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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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 너랑 나랑?"
다시 되묻는 연도에게 힘없이 응 이라고 대답했다.
연도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고, 곧 자리에서 일어서는게 느껴졌다.
그래..잘된거야.
..이젠, 알지도 못하는 여자애들에게,
연도는 내 오빠가 아니라 남자친구야 라고 일일히 설명해주지 않아도된다구.
연도가 뭘하고 있나, 집엔 잘들어갔을까. 그런걱정도 안해줘도돼..
이거 정말 영화같잖아..
애써 울음을 삼키고, 눈가를 쓱쓱 소매로 닦아버린뒤 고개를 들었다.
"야아. 한지아!!-0- 방금 무슨말한거야?
분위기 상당히 다운이었엉!!!-.,-"
내게 달려와 발랄한 목소리로 주절거리는 수연이.
나도 모르게 잔뜩 다운된ㅜ_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연도랑 헤어졌어.. 흐엉.ㅠ_ㅠ"
"진짜?!-0- 아.. 요즘 전성진패거리들 방과후마다
맨날 정문앞에서 너 기다리던데, 너 그것때문에 차인거구나!=0="
"차인거아냐..
근데 전성진이랑 애들이 방과후마다 날 기다린다구?ㅜ_ㅜ"
"응. 맨날."
내옆에 앉아 고개까지 끄덕이며, 당연한듯 대답하는 정수연.=_=^
수연이 이 기지배가 혹시.-_-^
"-_-^. 전성진한테 나 결석한거 얘기했어 안했어."
"그걸 왜 내가 얘기해?-_-"
"그러니까 부탁했잖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자신이 화났다는걸 알리기라도 한다는듯 책상을 탁!! 치며 일어나는 수연이.
"헹!!!!!=.,= 내가 니 심부름꾼이라도 된다는거야?!
재수없어. 됭장뇽!=_=^"
ㅜ_ ㅜ, 어떡해. 그때 분명히 내입으로 내일 와도 괜찮다고 했었는데,
난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얼마나 화났을까.ㅠ_ㅠ
...
...
한참만에 화가 저절로 풀어져서는,
내 옆에 와서는 쉼없이 주절거리는 수연이.=_=^
"맞아!!!+_+ 우리 이번에 운동회 안했었잖아!
그래서 오늘 오후에 우리학교에서 구일공고랑 농구시합하는데,*-.,-*
정말 중요한건! 전성진도 농구선수라는거야!!>_< 꺄아아악! 지금 애들 난리났잖어>_<"
"농구시합? 근데, 전성진이 구일공고였어?"
"넌 그것도 몰랐냐!=_=^ 빙충아.
근데..연도도 나간다는것같던데, 지아야! 연도도 농구 잘해?ㅡ.,ㅡ"
"..연도? 잘 모르겠는데.."
그러고보니 1년 좀 넘게 사겼었는데, 난 연도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네.
잘하는게 뭔지..좋아하는게 뭔지. 정말 아는게 없잖아.
그시간 이후로 수업도 듣는둥 마는둥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다가.
4교시를 마치고, 후다닥 점심밥을 먹고 수연이를 따라 운동장에 나갔다.
"수연아!-_- 운동장엔 왜나가는거야?"
"이 빙충아.=_= 아까 말했잖아.
오후엔 구일공고랑 우리학교랑 농구시합있다구!"
"..아. 난 학교 끝나고 하는건줄알았지!=_="
"야=.,= 근데, 넌 연도랑 깨진건 괜찮은가부다?=_="
"어?.-_-"
당황한 내모습을 보다가, 운동장으로 시선을 옮기는 수연이.
운동장엔 벌써부터 농구라인이 그어져있었고, 구일고 교복의 낯익은 얼굴 몇개도 보였다.
"지아야 안녕!!^ㅇ^"
현태가 손을 들어 흔들며 크게 소리쳤고.
덕분에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전성진패거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우리학교 아이들의 불타던 시선이 내게 그대로 꽂혔다.-_-
그리고 번호가 씌어진 조끼를 입으며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급히 고개를 돌려버리는 전성진.-_-
"야.ㅜ_ㅜ 전성진짱이다..그치?"
"..=_=.바라만봐도 좋지? 응?"
"지랄.-_- 근데, 너 김현태랑 친해?"
수연이의 물음을 간단히 씹어버리고 가방에 넣어뒀던 모자를 꺼내썼다.
(> 지아네 학교는 모자착용을 허용하기때문에, 모자를 가지고 다닌답니다.^ㅇ^)
"참. 우리학교가 이기면 교장이 앞으로 매점이용권 쏜대!>_<
근데, 각 반마다 4만원이란다.-_- 4만원..쪼잔하게.=_=^"
"..4만원이면, 교장쌤 돈 왕창쓰겠네.잘됐다 그치?"
[삐이이익-]
경기가 시작되는듯 구일 체육선생님으로 보이는 아저씨.-_-가
호루라기를 삐익 불어댔고.
..그렇게 내생애 최고의 경기는 시작됐다...
[020]
"네네~!! 신일고의 황연도군이 한골 넣었군요!"
조금 방정맞아보이는 전교회장놈의 목소리.
그와 동시에 우리쪽에서 마구마구 터지는 함성소리.
"와아!! 신일!!신일!!신일!!!"
"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내 옆에서, 찢어질듯한 함성을 질러대는 수연이.-_-
"수연아.-_- 시끄럽다."
"넌 응원안하고 뭐해!!=_=^ 얼른응원해!"
날 마구마구 잡아댕기는 수연이.
할수없이 다른아이들처럼 일어나지는 않았고.-_-
앉은자리 그대로 힘없이 가방을 흔들어가며 중얼거렸다.
"..신일..신일.-_-"
"존나.-_- 너 우리학교 이기는거 싫냐?"
수연이가 날 꼬라보며 한참을 닥달을 해대고 있는데,
잔뜩흥분한듯한.-_- 전교회장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쉐..쉐엣!! 여러분..안좋은소식입니다!-0-
..구일고 전성진군이 한골..두골넣었습니다!!"
"젠장할신일회장놈아!!-0-^"
기분이 상한듯한 구일고애들 몇명이 전교회장놈에게 달려들듯 소리쳤고
(>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_-)
그리고 구일애들 몇명의 욕짓거리에.-_- 조금 놀란듯한 회장놈이
안경을 치켜올리며 운동장에 집중했다.
"신일!신일!!신일!!!"
"구일!!구일!!!구일!!!!"
"신일!!!신일!!!!신일!!!!!"
고함인지 응원인지 알수없는, 누구 목소리가 더 큰지 내길 하는듯한.-_-
운동장을 가득 메우는 응원소리.
그리고 나도 어느샌가부터 그 열기에 휩쓸려 운동장한편의 경기를 감상하고 있었다.
"황연도! 황연도!!!"
이번엔 연도를 응원하기시작하는 수연이.
연도가 농구공을 튕기며 구일쪽 골대에 다가갔고,
전성진이 농구공을 빼앗아 무서운기세로 현태에게, 그리고 다시 전성진에게.
그리고 전성진이 농구대 앞에서 공을 높이 들어올렸다.
"골인!!! 구일고 전성진군이 한골 넣었습니다!!"
잔뜩 흥분한듯한 구일고 전교회장이 소리쳤고,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전성진을 바라봤다.
거칠게 땀을 쓸어올리며 다시 뛰기시작하는 전성진.
그와 동시에 구일쪽에서 미친듯이 함성이 터져나왔다.
언젠가 수연이가 말했었다.
남자의 땀이 얼마나 남자를 섹시하게 보여주는지 아냐고
..그땐 그 따위의 말을 지껄여대는 수연이가 변태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변태가 되어버렸나보다.
땀을 닦아내는 전성진을 미치도록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라니.ㅜ_ㅜ
"꺄아아아아악!!!"
어이없는 생각들로 멍하니 앉아있을때,
고막이 터질듯한.-_- 기지배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고.
운동장을 보자, 구일애들을 보며 손을 흔들며 씨익 웃어보이는 전성진.
우리학교 쪽에 눈길을 돌리더니, 곧 나와 눈이 마주쳤다.
(> 지아가 운동장에서 매우 가까운, 관람석 제일 앞쪽에 앉아있음)
쿵쾅쿵쾅.
1:3 이라구.
전성진 때문에 우리학교가 지고있는데, 왜 난 전성진이 밉지 않은걸까..
오히려 이렇게 설레고 있다니..
"아. 전반전이 지금 막 끝났다는군요!"
전교회장놈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수연아. 나랑 매점좀 같이가자."
"매점?=_="
가기 싫은거구나.=_=^
말꼬리를 흐리며, 잠오는척 눈을 감는 수연이를 한대 갈겨.-_-주고싶다는
충동을 간신히 억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서.-_-^ 매점으로 향했다.
...
...
"이프로세개주세요."
한개는 전성진꺼. 또 한개는 현태꺼.
그리고 또 한개는..연도꺼.
아무사이도 아니긴 하지만..그래도 우리학교 선수니까.
다른애들꺼 사는김에 산거야..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을 대가며, 덜컥 3개나 사버린 날 변명해대고있는데.
내앞에 갑자기 드리우는 낯익은 그림자 하나..둘.
"..어! 전성진."
"..오늘 너희학교 이길꺼야. 그래도 되지?"
"......"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고싶어. 오늘의 경기를 너에게 선물할께."
경기를 선물해준다구?
특이한 녀석의 말투에, 딱딱하게 굳어있던 얼굴이 저절로 풀려버렸다.
"풉.."
"..왜 웃어?"
전성진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킥킥대며 입을 여는 현태.
"전성진.-_- 너 바보냐? 니가 이기면 선물이되는게 아니라.
그 반대란다. 친구야.-_- 그렇지 지아야?"
정말 그렇냐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보는 전성진.
어! 쟤도 저런표정을 짓는구나. 귀엽잖아?>_<
"..아냐! 선물 맞어. 전성진.
니가 이기면 선물이야.^ㅇ^"
묘한표정으로 날 바라보다가, 내 머리를 헝클어버리더니
씨익 웃으며 입을여는 전성진.
"100퍼센트충전이다! 한지아 이따보자!!^ㅇ^"
운동장쪽으로 빠르게 뛰어가며 환하게 웃어보이는 전성진.
그리고 전성진의 뒤를 따라 뛰어가는 현태.
아!!-_- 그럼 음료수는!
"전성진!!! 이거!"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뒤로 돌아서더니,
내게 크게 소리치는 전성진.
"이따가 다 먹어줄께. 너 딴사람 주지마!!"
세갤 다 먹는다구?.=_=
멍하니 전성진의 뒷모습을 보고있다가.
후반전을 알리는 소리에 응원석으로 달려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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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공고대가리에게 찍힌 귀여운그녀 □■ 16~20
Wh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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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09 17:0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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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잼있어요^-^
성진이˚ 너무좋아요오오 ㅇ_ㅇ*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