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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맛있다 생각 속에 물고기들이 산다 어종 없는 물고기들이 생태계를 이룬다 물고기들은 몸과 눈이 투명하다 물고기들은 대화하지 않는다 물고기들은 마주 보는 것에 익숙하다 물고기들은 먹이를 찾아 헤엄친다 먹이사슬이 자유롭고 피식이 두렵지 않은 곳 물고기들은 질긴 말보다 빛나는 살결을 좋아한다 물고기들은 빛나는 살결만큼 투명한 위장을 좋아한다 피식어는 모식어의 몸속에서 헤엄을 멈추지 않고 포식어는 피식어의 속도를 가로채지 않는다 물고기들은 날마다 싱싱해진다 물고기들은 자지 않고 헤엄친다 물고기들의 생태계가 넓어진다 물고기들이 먹이를 찾는다 물고기들이 쳐다본다 |
첫댓글 박장호, 나는 맛있다 (외) ... 알레고리와 인공 언어의 세계. 이런 시를 쓰는 시인은 언어 이면에 숨어 시의 진의를 파악하고자 끙끙거리는 독자를 웃으면서 즐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