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내린 눈을 보고 한숨을 내쉬다가 길을 나섰다.
워낙 산속길이라는 것이 눈이 오면 젬병이어서 바로바로 눈을 쓸어내지 않으면
시내로 나갈 일이 요원하다.
하지만 어제처럼 살짝 내린 눈은 쓸어내기도 애매해서 그냥 차를 몰고 나가다보니 도로가 완전히 얼어붙어서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건너듯 엉금 엉금 기어가는 모양새는 그야말로 긴장감의 연속이라
절로 조심해서 나가자를 되뇌이며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만 팍팍 들어간다.
어쨋거나 아슬아슬하게 차량 운전을 하여 큰길 쪽으로 나오니 겨우 빙판길을 면한 도로가 반갑기만 하고
그참에 시속 13킬로로 기어가던 차량은 국도 사정에 찾게 60으로 달려가는데
참 쥔장 운전 경력에 먹칠할 지경이 되더라 뭐 그런 말씀이다.
그렇게 길을 나서 서울로 향하면서 쥔장의 소싯적 기억이 멈춘 곳인 영등포는 어찌 변햇을지가 궁금하고
간만에 만나는 초딩 친구들과의 흥겨울 시간도 기대 만발이어 어렵게 나선 길이 마냥 좋기만 하더라는.
그렇게 몇 시간을 걸려 찾아간 장소에서 초딩 친구들과 만나 과거 이야기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최신 뉴스로 방향 전환하는 중에 "샤이니 종현"에 관한 이야기에 시선 집중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미 우리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고맙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고
현재 진행형의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과 그들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갔다.
사실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깝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얼마나 함부로 말하게 되는지...
이번 샤이니의 종현 사태를 보면서 정말이지 마음이 많이 아프고 내내 슬프기도 했던 사실은
그 누구도 그 아이의 인간으로서의 진정함을 제대로 알아봐 주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에서였다.
가족에게도, 가까운 동료 아이돌 친구에게 조차 속내를 터놓지 못했다는 것,
그리하여 우울증이라는 병마와 함들게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더라는 말이다.
연예인이거나 아이돌이어서 혹은 유명세를 타야 하는 사람들이어서 겪어내야 하는 무게감,
그런 고질병도 문제거니와 고민을 들어주고 답을 내어놓는 사람들의 무심한 말 한마디도 비수가 되긴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정신과 의사나 심리 상담자들의 무책임한 발언들이 종현 이라는 친구에게
더욱 아픈 돌팔매질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유서내용을 보자니 참으로 참담하고 암울하기 까지 하면서
쥔장 역시 상담하면서 혹여 종현이 같은 경우가 없었을까 싶은 걱정이 들긴 했다.
암튼 그런 편치 않은 마음을 서로 나눠가며 우리의 아이들이 겪어내야 할 세상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이야기를 나누다
힘겹게 지금까지 견뎌온 우리 세대에 대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왜냐하면 정말 끼인 세대인 우리들로서는 앞 뒤를 살펴 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느라
고민다운 고민과 나만을 위한 생각이라던가 인생에 대해 깊게 살펴 볼 여력은 어감생심이요 그럴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으므로
그나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러다 보니 빈둥지 증후군으로 옮겨가는 사태를
더러 맞기도 하더라는 사실에 공감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많은 것이 갖춰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 별로 힘들지 않을 것 같아도
또 다른 방식으로 요구되어지는 것이 많은지라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면서도
오히려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빨리 맞게 되는 것이나 아닌지 싶기도 하여
샤이니 종현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남긴 울림과 메세지는 참으로 깊고도 넓어서 더욱 더 마음이 아프긴 하다.
좌우지간
오늘은 그런 마음은 잠시 덮어두고 세상사 돌아가는 이야기를 류효상 기자로 부터 듣기로 하자.
그래서 그의 글을 또 옮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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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당이 '전통적 우군'이었던 양대노총의 잇따른 반발에 부딪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당사 기습 점거'라는 초강수를 둔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그러게 선거 때만 그럴 게 아니라 평소에 좀 귀기울여 들으시지...
2. 자유당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지방선거를 석권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로 하는 개헌시도를 강력 저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자유당은 선거를 뭘로 치루더라? 결국 무릎 꿇고‘ 좌파 종식’이나 외치겠지 뭐~
3. 국민의당이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놓고 집중 토론을 벌입니다.
안 대표가 전국 광역시·도별 여론 수렴 일정을 일단락 짓는 가운데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통합파 간의 세 대결이 벼랑 끝으로 향하는 형국입니다.
# 요즘 이혼하려면 조정기간이 최소 1개월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슬슬 지겹다...
4. 이정현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KBS의 세월호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뉴스 편집에서 빼달라’며 편집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이 양반이 아직도 의원이었구나... 근데 장은 언제 지지나 그래~ 자우지 장지지지
5. 안철상 대법관 후보자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판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자는 ‘사회적 약자의 보호라는 것은 법에 없는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이라기보다
법이 정하고 있는 원래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말로만 들어도 감동이네... 근데 원래 그랬어야 하는 건데 여태 뭐하셨는지요?
6. 국가보훈처는 박승춘 전 처장 등을 직무유기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법적 정치활동과 수익사업 등으로 비위행위가 드러난 고엽제전우회와
상이군경회 등도 함께 검찰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입니다.
# 그동안 잘들 해 잡수셨으니 이제 말끔히 토해내는 일만 남은 거지... 꺼억~
7. 재일동포 조작 간첩 사건 피해자의 재심 재판에서
‘고문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전 국군 보안사령부 수사관이 위증 혐의로 뒤늦게 기소됐습니다.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수사관의 위증 책임을 물어 검찰이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기억나지 않는다’도 아니고 하지 않았다? 멍석말이를 해야 실토할라나?
8.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기상청 본청과 제주 기상청 등 관련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용역을 수주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관련자를 소환할 예정입니다.
# 기상청까지 이러니 냄새 안 나는 곳이 없구만... 이러니 앞날이 캄캄하다 그러지~
9. 앞으로는 공공기관의 기관장 등 고위직이 성희롱을 저질렀을 경우 상급기관인 주무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사건 처리를 지휘하게 됩니다.
또 성희롱 피해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했을 경우에는 기관장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 이런 건 잘하는 거라고 봐... 근데 그 위에 위는 누가 지휘 안 해도 잘할 거죠?
10. 미국의 군사 전략가들이 한반도 유사시 중국의 개입을 상정하고 시나리오별로 분석 중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한국이 통일을 이룩하고 중국군의 철군을 유도하려면 한국군의 독자 작전 능력을 시급히 향상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 비전문가로서 한마디 하자면... ‘전시작전권도 없는데 뭐 어쩌라고~’
11.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의 취임 1년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인 32%를 기록했습니다.
응답자의 52%가 트럼프의 취임 이후 미국의 상황이 악화했다고 평가한 반면,
10명 중 3명만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 그래도 아직 대한민국 자유당 지지율 보다는 높네 뭐... 합당은 안 되겠지?
12.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본 사회의 과도한 경쟁 풍토, 소비지상주의 집착을 경고했습니다.
교황은 일본 소피아 대학 학생들과의 화상 만남에서 학교와 직장의 가혹한 환경을 지적하면서
‘남 짓밟아야 성공하는 세태’에 대해 훈계했습니다.
# 교황의 말씀이 일본 들으라고만 한 얘기 같지가 않아... 막 찔리고 그러지 안아?
13. 이동통신사들이 느닷없이 요금 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통사들은 ‘우리도 할 만큼 했다'는 인식을 심어줘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만은 막아보자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 맨 고가의 요금제만 살짝 내리는 게... 하는 짓이 딱 얌생이라니까~
14.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신속하게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그래서 겨울은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들 하지요? 아~ 집에 있고 싶다~~
# '블랙리스트' 2심 김기춘·조윤선 징역 7년·6년 구형. 오~
# 황교안, ‘자랑스런 성균인' 비판에 발끈? ‘모두 가짜 뉴스’. 컥~
#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2조 돌파, 수출 3억불 육박. 와~
# 서울 여의도공원 스케이트장 오늘 개장 입장료 1천원. 흠...
행복한 사람에게는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 독일 속담 -
오늘 하루 시간 가는 줄 모르도록 행복한 시간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아픔으로 얻어지는 행복이라면 그건 결국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것 아시죠?
나의 행복이 행복을 전하는 그런 따뜻한 행복 많이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류효상의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은 류효상 기자의 속애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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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점심 약속으로 분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여전히 "샤이니 종현"에게 가 있다.
쥔장처럼 아이돌 세대와 거리가 먼 것 같은 사람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그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던 팬심들은 또 어떻겠는가?
너무 좋아하고 아끼던 사람이 죽음을 선택하였을 때 자신도 그 사람과 동일시 하여 남겨진 사람으로서
그 죽음을 선택한 친구를 따라가고 싶은 "베르테르 효과" 같은 불편한 상황이 제발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상황이 여기서 끝이었으면 싶다는 말이다.
여하든 별별 안타까운 청춘들이야 도처에 널려 있지만 와중에 많은 사람들을 음악으로 위로를 하던 청춘이
더 이세상에 살 의미를 느끼지 못하여 세상을 스스로 버린 젊은이,
그 친구의 해맑은 웃음 뒤에 감춰진 어둡고 쓸쓸했을 암울의 시간들 속에서라도 치열하게 자신을 찾고자 했던.
그리하여 온전한 자신을 찾아 떠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젊음, 샤이니 종현의 아픔에 마음이 울컥, 흔들흔들....
싫어서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난 샤이니 종현.
이승을 떠나 저 하늘나라에서 아주 홀가분하고도 행복한 하루 하루를 맞이하길 바라며 그의 명복을 빈다.
"샤이니 종현"이 있어서 함께 즐거웠을 많은 청춘들에게도 애써 위로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