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 잠수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의 김병현이 MLB.TV를 통해 전세계로 인터넷 생중계 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쳐, 2003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뛰어난 컨트롤을 과시한 김병현은 트레이드 마크인 삼진은 4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단 한 개만을 내줬다.
김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라이언 젠슨은 경기 초반부터 애리조나의 강 타선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5이닝 동안 6실점을 해, 시범경기 첫 패배를 당했다. 애리조나의 2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주니어 스파이비는 2루타 포함 3타수 3안타를 때려냈고, 유격수 토니 워맥과 3루수 크렉 카운셀은 투런 홈런 한 방씩을 터뜨리며 김병현의 승리에 일조 했다. 15개의 안타와 세 방의 홈런을 앞세운 애리조나는 8-2의 대승을 거뒀다.
1회 초 공격에서 팀 타선의 호조로 3점의 리드를 등에 업은 채 투구를 시작한 김병현은 몸이 풀리지 않은 듯, 1회 말 배리 본즈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아 1실점을 하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1회 1실점 이후 투구 감을 되 찾은 김병현은 2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였고, 6회 마운드를 구원투수에게 넘겼다. 애리조나의 불펜은 4이닝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김병현의 승리에 일조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데릭 로우’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인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을 보유하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빈틈없는 선발진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3,4,5번 선발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커트 실링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한 2000시즌 최강의 원투펀치가 만들어진 이후, 애리조나의 하위 선발 투수들은 항상 좋지 못한 투구로서 많은 부담을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에게 짊어지게 했다.
애리조나가 2003시즌에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변함없는 활약이 예상되는 원투펀치 외에도 존 패터슨, 엘머 드센즈, 김병현이 놓이게 될 3,4,5번 선발진의 꾸준한 활약이 요구된다. 그 중심에는 애리조나 투수진의 미래라는 존 패터슨과 신시네티에서 이적한 엘머 드센즈 또한 중요하지만, 2점대 방어율과 +35세이브라는 보장된 성공을 뿌리친 채 선발로 전향한 김병현의 활약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