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 문화라고 하면 다도나 기모노, 가부키 등 다양한 문화가 떠오르실 것 같은데요. 그 중 다도, 꽃꽂이, 서예는 일본 전통 예술의 가장 고전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일본어로 ' 덴토산도 즉 전통 3도'라고부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중 다도와 꽃꽂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꽃꽂이
꽃꽂이는 이케바나, 사시바나로도 불립니다. 꽃이나 풀, 잎, 나뭇가지 등 다양한 식물을 잘라 꽃꽂이 그릇에 꽂아 감상하는 예술입니다. 다도와 같이 예의 작법을 중요시하는 전통문화로, 여러 유파가 있으며 각 유파마다 양식이나 기법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일본식 화도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무로마치 중기에 존재했던 교토의 頂法寺의 승려인 이케노보 센케이와 센오를 거쳐 확립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에도시대 중기 이후가 되어 이에모토 제도(원조의 예술이나 기예 등을 가르치고 이어받아 운영하는 일본의 전통적 제도)를 통해 화도는 무사나 상류계급의 전유물에서 서민의 소양으로 확산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유파가 만들어지고 분파되었습니다. 에도 말기에서 메이지시대에 이르러서는 영국의 건축가인 조시아 콘도르(Josiah Conder)에 의해 유럽 미술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쟈포니즘과 더불어 유럽에 소개되었습니다.
이케바나의 양식은 유파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기사 에서는 세 가지 양식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릿카입니다. 다테바나라고도 부르는데요. 꽃꽂이 그릇에 꽃을 세워 꽂는 것으로, 무로마치 시대에 서원 건축의 장식을 위해 생겨난 가장 오래된 양식입니다. 릿카는 이케바나의 기본 양식 중 하나이고, 길고 가는 화병에 세로로 길게 꽂는 방법으로 도코노마(일본식 방의 바닥을 한층 높게 만든 곳으로 벽에는 족자를 걸고 바닥에는 꽃이나 장식물을 꾸며두는 곳)의 장식에 많이 쓰입니다.
비례와 균형, 조화를 중시하며 자연경관의 재현을 추 구하는 양식입니다.
두번째는 모리바나입니다. 19세기 후반의 자연주의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양식인 모리바나는 얕은 수반이나 바구니 등과 같이 입구가 넓은 용기에 침봉 등을 사용하여 자연의 모습을 조화롭게 표현합니다. 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지유카와 같고, 서양 꽃을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서양식 테이블에 둘 수도 있습니다.
세번째는 지유카로 지유바나라고도 부릅니다. 근대에 만들어진 양식으로, 정형화된 전통적인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무대나 행사 등에 많이 연출되며 자유롭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모리바나를 이 양식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제작하는 사람의 감성을 중시하므로 전통 화도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서양 꽃들을 활용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