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글루티드 vs 세마글루티드
내분비계 약물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와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를 간단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약물은 어떤 질환에 사용됩니까?
두 약물은 모두 2형 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에게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사용하며, 단독 혹은 다른 약물과 병용하여 투여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의 작용기전은 무엇입니까?
두 약물은 모두 GLP-1(Glucagon Like Peptide-1) 수용체 효능제입니다. GLP-1은 음식에 반응하여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incretin)호르몬의 한 종류입니다. GLP-1은 혈당의존적으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과다하게 증가된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공복혈당을 낮출 뿐 아니라 식후혈당을 낮추는 효과와 더불어 식욕억제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GLP-1은 DPP-4(Dipeptidyl Peptidase 4)효소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므로 그 작용을 강화시키는 약물로 GLP-1의 수용체 효능제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GLP-1수용체 효능제는 효과적인 혈당강하 작용뿐 아니라 체중 감소 효과, 심혈관 보호 효과, 신장 보호 효과 등이 알려지며 임상적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GLP-1 효능제 중 최신 성분인 semaglutide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의 GLP-1 수용체 효능제는 모두 주사제형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경구제 개발이 시도되었지만, 위장관을 통한 약물의 흡수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GLP-1 수용체 효능제를 경구 투여 시 적절한 생체 이용률을 달성하려면 흡수 증진제가 필요한데 semaglutide의 경우 흡수 증진 물질인 sodium N-(8-[2-hydroxybenzoyl] amino) caprylate (SNAC)를 결합하여 경구 복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어 세계 최초로 경구용 GLP-1 수용체 효능제로 허가되었습니다. 3mg, 7mg, 14mg의 세가지 용량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이는 주사제를 꺼리는 2형 당뇨병 성인 환자들에게 보다 편의성이 개선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의 용법과 용량은 무엇입니까?
Liraglutide는 2형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1일 1회 0.6mg으로 시작하여 1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1.2mg으로 증가시킵니다. 이때 만족할 만한 혈당 조절효과를 보이지 못하면 1.8mg까지 증량할 수 있습니다. Liraglutide는 식사와 관계없이 주사합니다.
Semaglutide 주사제는 주 1회 투여하며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중 언제라도 투여할 수 있습니다. 주 1회 0.25mg으로 시작하여 4주 이후 용량을 주 1회 0.5mg으로 증량합니다. 최소 4주 동안 투여 후 추가적인 혈당 조절이 필요한 경우 주 1회 1mg으로 증량할 수 있으며 그 이상 초과하여 투여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투여를 잊어버린 경우 투여 예정일 5일 이내인 경우 가능한 빨리 투여하고, 5일을 초과하였다면, 놓친 용량은 건너뛰고 다음 용량을 정기적으로 예정된 날에 투여합니다. 만일 투여일을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 직전 투여와 다음 투여와의 간격이 최소 3일 이상(72시간 초과)이어야 합니다.
Semaglutide 경구제는 처음 시작 한달 동안은 3mg을 1일 1회 투여하고, 한달 이후 유지 용량을 1일 7mg으로 유지하며 1일 14mg을 초과하지 않도록 합니다. 경구제는 1일 1회 공복에, 많은 양(120mL)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식사, 음료, 다른 약물과는 반드시 30분 이상의 간격을 두어야 semaglutide의 흡수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Semaglutide는 간이나 신기능 저하자, 고령자에게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두 약물의 주사제는 모두 피하주사하며, 대퇴부, 복부, 상완부에 부위를 바꾸어 가면서 주사합니다. 주사제 개봉 후에는 냉장(2~8℃) 또는 실온 보관 합니다.
두 약물을 투여 시 주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 두 약물은 모두 1형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성 케톤산증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 두 약물은 모두 New York Heart Association(NYHA) class IV의 울혈성심부전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GLP-1 수용체 효능제는 급성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췌장염이 의심되는 증상(구역, 구토, 황달 등)이 나타나면 투여를 중단해야 하며, 췌장염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도 주의해서 투여합니다.
- 설포닐우레아나 인슐린과 병용 시 저혈당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Liraglutide의 경우 염증성 장질환이나 당뇨병성 위마비 환자에게 사용 시 위장관계 이상반응의 위험성이 더욱 커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 Liraglutide를 기존 갑상선 질환자에게 투여 시 갑상선종(goiter) 등의 발생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관찰해야 합니다.
두 약물의 이상반응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GLP-1수용체 효능제의 주요 이상반응은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며 그 외 두통, 당뇨병성 망막증의 위험 증가, 피로,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을 임부와 수유부가 복용할 수 있을까요?
두 약물은 모두 동물실험에서 생식독성이 나타났으므로 가임기 여성이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피임을 권장합니다. 또한 semaglutide의 경우에는 동물 실험에서 유즙으로 분비되는 것이 관찰되었으므로 수유부의 복용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그 밖의 GLP-1 효능제는 어떤 약물이 있습니까?
GLP-1 효능제를 <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GLP-1 효능제의 사용이 임상적으로는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최근 GLP-1수용체 효능제가 체중감소, 혈당조절, 혈압 감소, 지질 개선 등의 심혈관계 보호 효과가 여러 임상 연구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2형 당뇨병 환자에서 GLP-1 수용체 효능제의 심혈관질환 안전성을 평가한 대규모 무작위대조시험 연구에서 liraglutide와 semaglutide의 투여로 심혈관계의 주요 사건(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의 유의성 있는 감소와 신장보호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는 메트포르민으로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이차 약제 선택 시 동반질환을 고려하여 약제를 선택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GLP-1수용체 효능제의 권고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저혈당을 최소화하고자 할 때나 체중 감량을 해야 하는 경우 선택할 약제 중 하나로도 GLP-1 수용체 효능제를 권고하였으며,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주사제 고려 시 가능한 한 인슐린보다 GLP-1 수용체 효능제를 우선 선택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