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영표수제자™ 입니다.
이번에는 현재 국내축구계 최대 쟁점인 올림픽 대표급 선수들의 중복차출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워낙에 다양한 분야에 걸친 내용이라서
Part를 1, 2로 나눠서 올릴 예정입니다.
Part.1 에는 어린선수들의 입장과 선수입장에서 바람직한 제 생각을 적었고
Part.2 에서는 기술위원회와 조광래감독의 분쟁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좀 논란이 있는 부분이기에 제 글에 대해 수긍하지 않는 분도 계시리라 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Hot Issue. 어린선수들의 중복차출 Part. 1 』
[ 읽 기 전 에 ... ]
현재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가 바로 어린 선수들의 각급 대표 중복 차출 문제입니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은 참다 못해 기자들 앞에서 기술위원장이자 현 축구협회 부회장인 이회택 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질의를 했을정도입니다. 이 쟁점의 핵심은 보호받아야 할 어린 선수들, 특히 지동원 선수인데 U-20대표와 올림픽대표, 국가대표 모두에서 차출 공문이 날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대 감독인 조광래 감독은 이회택 위원장이 직접 교통정리를 하려고 한다면서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역할적 경계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즉, 쉽게 말해 '내가 있어 뭘 할수 있느냐' 라는 것입니다. 또한 지동원의 소속팀인 전남은 실제 지동원의 소유구단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뻔히 보이는 혹사를 당할 위기에 처해있는 선수에 대해 그 어떤 권리도 못내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눈 뜨고 코 베이는 격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올림픽대표 차출은 불허한다는 선을 이미 그어놓은 터라 국내파인 지동원이 차별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마저 일고 있습니다. 허나, 저는 이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선수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 어떤 기사에서도 그 어떤 인물에 발언에서도 팀과 대회에 대한 준비에 대한 말만 있을 뿐 선수보호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언급한 인물은 조광래감독 뿐입니다.
【 축구계의 관행을 뿌리뽑고자 발벗고 나선 국가대표팀 감독, 조광래 】
[ 쟁점 1. 중복 차출에 대한 논쟁 ... 왜 나온것인가? ]
일단 이 쟁점의 시작은 역시 지동원, 김보경, 홍정호 같은 올림픽대표급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조광래감독 입장에서는 박지성과 이영표 등 팀의 주축급 선수들이 은퇴를 하면서 팀 체질을 개선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러기에 아기안게임에서 활약한 어린선수들의 기량은 충분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이미 K리그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며 각 클럽의 에이스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그들이 국대에 오르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아직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이 은퇴할 시점부터 이미 '쌍용세대'와 함께 지동원과 윤빛가람으로 대변되는 '아시안게임 세대'를 국대의 주축으로 확정했습니다. 일찍부터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선수들간의 발을 맞추고, 해외팀들과의 경기로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건 조광래 감독(조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고 선수와 국대팀 입장에서도 응당 해야할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피해자가 생겼으니 바로 올림픽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하 '홍 감독')입니다. 홍명보호는 올림픽 메달을 위해 아시안게임을 바쳤습니다. 23세 이하로 구성할수 있는 아시안게임 선수단을 런던올림픽에 출전 가능한 선수들로 맞추는 모험까지 해가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팀의 주장 구자철을 비롯해 신광훈을 제외한 수비라인 전원과 미드필더, 공격수 까지 통째로 잃어버리게 생겼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올림픽팀을 맡아 런던에 가는 그 순간 만을 기다려온 홍 감독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을겁니다.
【 이번 논쟁의 최대 피해자가 될 올림픽 대표팀 감독, 홍명보】
[ 쟁점 2. 어린 선수들 어느 팀에 배치해야 옳은가 ]
이 어린선수들이 가야할 곳은 어디일까요? 특히 지동원 선수같은 경우는 U-20 대표팀에서도 소집을 요청하는 공문이 날아오고, U-20 대표팀의 이광종 감독 또한 지동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은 어디에 포함되어야 맞는걸까요? 그 답은 구자철이 갖고 있다고 봅니다. 구자철은 팀의 반대로 올림픽팀에는 소집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국대에만 차출이 됩니다. 즉, 구자철 소속팀 입장에서 올림픽팀은 차출대상이 아니라고 본것입니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의 취지 자체가 선배 선수들과의 경쟁에 치인 선수들을 그들만의 장으로 이끌어 그들의 가능성을 찾아보고 자신들 스스로의 역량을 세계 각국의 자기 또래의 선수들과 맞서 테스트해보는 성격의 무대입니다. 즉, 이미 소속팀과 국가대표급 레벨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놓은 선수가 굳이 무리해가며 뛰어야할 무대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를들어 잉글랜드의 윌셔는 지동원보다 어린선수이지만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만 전념합니다. 이미 아스날과 잉글랜드 국대에서 자신의 자리가 확실한 선수가 자기 또래의 어린선수들과 뛰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청대든, 올대든 결국은 선수가 우선입니다. 좀 더 좋은 선수를 만들고,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연령별 대표입니다. 헌데, 이미 좋은 선수이고, 이미 성인레벨에서 경쟁이 가능한 선수가 굳이 한단계, 두단계 아래 레벨로 내려와서 뛰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U-20은 지동원을 데려가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동원에게 밀려 벤치만 전전하던 선수에게는 이 순간이 기회입니다. 좋은 선수가 있으면 좋은 팀입니다만, 그렇다고 바르샤 20세 이하 유스가 1군에 올라가 있던 메시를 끌어내릴 이유는 없습니다. 올림픽팀은 메달확보에 따른 군면제 해택과 워낙 오래 공을 드려온 홍 감독의 공이 있었기 때문에 조 감독도 성인레벨에 도달한 몇몇 선수들의 차출을 승인한바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감독 사이에서 조정이 가능한 일이고 홍 감독은 선수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자신이 공들인 올림픽 대표에서 뛰는것이 더 선수에게 바람직한지, 한단계 상위 레벨인 국가대표팀에서 뛰는것이 선수발전에 더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봐야 할것입니다.
【 이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 지동원이 혹사로 인해 그 빛을 빨리 잃을까 걱정이 됩니다. 】
[ 마치며 ... ]
한국축구는 특히 국대를 위해 선수들이 많은 걸 희생하곤 합니다. 지금 까지 많은 선수들도 국대를 위해 자신을 버려가며 헌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전 주장 박지성입니다. 박지성은 수차례 무릎에 수술을 하면서도 절대 국가대표팀의 부름에 거절한적이 없습니다. 결국, 이른 시점에 국대를 은퇴하는 아쉬움을 맞이했으나, 이미 그가 지금까지 희생해온 모습을 생각하면 놓아주어야 할 시점이 된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와 같은 희생에 대한 요구로 수많은 축구인재들을 잃었습니다. 20세 전후로 뜨는 선수들을 전 연령대별 국가대표팀에서는 놓아주질 않았으며 살인적인 일정으로 어린 재능들은 채 피지도 못하고 시름시름 앓아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고종수, 이동국, 이천수, 박주영 같은 선수들입니다. 제가 말한 선수들 말고도 수도 없이 많은 선수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박주영, 이청용은 이른시기에 유럽에 진출해서 소속팀의 보호를 받고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뛰는 어린선수들은 소속팀의 보호를 받지 못하면서 혹사의 위험에 노출되어있습니다. 이게 과연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일까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키우는 꽃과 난에 계속 물을 부으면 이 꽃과 난이 더 잘 자랄거라 생각하지 않으시죠? 모든 적당한게 필요한겁니다. 축구선수의 생명은 짧습니다. 길어야 20년하면 오래했다 쳐줍니다. 그런 선수들이 축구인생을 시작하려는 도리어 짓밟아서는 안됩니다. 각급 청소년 대표가 좋은 활약을 하는건 좋습니다, 하지만 더 각급 대표선수들이 따오는 우승 트로피보다 더 중요한건 그 선수들의 미래입니다. 미래가 보장되는 사회에서 더 좋은 인재들이 양성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 논쟁이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에서 마무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의견 부탁드리고
저는 Part. 2에서 뵙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현재 올대 주축선수들은 국대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지성-이영표가 은퇴한 현시점에서 올대 주축선수들이 국대 주전급 선수들이지요. 즉, 국대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올대로 안 내려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미 국대에서 주축으로 성장했기때문에 국대에도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앞의 말씀은 관점이 다른거 같네요. 대회가 중요하냐, 사람이 중요하냐 인데 ... 저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축구인재들을 잃어버렸습니다. 너무 많은 선수가 혹사당했고 우리는 그 전례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회를 잘 치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에게는 자신의 인생이 달려있습니다. 좀 더 올바르고 오래, 더 좋은 선수가 될수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가 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선수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보네요...무엇을 먼저 하고 싶은 건지.....그 결정을 존중해줄 수 있다면 이런 차출로 인한 문제도 줄어들텐데...
올대급 선수들과 조광래 감독간의 진솔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선수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거니까요. 근데 우리 사회가 윗사람, 어른들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경향이 있어서 자신들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할수 있을지도 의문이네요. 그리고 설령 조광래감독에게 진심을 호소한다 하더라도 지금 올대 주축선수들이 모조리 국대에서 이탈하는 것은 조광래 감독에게도 큰 타격일겁니다. 그래서 조감독도 그러지 못하는 것이구요.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이미 했을테니까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수제자님은 축구 쪽에서 일하시나요? 어떻게 이런글을 잘 쓰시는지 궁금하세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저는 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