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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가며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자국엔 물끼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져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입 베어 먹었을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우,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꽂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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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서강64카페의 화두는 "나눔 과 베품" 으로 하고싶읍니다.
회원님들의 의견은 어떻하신지요?
샤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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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말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며,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 한다.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무엇이던 나눌 것은 있다.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타락하기 쉽다.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라는 말이 있듯
당초의 그 하나마저도 잃게 된다. 갇혀서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우주의 기운은 자력과 같아서, 우리가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온다고 한다.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고 한다.
-법 정-
명상음악 [선의세계 2집] 머무는바 없는 빈마음
적당히 채워라 곧 넘치고 말 것이다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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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얼마전 하춘화 가수가 평생에 200억원의 기부금을 내었다는 것을 어느 아나운서의 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나 본인은 몇십년의 세월을 통해서 한 번도 발설을 안 한 것을 생각합니다. 모든 나눔과 베품은 본인이 받은 사랑이 있을 때에 그 고마움으로 인해서 하게 되는 것이니, 말 없이 베풀다 보면 자연스레 확산되어 나아갈 것이요.
좋은 화두입니다. 그런데 제겐 말만있을뿐 소리가 없네요 제 컴퓨터 탓인가요 정초에 불평만 하게되어 미안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 바람니다. 시금치씨가 카페에 들어오니 얼씨구 절씨구 입니다.
컴퓨터에 스피커를 달으셨나요? 없으면 제가 하나 선물해 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