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시즌 프로야구 LG 마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선수는 심수창이다. 송승헌을 닯은 외모에 야구까지 잘하니 팬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심수창이 LG에 둥지를 튼 내막을 알고 있는 팬들이 얼마나 될까?.
심수창은 지난 2000년도 신인지명에서 LG의 11라운드 지명을 받고 일단 한양대에 진학했다가 2004년에 입단했다. 총 12라운드까지 벌어진 그 해의 2차 지명에서 11라운드면 거의 바닥이다. (그나마 최근엔 9라운드로 줄어서 지금 같으면 미지명으로 끝날 순번이었다)
심수창은 배명고 2학년까지 꽤 유망한 투수였다. 아니 고3 봄까지도 수준급 투수였다. 3학년 봄에 벌어진 대통령배에서 심수창의 배명은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2년생 투수 추신수가 버티는 부산고에 지면서 준우승에 머문다. 시즌 첫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팀의 에이스라면 꽤 잘던지는 투수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그 후 고교무대에서 심수창은 자취를 감춘다. 표면적 이유는 부상이었지만 다른 이유(속셈)이 있었던 것. 심수창은 미국진출을 노렸던 것이다.
심수창의 아버지는 잘 알려진 야구인이다. 아마 야구심판으로 오래 전부터 활약했으며 유난히 판정 논란을 많이 일으켰던 분으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고집도 장난이 아니고 추진력도 출중한 스타일이랄까. 어느날 심수창의 아버지와 배명고는 심수창의 미국진출을 위해 조용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모아놓고 시연회까지 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국내 스카우트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부상으로 경기에 안 나온다더니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니…. 당시에는 프로와 아마 간의 갈등이 심했다. 당연히 아마 야구계 파워맨인 심수창의 아버지와 프로 스카우트들의 사이가 원만했을리도 없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프로 스카우트들끼리 사인이 돌게 됐다.
심수창을 신인 2차지명에서 절대 뽑지 말기로 무언의 약속이 이뤄진 것이다. 2차지명에서 이러한 담합은 가끔씩 일어나곤 했다.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학부모들이 타깃이 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담합이 합법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한 구단이 약속을 깬다고 해도 제재할 방법은 없다.
실제로 그 약속을 깬 의리없는(?) 구단이 나타났으니 바로 LG였던 것이다. 당시 스카우트 책임자가 11라운드에서 슬그머니 심수창의 이름을 호명한 것이다. 지명이 끝난 후 동료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어떻게 감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심수창은 무사히 지명을 받고 한양대에 진출하게 된다. 국내 대학에 진출했다는 것은 미국 진출에는 실패 했다는 증거이다. 그 후 심수창은 한양대에서 최고투수로 거듭나게 된다.
심수창이 2004년 LG에 입단한다. 계약금이 2억1천만원으로 동기인 송현우(8000만원). 민경수(5000만원)에 비해 엄청난 금액이었다. 11라운드에 뽑혔던 선수치고는 말이다.
아무튼 심수창은 LG 입단 3년만에 외모에 걸맞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첫댓글 배명고 배명고 배명고~!~ㅋㅋ
역시 엘지는 이런 짓(?)은 잘하는군요..ㅋㅋ
음..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애기지만...솔직히 엘지가 딴 팀한테 욕 먹을만 하네요..ㅡㅡ..
적어도 이 부분에선 욕먹을만 하네요 정말 ㅎㅎ 심수창 선수가 에이스급으로 우뚝 선 상황에서 기분이 상당히 오묘하네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