가능하다.
지난해 3월 스페인 국왕에게 소개해 화제를 모았던 디지털 시민 시장실은 2017년 4월에 정식 오픈한 서울시의 대표 콘텐츠이다. 디지털 시민 시장실은 서울시청 시장실 안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재난안전정보나 교통상황 등 서울 주요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울시 주요 현황을 한 눈에 보는 ‘디지털 시민 시장실’ ©김진흥
도입 당시에는 약 1,000만 건의 행정 빅데이터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3,200만 건의 행정 빅데이터와 약 3억 건의 원천 데이터로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서울시장이 보는 화면을 시민들도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 스마트 행정의 대표 모델로 손색없다. 디지털 시민 시장실은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인 ‘CES2020’에도 소개됐다.
해외 여러 도시들이 디지털 시민 시장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 등 250여 개 도시와 중앙정부 부처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서울시를 방문했다.
3D로 구현한 서울시를 볼 수 있는 ‘스마트서울맵(S-map)’ ©김진흥
스마트서울맵(S-map, 에스맵)도 기존 시스템을 올해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3D 가상공간에 서울을 그대로 구현하고 행정, 환경정보 등을 결합했다. 서울 전역의 지형과 약 60만 동의 시설물까지 3D로 구현해 공공 건축물, 서울지하철 역사는 내부 모습까지 볼 수 있다. 그리고 공시지가 등 부동산 정보와 폐쇄회로(CCTV)를 통한 실시간 교통정보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행정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서울전시관 관계자는 “전시관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디지털 시민 시장실과 스마트맵서울(S-map)이다. 이 두 콘텐츠는 서울 시민들이 활용 가능한 콘텐츠이면서 서울을 홍보하는 대표 모델”이라며 “이 공간은 해외 도시 관계자, 관광객, VIP 등 여러 외국인들의 투어 코스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상 속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정책들을 만나는 시민의 삶을 바꾸다’ 코너 ©김진흥
세 번째 코너 ‘시민의 삶을 바꾸다’는 ‘이동이 편리해지다’와 ‘일상이 편리해지다’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동이 편리해지다’에서는 서울 시민의 일상이 스마트 도시 정책과 함께하는 것을 보여준다. 공유자동차 나눔카, 공공자전거 따릉이, 빅 데이터를 활용해 심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노선으로 한 올빼미 버스, 주차정보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서울시의 다양한 정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서울시 정책들을 살펴볼 수 있다. ©김진흥
‘일상이 안전해지다’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사회 안전서비스를 알리는 구역이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서울시 안심이(안심귀가, 안심택배 등), 돌봄이 필요한 홀몸 어르신 가정에 설치한 스마트 플러그, CCTV 활용 관제 서비스 등 5개 행정 서비스를 접해볼 수 있다.
한켠에는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간단한 게임도 설치돼 있다.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한 방법’이라는 주제로 재미있게 서울시 정책들을 다루었다. 아이들을 포함한 시민들이 손쉽게 서울시 정책들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직접 정책 반영에 투표한다! ‘민주주의 서울’ 체험 공간 ©김진흥
마지막 구역 ‘함께 만들다’에서는 ‘민주주의 서울’과 혁신기업 홍보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민주주의 서울’은 시민 제안에 대해 공론을 거쳐 시의 정책에 반영하는 서울시 시민 참여 플랫폼으로 지난 2017년 10월에 개설했다. 올해 3월에는 공론장 개설 기준을 기존 500명 이상 공감에서 100명으로 하향했고 공론장에 1,000명의 시민이 참여하면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것으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5,000명이 공감해야 가능했다.) 지난해까지 시민 제안 총 5,963건 중 59개가 실제 서울시 정책으로 반영됐다.
스마트서울 전시관에서는 ‘재건축 현장 길고양이 보호대책’과 ‘난임 시술 지원’ 2가지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을 터치스크린으로 눌러 체험할 수 있다. 투표 결과가 나오는 과정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와 함께 ‘CES 2020’에 참여한 ‘혁신기업들의 홍보공간’ ©김진흥
‘민주주의 서울’ 맞은편에는 혁신기업 홍보공간이 있다. 이곳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서울관 참여기업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관에는 20개 기업들이 참여했는데 이 중 휴대용 스마트 미러 기반의 피부 분석 시스템 ‘더마미러’,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에어퀀트’ 등 건강과 관련된 5개 기업 제품들이 스마트서울 전시관에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디나지원단, 채식한끼 등 서울시가 지원하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시민 커뮤니티 스마트시민랩을 소개했다.
스마트서울 전시관은 서울 시민청에 위치하고 있다. ©김진흥
스마트서울 전시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사전 예약은 시민청 누리집혹은 네이버 예약에서 할 수 있다. 전시관은 하루에 세 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 운영되고 한 회차당 1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입장하려면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네이버예약
“모두가 행복한 도시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해야만 만들어진다.” 지난 9월에 열린 2020 서울 스마트시티 리더스 컨퍼런스에서 한 전문가가 한 말이다. 스마트서울 전시관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스마트 도시를 향한 작은 발걸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