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려면 피구 등 뒤에 송종국 달라붙듯 해야 할 거 아니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천수가 독일 선수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격이에요."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준 2002년 한·일월드컵. 그 월드컵이 일상생활에서 써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속담을 만들어냈다. '카렌느(Carlene)'라는 네티즌이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띄운 '월드컵 이후 새로 나올 속담들'이라는 유머가 네티즌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8일 게시판에 오른 이 유머는 게재 이틀 만에 조회수 1,500건을 기록하며, 그동안 패러디와 닮은꼴 찾기 등이 주를 이루던 월드컵 유머에 '월드컵 속담'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 속담을 통해 이번 월드컵으로 인기 최절정에 오른 우리나라 선수들의 개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국 대표팀에 대한 특징과 평가 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네티즌의 공통된 반응이다.
▲피구 등 뒤에 송종국 달라붙듯〓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칭찬하거나 찰거머리처럼 쫓아다니는 사람을 일컫는 경우에 쓰는 말.
▲히바우두 얼굴 감싸쥐고 쓰러지듯〓평소 명성에 걸맞지 않은 약삭빠른 행동을 두고 하는 말. 비슷한 뜻으로 '오언 할리우드 액션으로 페널티킥 얻어내듯'이 있다.
▲골든골 넣은 안정환 격이다〓실수나 부진을 만회해 기대에 부응하고 모두에게 기쁨을 줄 때 쓰이는 말.
▲김남일이 지단에게 제 연봉에서 까라고 하듯〓상대방의 위압적인 기세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씩씩한 플레이와 기개를 일컫는 말.
▲이천수가 독일 선수 유니폼 바꿔 입은 격이다〓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취하거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때 쓰이는 말.
▲포르투갈팀 문전의 박지성 같다〓장래성을 보여주는 미완의 대기에 대해 감탄하며 하는 말. 동의어로는 '오버헤드킥 하는 차두리 같다'가 있다.
▲이탈리아팀 숙소에 뱀 나타난 격이다〓좋은 일이 있기 전의 상서로운 징조를 말함.
▲홍명보가 토티(이탈리아) 야단치듯〓강렬한 카리스마로 약삭빠른 소인배를 꾸짖을 때 쓰는 말.