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예수님께로 돌아가십시오….
정호승 시인의 “내 등의 짐”이라는 시입니다.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인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인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내 나라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의 짐, 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다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멍에”라는 말은 “함께 한다.”라는 말입니다.
유다인들이 사는 곳엔 두 마리의 짐승이 한 개의 멍에 아래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다인들은 이 “멍에”라는 말을 스승과 제자가 함께 배우고 훈련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저희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고, 저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될 때 진정한 의미에서 예수님과 함께 멍에를 멘 것이 됩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 세상에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그 이유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내 힘과 능력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기 때문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고단한 짐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이제 상처 난 마음과 아픈 몸을 이끌고 겸손히 십자가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 고백하며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성부님, 성자님, 성령님이시여, 의지할 데 없어 손들고 갑니다. 하느님, 당신은 제 삶의 주인이십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하느님께서는 선물을 주실 때 늘 고통이라는 짐을 보자기에 싸서 주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거룩한 이 날에 저 두레박 사제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고운님들에게 묻습니다.
“지금 고운님들에게 고생하며 무겁게 느껴지는 고통의 짐이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이 무엇 또는 누구 때문에, 한 마디로 ‘고통의 짐 때문에’ 자기가 가는 길을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고통의 짐이 고운님들 자신을 스스로 교만하게 하지 않게 하고, 더 많은 기도를 하게 한다는 것, 그리고 하느님만 바라보게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기도 중에 고운님들 모두 다 십자가의 예수님께로 돌아와 하느님의 자비를 입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여기 고운님들도, 저기 고운님들도, 예수님께 돌아가십시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다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예수님께 돌아가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신앙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라고 고백하는 순간에, 고운님들 모두 다 ‘십자가의 주 예수님께로 돌아와 하느님의 자애’를 입고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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