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하고 싶어 만난 그놈 ● 67
--------------------------------- a
내가 먼저 나갈려고 했는데 ..
뒷모습 보기 싫어서 먼저 나가려고 했는데
혼자 남는건 , 항상 나네.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앉아있던 자리를 쳐다보며
고개는 자꾸만 숙여지고 ,
눈물이 맺히려는걸 꾹 참고
병실까지 걸어와 ,
침대에 엎드려 얼굴을 묻었다.
.. 오빠 생각나네 ..
' .. 나 내일 여기 떠난다 오빠.
오빠 지금 자 .. ?
나 지금 잠온다 오빠.
진한선배 싸우로 가는거 보니까 ,
오빠 생각나는거 있지 .. ?
.. 옛날에 오빠 서울 올라가기전 몇달전에 ,
고등학교 1학년 때였나 .. ?
오빠친구 따라 싸움하러 갔다가
디질나게 맞고온거.
내가 그때 못본줄 알았냐 ?
자는척하고 오빠 말까지 다들었다 ,
지금 떨린다 , 오빠.
진한선배하고 하수원 오빠처럼 맞고 오는거 아닌가 .. ?
맞아도 안아프게 해줘라 .
우리 착한 오빠. '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혼자 꿍얼 꿍얼 거리다 ,
스르르 잠이들어버렸다.
**
" 주해인 얼렁 인나 !!
잘못하면 늦는다구 !! " - 민아
민아의 활기찬 목소리를 듣고
힘겨운 아침을 맞이했다.
" 오늘 퇴원 수속 밟아났어.
정기적으로 매달 1번씩 병원 오래.
의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
너 말할수있데 ~ . 아자아자 !
일시적인 쇼크로 말을 잃은거야 . 주해인.
옷갈아 입어 버스 늦겠다 , " - 민아
" 야 ! 그딴 표정 짓지마 -_-.
그래도 한달에 한번씩은 서울땅 밟을수 있는거야.
너 때문에. " - 민아
.. 한달에 한번씩 .. ?
너무 짧은거 아닌가 ?
생각할 겨를도 없이
민아는 나에게 옷을 휙 하고 던져주더니
문을 세차게 닫고 나가버렸다.
" 나도 별로 기분 그리 좋지 않다 , 주해인.
얼렁 입고 나와라 .
기다릴께 " - 민아
주섬 주섬 민아가 던져준
옷을 입고 병실 밖으로 나왔다.
" 주해인이 ~
이렇게 입으니까 사람같네 사람같어 .
얼렁 뛰어. 꼬장부리다 늦는다니까아 ! " - 민아
민아는 내 손을 잡아 끌었고 ,
난 민아의 손을 잡고
유유히 병원밖으로 나와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 하수원 그새끼 나와있어야 할텐데 ..
**
초초함과 불안함으로
터미널로 향하는 내 마음은
그리 좋지 않았고,
더군다나 우울한 내 마음을
말로 풀지못해 더 슬퍼졌다.
" 그나저나 , 시골 내려가면
누구랑 사냐 우리 . " - 민아
그 말에 난 우뚝 멈쳐 섰고
주머니를 뒤적거려 핸드폰을
꺼내들어 글을 써나갔다 ,
' 누구랑 살긴 .
나랑 살지.
.. 새엄마랑 살지말고 나랑 살자 장민아 '
민아는 내가 쓴 글을 읽고
빙그레 웃더니 내 팔에
팔짱을 꼈다.
" 너랑 나랑 해원이 오빠 기다리면서
평생 살자. 그러고 살자 우리 " - 민아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서
우린 어느새 터미널 까지 왔고,
난 내리자 마자 주위를
둘러보기에 급했다.
" 한타고 뭐해 ? !
누구 기다려 ?
.. 혹시 하수원 기다리냐 ? " - 민아
민아는 나를 보더니
얼굴이 서서히 굳어지더니
나를 향해 물었다.
" 그럴려면 관둬.
괜한 기대 갖고 있지마라 해인아.
그러다 진짜 안나오면
.... 상처만 커질뿐이야 . " - 민아
그래도 , 내가 믿는 하수원은
꼭 나와.
내가 믿는 하수원은
꼭 나올꺼야.
수도없이 마음에 이 말을 새기고
민아의 어쩔수 없는 재촉으로
버스 안으로 발길을 돌렸다.
첫댓글 재밌따, ㅜ_ㅜ 부러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